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6일 부산 찾았지만 현안은 침묵
산은 이전, 글로벌특별법 언급 없어
"부산 패싱" "李에게 부산은 도구" 비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6일 오전 부산 강서구 부산신항홍보관을 찾아 박형준 부산시장과 악수하고 있다. 박 시장은 이 자리에서 글로벌허브도시 특별법 등 지역 현안 해결을 위해 민주당이 힘써 줄 것을 당부한 반면, 이 대표는 북극항로 문제가 시급하고 중요하다며 견해차를 보였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지난 6일 부산을 찾았지만 산업은행 부산 이전과 부산글로벌허브도시조성특별법(글로벌 특별법) 등 핵심 현안에 침묵으로 일관하면서 지역 내 비판 목소리가 확산하고 있다. "이 대표가 '부산 패싱'을 자행했다"는 지적부터 "이재명에게 부산시민은 본인 대권을 위한 위한 도구"라는 날 선 목소리도 이어지고 있다.

7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민의힘 박수영 의원은 페이스북에 "이재명 의원이 있지도 않을 '조기 대선'을 준비하느라 부산을 방문했다"며 "부산의 자존심인 부산대병원을 버리고 '헬기런'한 자가 무슨 낯으로 또 부산을 찾았는지 모르겠다"고 적었다. 이어 "우리 부산시민이 원하는 것은 산업은행 부산 이전과 글로벌 특별법인데 이건 전혀 언급도 하지 않은 채 뜬금없이 북극항로 개발에 나서겠다는 공약을 내놨다"며 "공부 좀 하고 와라"고 비판했다.

부산시교육감 재선거 중도·보수 진영의 정승윤 예비 후보도 "이재명 대표는 부산 방문에서 부산시민의 염원인 글로벌 특별법 산업은행 부산 이전에 대해 침묵으로 일괄하며 '부산 패싱을 자행했다"며 "부산 교육의 미래를 위해 산업은행 부산 이전과 글로벌 특별법 제정을 다시 강력히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국민의힘 소속 부산 시의원도 목소리를 더했다. 송우현(부산 동래2) 시의원도 페이스북에 "이재명 대표에게 부산은 본인 대권을 위한 숟가락 올리기 도구,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닌 것 같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부산이 살아남기 위한 법안 통과를 설득하기 위해 사생결단의 각오로 국회에 찾아온 지자체장(박형준 시장)을 문전박대했음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상황이 얼마나 다급했으면 오늘 부산까지 내려와 자기 할 말만 하고 가는 건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어 "이재명 대표는 부산시민들이 문전박대하지 않은 것만으로도 감지덕지해야 할 것"이라며 "지역에 대한 이해도 없고 껀덕지만 있으면 자신의 치적으로 조금만 바꿔서 부각시키려하는 정치협잡꾼,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닌 사람이 이 나라의 대권을 노리고 있다니 정말 개탄스럽기 짝이 없다"고 비판했다.

곽진석 기자 kwak@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