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시장 선거 과열…선관위, 수사 의뢰 놓고 여야 진흙탕 싸움
강기윤 후보 사전선거운동 의혹
선관위, 강 후보 빼고 수사 의뢰
“정치 공작”vs“수사로 밝혀질 일”
여야 도당 상대 흠집 내기 가세
경남도선거관리위원회 전경. 경남선관위 제공
비수도권 유일 인구 100만 기초지자체 경남 창원시의 새로운 수장을 뽑는 선거가 여야 유력 후보 간 흠집 내기로 얼룩지는 모양새다. 최근 선거관리위원회가 야당 후보를 제외한 채 사전선거운동 의혹을 검찰에 수사 의뢰하자 각 캠프 해석이 엇갈리며 서로 날을 세우고 있다.
경남도선거관리위원회는 지난 13일 국민의힘 강기윤 창원시장 후보의 사전선거운동 의혹과 관련해 공직선거법상 기부행위가 있었는지 확인해 달라며 검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다만 의혹의 중심에 있는 강 후보는 수사 의뢰 대상에서 제외했다.
이번 의혹의 핵심은 강 후보가 진주에 본사를 둔 한국남동발전 사장 시절인 2024년부터 올해 초까지 창원 지역 봉사 단체 회원들에게 식사와 선물을 제공하며 기부행위를 벌였다는 것이다. 경남선관위는 지난달 초부터 강 후보 등을 상대로 조사를 진행, 그 결과 강 후보가 남동발전 직원들에게 지시한 정황 등 범죄 구성요건에 해당하는 혐의점은 찾지 못했다.
강 후보 캠프는 즉시 “객관적이고 공정한 국가기관의 조사를 통해 명백히 결백이 증명됐다”며 “이번 고발은 강 후보를 낙선시키기 위한 정치적 공작”이라고 평가 절하했다. 그러면서 고발을 주도한 단체의 핵심 인사가 더불어민주당 송순호 창원시장 후보 캠프의 명예선대위원장을 맡고 있다는 점을 거론하며 “송 후보 측의 사주였음이 백일하에 드러났다”고 주장했다.
국민의힘 강기윤 창원시장 후보 캠프의 사전선거운동 의혹 관련 포스터. 강기윤 후보 측 블로그 캡처
이에 송 후보 측은 ‘사전선거운동 의혹을 완전히 벗었다’거나 ‘혐의없음이 확인됐다’는 강 후보 측의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며 맞받았다. 송 후보 캠프의 하귀남 공동선대위원장은 “마치 선관위가 아무런 위법 정황도 발견하지 못한 것처럼 호도하고 있다”면서 “선관위의 실제 조치 내용은 종결이 아닌 수사 의뢰”라고 강조했다.
이어 “남동발전 명의로 기부행위가 이뤄진 건 확인됐으니 선거법 114조(정당 및 후보자의 가족 등의 기부행위제한)를 적용한 것이다”며 “남동발전이 선물 등을 제공한 경위와, 결정권자, 최고 책임자의 관여 여부가 결국 수사로 밝혀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민주당 경남도당도 논평을 내고 “선관위가 검찰에 수사 의뢰한 사안을 ‘완전 무혐의’로 둔갑시킨 허위 주장에 대해 법적 책임을 묻겠다”며 “강 후보 측이 발표한 자료는 선관위 조사 결과를 의도적으로 왜곡한 시민 기만행위이며 허위사실 유포에 해당할 소지가 있다”고 힘을 보탰다.
국민의힘 경남도당도 지난 17일 보도자료를 내며 송 후보를 저격에 나섰다. 송 후보가 전과 4범에 공무원 폭행 및 통합진보당 출신의 막말과 폭행 전문가라는 게 골자다. 현재 송 후보의 선관위 공식 전과기록은 3건이지만 벌금 80만 원의 폭행 사건도 1건 존재하며 과거 헌법재판소의 통합진보당 해산 명령 당시에도 반대 활동을 했다는 설명이다.
강대한 기자 kdh@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