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K 찾은 국힘 지도부 “가덕신공항 차질 없는 추진 돕겠다”
                    4일 부울경 예산정책협의회
 지역 현안에 당력 집중 약속
“시정연설, 돈퓰리즘으로 점철”
 장 대표, 대통령 비판 쏟아내
                
				
				4일 경남 창원시 경남도청에서 열린 국민의힘 부산·울산·경남 지역민생 예산정책협의회에서 박완수 경남지사(오른쪽 세 번째)가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 등 지도부가 4일 부산·울산·경남(PK) 지역을 찾아 주요 사업들의 차질 없는 추진을 위해 당력을 집중하겠다고 약속했다. 특히 이재명 대통령을 향해 강경 발언도 쏟아냈는데, 이는 최근 PK에서 국민의힘에 호의적인 기류가 감지되는 것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대여 투쟁 강도를 높여 7개월여 앞으로 다가온 지방선거의 전초전에서 우위를 점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장 대표는 이날 경남 창원 경남도청에서 열린 부울경 예산정책협의회에서 각 지역별 현안 사업을 일일이 거론하며 부울경이 우리나라의 경제 성장축으로 재도약할 수 있도록 세심하게 챙기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그는 “조선과 자동차, 기계, 석유화학과 같은 대한민국 경제를 떠받치는 대들보 산업들이 이곳에 몰려 있고 금융과 우주, 원전 등 미래 산업도 이곳에서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장 대표는 먼저 부산시의 역점 사업인 가덕신공항 건설이 차질 없이 추진돼 글로벌 물류 허브의 핵심 인프라가 될 수 있도록 돕겠다고 밝혔다. 가덕신공항의 경우, 부지 조성 공사는 지난 4월 28일 현대건설 컨소시엄이 입찰 조건의 공사 기간인 84개월(7년)을 임의로 어기고 2년 긴 108개월(9년)을 반영해 기본설계안을 내놓았다. 그러나 정부가 이를 받아들이지 않자 컨소시엄이 공사을 포기해 사실상 공사가 중단된 상태지만, 이를 조속히 정상화 시키겠다는 것이다.
또한 현대자동차와 현대중공업 등 제조 산업이 집적된 울산은 관세 협상 타결로 잠시나마 숨을 고르지만 경쟁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인공지능(AI)에 기반한 산업 혁신과 친환경 전환을 통해 지속 성장이 기반을 구축하도록 힘을 쏟겠다고 했다.
아울러 우주항공과 방위, 원전의 중심지인 경남은 한국판 ‘툴루즈’가 될 수 있도록 전폭적인 지원에 나서겠다고 피력했다. 소형 모듈 원자력 특별법 제정을 추진도 공약했다. 장 대표는 “부울경의 힘을 하나로 모으면 대한민국의 미래가 달라질 것이다”며 “지역의 주요 현안과 사업을 세심하게 경청하고 더 필요한 부분은 당이 앞장서서 채워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장 대표가 이 대통령을 향해 강도 높은 비판을 쏟아내면서 이목을 끌었다. 앞서 진행된 타 지역 예산정책협의회에서도 중앙 정치 현안에 대한 언급이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부울경에서는 이날 있었던 이 대통령의 시정연설에 대해 “국민 눈과 귀를 가리고 자화자찬” “‘돈퓰리즘’으로 점철” 등 다소 수위가 높은 발언을 내놓았기 때문이다.
이는 내년 지방선거를 겨냥한 것으로 해석된다. 2026년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가 불과 200여 일밖에 남지 않았지만 이 대통령의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의 성공적인 개최와 코스피 4000 돌파 등으로 전국적으로는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에 대한 호재가 계속되고 있다. 이에 실제 여론조사에서도 민주당이 여전히 우세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민주당이 전국 지방선거 승리의 핵심 지역으로 꼽고 있는 부울경만큼은 예외인 상황이다. 리얼미터가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지난달 30~31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4명을 대상으로 정당 지지도를 조사한 결과, PK에서는 민주당이 32.6%를 기록하는 데 그치면서 52.1%로 집계된 국민의힘 지지율에 비해 19.5%포인트(P) 뒤지는 것으로 집계됐다.
결국 역대 선거에서 캐스팅보터 지역으로 분류돼 온 PK에서의 승리를 발판 삼아 민주당의 입법, 행정에 이은 지방 권력까지 노리는 것을 차단하기 위해 이례적으로 지역 예산을 논의하는 자리에서 대여 공격의 날을 세운 것으로 보인다.
한편 여론조사는 무선 자동응답 방식으로 이뤄졌으며 표본 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P. 자세한 내용은 여론조사심의위 참조.
강대한 기자 kdh@busan.com , 이은철 기자 euncheol@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