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류 열풍에… 지역대학 외국인 프로그램도 뜨겁다

이상배 기자 sangba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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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대 ‘서머스쿨’ 참가자 수
3년 만에 3배↑… 12개국 참가

지난 7일부터 4주간 운영되는 PNU 서머스쿨에 참가한 외국인 대학생들이 부산대 박물관 앞에서 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 부산대 제공 지난 7일부터 4주간 운영되는 PNU 서머스쿨에 참가한 외국인 대학생들이 부산대 박물관 앞에서 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 부산대 제공

‘케이팝 데몬 헌터스’ ‘오징어게임3’ 등 넷플릭스발 한류 열풍 속에, 한국 문화에 대한 세계적 관심이 지역 대학 캠퍼스까지 번지고 있다. 방학을 맞은 외국인 대학생들이 K컬처를 직접 배우고 체험하려는 수요가 늘면서, 부산대학교의 외국인 대상 단기 교육 프로그램 참가자 수는 3년 새 3배 이상 증가했다.

부산대는 지난 7일부터 4주간의 일정으로 12개국 17개 해외 명문 대학 재학생 50명이 참여하는 ‘2025 PNU 서머스쿨’을 열고 있다. 참가 대학은 홍콩 중문대, 네덜란드 흐로닝언대, 영국 스완지대, 리투아니아 빌뉴스대를 비롯해 대만, 미국, 벨기에, 일본, 프랑스 등 다수 국가의 주요 대학들이 포함됐다.

PNU 서머스쿨은 한국어 수업, K컬처 체험, 산업 현장 탐방 등을 아우르는 외국인 대상 단기 교육 프로그램이다. 참가자는 자매 대학 추천을 받은 초청 교환학생과 자비 부담의 방문 학생, 부산대 소속 외국인 유학생으로 구성된다. 코로나19 펜데믹 이후 3년 전 재개된 이 프로그램은 2022년 15명, 2023년 25명, 2024년 37명, 올해는 50명으로 참가 규모가 꾸준히 확대됐다.

대학가는 넷플릭스의 ‘케이팝 데몬 헌터스’와 ‘오징어게임’ 시리즈 등 한류 콘텐츠의 세계적 흥행이 젊은 층의 한국 문화 관심을 끌어올리는 계기로 작용했다고 본다. 화면 속 K컬처를 실제로 경험해 보고자 하는 열망이 외국 대학생들의 한국 방문과 단기 프로그램 참여로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올해 서머스쿨에서는 한식 만들기, K팝 댄스, K뷰티 등 한국 문화를 체험하는 수업은 물론, 감천문화마을과 부산현대미술관 탐방, 해운대 요트투어, 국악 공연 관람 등 지역 탐방 프로그램도 함께 진행된다. 수준별 한국어 집중 수업(총 39시간)을 비롯해, 부산대 재학생과의 언어 봉사, 태권도 해외봉사단과의 교류 활동도 포함됐다.

프로그램은 단순한 문화 체험을 넘어서 지역 산업체와의 연계를 통해 내실을 다졌다. 참가자들은 대선주조 기장공장, 현대차 울산공장, 부산 영화산업 관련 시설 등 동남권 핵심 산업 현장을 직접 방문해 지역 경제와 산업 생태계를 체험한다.

이창환 부산대 국제처장은 “이번 서머 스쿨은 단순한 문화 체험을 넘어, 외국인 학생들이 세계 시민으로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글로벌 교육 플랫폼”이라며 “지역의 산업과 문화 인프라를 적극 활용해 부산대의 경쟁력을 널리 알리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상배 기자 sangba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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