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화 사업 앞둔 부산공동어시장, 대체 위판장 발등에 불

박혜랑 기자 ra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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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말 착공, 판매 부지 축소 불가피
하루 위판량 최대 6만 상자 처리해야
10년 만에 최대 위판 전망 부지 급선무
어시장 내 2층 철골 주차장 활용 방안
생선 담은 어상자 2~3단 제작도 검토
위판이 역외로 유출되지 않도록 노력

부산공동어시장의 10년 내 최고 위판액 달성이 예상되면서 현대화 사업 착공을 앞둔 부산공동어시장의 대체 위판장 마련이 시급한 과제로 떠올랐다. HJ중공업이 제안한 부산공동어시장 현대화 사업 조감도. HJ중공업 제공 부산공동어시장의 10년 내 최고 위판액 달성이 예상되면서 현대화 사업 착공을 앞둔 부산공동어시장의 대체 위판장 마련이 시급한 과제로 떠올랐다. HJ중공업이 제안한 부산공동어시장 현대화 사업 조감도. HJ중공업 제공

올해 10년 내 최고 위판액 달성이 예상되는 가운데, 현대화 사업 착공을 앞둔 부산공동어시장의 대체 위판장 마련에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현대화 사업이 시작되면 공사와 위판 업무가 동시에 진행될 예정이어서 생선을 판매하는 부지 면적 축소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대체 위판장 마련에 실패하면 위판 물량의 역외 유출 가능성이 있어 부산 수산업에도 타격이 있을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부산공동어시장은 내년 초 착공에 들어가는 현대화 사업을 앞두고 추가 위판장 확보에 나섰다고 14일 밝혔다. 현대화 사업은 위판을 전면 중단한 채 진행할 수 없어 3단계로 나눠 순차적으로 진행된다. 공사와 위판 업무가 함께 진행돼야 해 생선을 두고 경매를 진행하는 부지 자체가 줄어들 수밖에 없다. 이는 곧 선사와 중도매인 등 이해관계자들의 수익과 직접적으로 연관된다. 현대화 사업은 이르면 올해 말 착공에 들어갈 예정이어서 대체 위판장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다.

공동어시장이 하루 평균 처리할 수 있는 위판량은 최대 6만 상자가량이다. 나머지는 사하구 감천동 부산국제수산물도매시장에 있는 자회사인 감천 부산수산물공판을 통해 처리하고 있다. 이마저도 여의치 않으면 선사들은 남해나 삼천포 등으로 가서 생선을 판다.

공동어시장은 현실적인 대안으로 어시장 내 2층 규모의 철골 주차장 한 층을 비우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 방안이 적용되려면 추가 주차장이 마련돼야 한다. 공동어시장 측은 최근 확장이 완료된 공동어시장 앞 도로에 주차를 일시적으로 허용하는 방안과 인근 방파제 유휴 부지 등을 주차장으로 사용하는 방법을 부산시, 관할 지자체와 함께 논의 중이다.

올해는 최근 10년 기준 최고 위판 금액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필요한 위판장 면적이 더 많은 상황이다. 실제 여름부터 지금까지 어획량이 2~3배가량 급증했다. 성어기에 본격 돌입하는 다음 달에도 이 같은 추세는 계속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공동어시장 측 예측으로 올해 위판액은 역대 최대 규모인 3500억 원가량이 될 것으로 보인다.

공동어시장은 장기적으로는 생선을 담는 상자를 2,3단으로 쌓을 수 있는 플라스틱 어상자 제작도 검토하고 있다. 상자를 겹쳐 쌓으면 필요한 부지가 줄어들 수 있다는 계산이다. 하지만 제작 예산 확보와 더불어 생선을 분류하고 담는 항운노조원들의 노임 협상 문제, 중도매인들 반발 등으로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상자의 외형이 달라짐에 따라 항운노조원들이 운임 협상을 요구할 수 있고, 담기는 생선의 양을 두고 중도매인이 반발할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공동어시장 인근의 감천 부산수산물공판장에 추가 선별기를 도입해 공동어시장 물량을 처리할 수 있도록 하는 방식도 고민 중이지만 공동어시장의 중매인 반발도 해결해야 할 숙제다.

총사업비 2412억 원(국비 70%, 시비 20%, 어시장 10%)이 투입되는 공동어시장 현대화 사업은 서구 남부민동 현 어시장 부지에 연면적 6만 1971㎡(지하 1층~지상 5층)의 신축 건물을 건립하는 대형 프로젝트다.

공동어시장 측은 가장 우선적으로 지역 내에서 처리해 온 생선 위판이 역외로 유출되지 않고 부산 내에서 이뤄질 수 있는 방안을 신속히 마련하겠다는 입장이다. 정연송 공동어시장 대표이사는 “대체 위판장 마련은 부산시와 지자체의 지원이 꼭 필요한 일”이라며 “추가로 공동어시장에 설치된 선어 선별기를 이번 성어기 때 본격로 가동해 위판에 차질이 없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혜랑 기자 ra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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