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대선 코앞 미사일 날린 북한...대북정책 실패 부각

곽진석 기자 kwa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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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대선 앞두고 미사일 도발
북 존재감 극대화 시도 분석
바이든 정부 대북정책 실패 부각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7월 말 대규모 수해가 발생한 평안북도 지역을 세 번째 방문하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7월 말 대규모 수해가 발생한 평안북도 지역을 세 번째 방문하고 "피해 복구 전투를 12월 당 전원회의를 맞으며 최상의 수준에서 완공"하라며 복구 일정 준수를 다그쳤다. 김 위원장은 지난 4일 평안북도 의주군 어적리, 신의주시 하단리의 피해복구 건설 현장을 현지 지도한 자리에서 이같이 말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5일 보도했다.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No Redistribution] 연합뉴스

북한이 5일 단거리탄도미사일(SRBM) 여러 발을 발사했다. 미국 대선 시작 직전 이뤄진 미사일 도발로, 북한의 존재감을 드러내는 동시에 바이든 정부의 대북정책이 실패했음을 부각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북한은 이날 오전 7시 30분께 황해북도 사리원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여러 발의 SRBM을 발사했다. 합참은 북한 미사일이 약 400km를 비행했다고 밝혔다. 일본 방위성은 북한이 발사한 미사일은 최소 7발로, 최고 고도 약 100km를 기록했다고 관측했다. 북한이 발사한 미사일은 600mm급 초대형 방사포(KN-25)로 추정되고 있다.

이날 북한이 미사일을 발사한 시각은 미 대선 시작 약 6시간 전이었다. 북한의 이번 도발은 미 대선과 연계해 존재감을 극대화하려는 시도로 풀이된다. 또한 잇단 도발로 바이든 정부의 대북 정책이 실패했음을 강조하며 새 미국 대통령에 대한 압박 차원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합참은 이날 입장문을 발표해 “북한은 고립을 자초하면서 스스로를 혹독한 수용소로 만들고 있다”며 탄도미사일 발사에 대해 “결코 좌시하지 않을 것이며 이후의 모든 결과에 대한 책임은 북한에게 있음을 다시 한번 경고한다”고 밝혔다.

지난달 31일에 북한은 미 본토 타격이 가능할 수도 있는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9형을 발사한 바 있다. 이번 발사는 한국·미국·일본의 연합 공중훈련에 대한 반발로도 해석된다. 한미일은 지난 3일 북한의 화성-19형 발사에 대응해 제주 동방에서 미 전략폭격기 B-1B가 참여하는 연합 훈련을 벌였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친동생 김여정은 이날 미사일 발사 전 낸 담화에서 이 훈련을 두고 “적들의 가장 적대적이며 위험한 침략적 본태”라며 “우리가 선택 실행하는 핵 무력 강화 노선의 정당성·절박성을 입증해 준다”고 주장했다.

김여정 담화에 대해 국방부 전하규 대변인은 “한미일 훈련은 북한이 ICBM 도발을 했기 때문에 그에 따른 우리의 의지와 대비태세를 보여주기 위해 실시된 것”이라며 “이에 대해 김여정이 얘기하는 것 자체가 적반하장”이라고 일축했다.


곽진석 기자 kwa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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