“지역 기반 건강서비스 다채… 이웃과 함께 지키는 건강한 삶”
우리 동네 건강지원서비스
하하 마을건강센터 61곳 ‘구심점’
센터 전역 확대 건강 UP사업 주목
건강소모임·교실 등 활동도 활발
보건소에서도 특화사업 시행 호응
의료버스 5대도 시민 발 역할 톡톡
‘노쇠’. 질병 유무와 관계 없이 노화로 인한 신체적·정신적 기능 저하로 외부 스트레스에 대처하는 회복력이 떨어지는 상태를 일컫는 말이다. 적절한 관리가 뒷받침되지 않으면 일상생활 기능을 잃는 것은 물론 장애, 사망까지 초래할 수 있다. 지난해 기준 65세 이상 노인 비중이 23.9%로 8개 특별·광역시 중 가장 높은 부산에서 노쇠를 늦추기 위한 시도는 필수가 됐다.
어느 연령대도 자유로울 수 없는 노쇠, 집과 가까운 곳에서 노쇠 예방과 관련한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길이 있다. 부산시가 운영 중인 ‘하하(HAHA) 마을건강센터’를 중심으로 노쇠를 늦추고 건강한 노년을 준비할 수 있다.
■하하 마을건강센터 ‘구심점’
부산시가 2016년부터 광역지자체 특화 사업의 일환으로 운영 중인 ‘마을건강센터’는 올해 ‘하하(HAHA) 마을건강센터’(이하 센터)로 탈바꿈했다. 센터는 2007~2009년 시행된 건강한 반송만들기 시범사업에서 출발했다. 2016년까지 9개동 부산시 건강한마을만들기사업이 진행됐으며, 2016년 제모습을 갖췄다. 당초 16개 구·군 76곳이었으나 센터를 지역 밀착형으로 키우기 위해 국가사업을 분리하면서 61곳이 센터로 지정됐다.
센터는 동 단위의 건강관리 체계를 구축해 지역 간 건강 격차를 해소하고 건강 지표를 개선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주민참여형 건강공동체를 활성화해 건강 환경을 조성하는 것도 주된 목표다. 노인인구 건강관리 조기개입 거점기관의 역할을 수행하면서 초고령사회 진입에 따른 사회·경제적 부담을 줄이고 삶의 질을 높이는 데도 주력한다.
시민들은 센터의 노쇠예방사업인 ‘건강업(UP) 사업’을 통해 다양한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검진결과, 복약지도, 운동·식습관 관리, 건강행태, 심리상담 등의 건강상담은 물론 혈압, 혈당, 우울척도 검사, 치매선별검사 등도 가능하다. 만성질환등록관리 등 일상적인 건강관리 서비스도 이용 가능하며 건강소모임, 건강지킴이, 건강교실 등 건강공동체 활동에도 참여할 수 있다.
■건강업(UP) 사업 활발
2023년 시범사업을 거쳐 지난해 센터 전역으로 확대된 건강UP은 같은 구 안에 있는 센터라도 각 센터가 위치한 동의 상황에 맞게 사업을 특화해 시민들의 건강을 지원하는 것이 특징이다.
예컨대 금정구의 경우 65세 이상 인구와 취약계층의 비율이 높은 서2동 센터에선 노쇠선별검사, 건강UP교실, 건강UP동아리 등 건강UP사업 차별화에 중점을 뒀다. 반면 취약계층 비중이 낮고 젊은층과 영유아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은 장전2동의 경우엔 깨끗한 우리동네 걷기, 성장기 자녀를 위한 올바른 식습관 교육, 비만예방 교실 등을 운영해 호응을 얻고 있다.
시는 올해부터 센터에 ‘하하 건강파트너’를 배치하기도 했다. 지난 2월부터 본격적으로 시행된 ‘하하 건강파트너’는 모두 142명으로 구성되며, 부산 하하 마을건강센터 61곳 등을 중심으로 마을건강활동가들과 함께 노쇠검사, 건강UP 프로그램, 건강소모임 운영 등을 돕는 역할을 한다.
16개 구·군의 보건소에서도 다양한 프로그램을 이용할 수 있다. 심뇌혈관질환 예방관리의 경우 혈압, 혈당 등 기초검사부터 개인별 맞춤형 건강상담, 사후관리까지 지속적으로 건강관리를 받을 수 있다. 보건소 역시 특화된 프로그램이 있다. 취약계층 비율이 높은 동구보건소의 경우 이·미용사를 생명지킴이로 양성해 자살고위험군을 발굴하고 정신건강 정보를 전달하는 ‘이바구(이웃과 함께 바꿔가는 구민 자살예방을 위한) 미용실’을 꾸준히 시행해 큰 호응을 얻은 바 있다. 남구보건소는 우체국과 협업한 ‘딩동! 남구형 치매안심 등기우편’ 사업을 마련해 치매안심센터 등록 대상자 2000명을 대상으로 주거환경, 생활실태 등을 조사하고 맞춤형 서비스를 안내해 특수시책 최우수 사례에 선정되기도 했다.
■의료버스 인기만점
2021년부터 시행 중인 찾아가는 건강의료서비스 ‘의료버스’도 빼놓을 수 없다. 거주지에서 15분 이내 언제 어디서나 의료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돕는 의료버스 덕분에 지역민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실제로 2023년 100개 기관에서 지역민 8459명이 서비스를 받은 데 이어 지난해엔 269개 기관에서 1만 1872명에 이르는 지역민이 혜택을 받았으며, 만족도 95%를 훌쩍 넘기고 있다.
올해는 국·시비 20억 1800만 원으로 총 5대의 의료버스가 투입된다. 부산대병원을 비롯해 메리놀병원, 해운대부민병원, 부산성모병원이 부산 전역의 의료취약계층을 대상으로 찾아가는 건강검진·상담, 건강교실 운영, 만성질환 관리 등의 활동을 펼친다. 건강검진 결과에 따라 지역 건강관리서비스나 의료기관 등으로 연계돼 추후 관리를 받는다.
부산시 이소라 시민건강국장은 “15분도시 일환으로 언제 어디서든 누구나 건강 지원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센터와 보건소 등을 중심으로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했다”며 “건강공동체를 중심으로 시민들의 노쇠를 예방하고 건강한 생활을 할 수 있도록 시 차원에서 적극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윤여진 기자 onlypen@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