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인범·설영우 풀타임 활약… 즈베즈다, 역전승으로 UCL 본선행
보되글림트와 2차전서 2-0 이겨
1패 뒤 합계 점수 3-2로 뒤집어
황·설, 팀 내 높은 점수 승리 기여
영보이스·잘츠부르크 등도 합류
9월부터 36개 팀 우승 향한 경쟁
김민재 등 한국인 6명 본선 무대
국가대표 미드필더 황인범과 풀백 설영우가 풀타임으로 뛰며 활약한 세르비아의 강팀 츠르베나 즈베즈다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본선 진출을 확정지었다. 올해 UCL에서는 황인범과 설영우를 비롯해 6명의 한국인 선수가 본선 무대를 밟을 것으로 예상된다.
즈베즈다는 29일(한국시간) 세르비아 베오그라드의 스타디온 라이코 마티치에서 열린 2024-2025 UCL 플레이오프(PO) 2차전에서 노르웨이의 보되글림트를 상대로 2-0 승리를 거뒀다. 앞서 지난 21일에 있었던 원정 1차전에서 1-2로 패했던 즈베즈다는 이번 홈 경기에서 승리하며 합계 점수에서 3-2로 역전해 본선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이날 경기에서 황인범과 설영우는 모두 선발로 나서 경기 종료 때까지 그라운드를 누비면서 팀의 승리에 기여했다. 황인범은 첫 경기에서 프리킥으로 도움을 기록하며 중요한 만회골을 도왔다. 홈에서 열린 두 번째 경기에서는 전반 26분에 밀송이 얻어낸 페널티킥을 브루노 두아르테가 성공시키며 합계 점수를 2-2로 만들었다. 이어 후반 14분에는 코너킥 상황에서 센터백 우로시 스파이치가 헤딩으로 합계 점수를 뒤집는 결정적인 골을 터뜨렸다.
축구 통계사이트 ‘풋몹’은 황인범에게 팀 내 세 번째로 높은 평점 8.1점을 부여했다. 설영우는 네 번째로 높은 7.9점을 받았다. 스파이치가 8.3으로 최고 점수를 기록했고, 미드필더 티미 맥스 엘슈닉이 8.2점으로 그 뒤를 이었다.
황인범은 경기 후 소셜미디어에서 “놀라운 응원에 감사드린다. 우리가 함께 한다면 무엇이든 이룰 수 있다. 이 팀이 정말 자랑스럽다”고 승리 소감을 전했다.
세르비아 수페르리가 우승팀인 즈베즈다는 이로써 2년 연속으로 UCL 본선에 진출하게 됐다. 지난 시즌 즈베즈다에서 UCL 데뷔를 했던 황인범은 이번 시즌에도 ‘꿈의 무대’에서 뛰게 되는 것이다. 또한 올해 6월 K리그1 울산 현대를 떠나 즈베즈다에 합류해 유럽 무대에 도전한 설영우는 첫 시즌부터 UCL을 경험하는 기회를 잡았다.
이번 시즌 UCL에는 황인범과 설영우를 포함해 총 6명의 한국 선수들이 참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민재(바이에른 뮌헨)와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의 출전은 거의 확정된 상태다. 최근 재계약을 체결한 김민수(지로나)도 UCL에서 데뷔할 가능성이 있다. 양현준(셀틱)도 명단에 포함될 공산이 크다.
수비수 이한범이 소속된 덴마크의 미트윌란은 UCL 본선에 오르지 못했다. 22일 홈에서 열린 1차전에서 슬로반 브라티슬라바(슬로바키아)와 1-1로 비겼고, 원정 2차전에서는 2-3으로 패해 합계 3-4로 탈락했다. 최근 덴마크 수페르리가 6라운드 베스트11에 선정된 이한범은 이번 경기에 출전하지 않았다. 이한범은 2026 북중미 월드컵 3차 예선 2연전을 앞두고 성인 대표팀에 처음으로 발탁된 바 있다.
반면 이번 플레이오프를 통해 디나모 자그레브(크로아티아), 릴(프랑스), 영보이스(스위스), 스파르타 프라하(체코), 잘츠부르크(오스트리아)도 본선행 열차에 올라탔다. 본선에서는 36개 팀이 경쟁하며, 다음 달에 시작된다.
한편 세르비아 현지에서는 황인범의 향후 거취가 관심사로 급부상했다. 현지 매체에 따르면 황인범은 PO 2차전을 마친 뒤 믹스트존 인터뷰에서 “즈베즈다에 남을지 모르겠다. 앞으로 3일간 이적시장이 끝날 때까지 상황을 지켜보겠다”고 말해 그의 거취를 단정하지 않았다.
황석하 기자 hsh03@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