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민생회복 소비쿠폰 2차 신청 첫날, 이른 아침부터 ‘오픈런’ 북새통
부산시민 295만 여 명 대상
간소화로 1차보다 빠른 처리
온라인은 한때 먹통도 발생해
민생회복 소비쿠폰 2차 신청이 시작된 첫 날인 22일 오전, 부산 지역 행정복지센터에는 지원금을 받으려는 신청자들로 아침 일찍부터 붐볐다. 대부분 60대 이상 고령층으로 주민센터 문이 열리기 전인 오전 8시께부터 이른바 ‘오픈런’이 벌어졌다. 출생연도 요일제를 미처 확인하지 않은 일부 시민들이 몰리면서 곳곳에선 혼선이 빚어졌다.
이날 오전 8시 30분께 금정구 남산동 행정복지센터 앞은 개방 전부터 주민 50여 명이 현관 앞에서 대기줄을 섰다. 대기줄 정리와 안내를 맡은 대학생 자원봉사자 이상훈(23) 씨는 “예상은 했지만 이렇게 북적일 줄은 몰랐다”며 “한 시간 내내 정신이 없었다”고 말했다.
부산에서는 요일제 발급을 모르고 찾아온 시민이라도 거동이 불편하거나 재방문이 어려운 경우에는 예외적으로 쿠폰을 발급했다. 센터를 찾은 60대 여성은 “휴대전화로 신청할 줄 몰라 직접 왔는데, 내 날짜가 아니었지만 다행히 현장에서 바로 발급받았다”며 안도했다.
거동이 불편한 남편 대신 소비쿠폰을 신청하러 온 70대 박 모 씨는 “위임장을 작성해야 하는데 방법을 잘 몰라 도움을 청했다”며 “추석을 앞두고 돈 들어갈 일이 많은데, 이런 지원금 덕분에 한숨 돌릴 수 있게 돼 다행”이라고 말했다.
1차 소비쿠폰 지급때보다 접수 환경은 한층 정돈됐다는 평가다. 현장 공무원들과 자원봉사자들은 접수증 작성 안내, 신분 확인, 소비쿠폰 지급을 분담하며 절차를 안내했다.
남산동 행정복지센터 강미화 행정민원팀장은 “대기줄은 있었지만 1차 지급 때 보다 신청 절차가 간소화됐고, 지원금 권종도 단일화해 처리 시간이 줄었다”며 “지난 차수 때보다 혼선은 확연히 줄어든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날 오전 신용·체크카드 앱이나 콜센터를 통한 온라인 신청자가 몰리면서 한때 접속 장애가 발생했다. 오후가 돼서야 접속이 정상화됐다.
부산시는 앞서 1차 소비쿠폰을 통해 시민 약 320만 명을 대상으로 6455억 원을 지급했다. 2차 소비쿠폰 지급 대상은 가구 합산 소득 상위 10%를 제외한 전 국민이다. 부산에서는 시민 295만 5927명이 대상이다. 이날 오후 3시 기준 약 33만 3000명(11%)이 신청해 333억 원 가량 지급됐다.
소비쿠폰은 1·2차 지급분 모두 오는 11월 30일까지 사용해야 한다. 미사용 잔액은 소멸한다. 1차 민생회복 소비쿠폰은 신청 마감일인 지난 12일 기준 전체 대상자의 99%인 5008만 여 명이 신청했고, 총 9조 693억 원이 지급됐다.
손희문 기자 moonsla@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