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 갈라진 보수 표심에 '공천이 곧 당선’ 공식 흔들리나 [PK 기초지자체 판세 분석]
⑬ 경남 진주시
재도전 나서는 민주당 갈상돈
야권은 한경호·조규일로 분열
우리공화당 김동우까지 4파전
중도·무당층 표심 승부 가를 듯
경남 진주시는 경남 지역에서 대표적인 보수 텃밭으로 분류된다. 역대 시장 선거는 물론, 총선까지 모두 보수당이 독식했다. 도·시의원 역시 전체 의원 정수에서 다수 의석을 단 한 번도 놓친 적이 없을 정도로 보수세가 강한 지역이다. 그 때문에 지금까지는 ‘국민의힘 공천은 곧 당선’이라는 공식이 공공연하게 세워져 있을 정도였는데, 이번 지방선거는 지금까지와의 흐름과는 다르게 흘러가고 있다. 역대 진주시장 선거는 주로 보수 대 진보, 보수 대 무소속 간 양강 대결로 치러졌는데, 올해는 보수와 진보, 무소속 간 3강 대결로 치러진다.
이번 진주시장 선거 후보자는 더불어민주당 갈상돈, 국민의힘 한경호, 우리공화당 김동우, 무소속 조규일 등 총 4명이다.
갈상돈 후보는 2018년 제7회 지방선거에서 조규일 시장(당시 자유한국당)과 맞붙어 1만 1981표, 6.44%포인트 차로 아쉽게 고배를 마신 바 있다. 올해는 제7회 지방선거와 같은 강력한 민주당 열풍이 불지는 않고 있지만 진보권 단일화 이슈는 선거 판세에 큰 변수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반면 국민의힘은 표심이 이리저리 갈라지고 있다. 5명의 예비후보가 공천 경쟁을 벌인 끝에 한경호 후보가 최종 후보로 확정됐지만 공천 배제된 조규일 진주시장이 무소속으로 출마하면서 보수 진영이 양분됐다. 김동우 후보를 내세운 우리공화당 역시 보수로 분류된다.
여기에 공천 불만을 가진 진주시의원들도 동반 탈당 후 무소속 출마를 선언한 데다 무소속 후보 간 연대가 이뤄지면서 선거 판세는 더욱 복잡하게 흘러가고 있다. 조규일 후보가 한경호 후보를 상대로 단일화를 제안했지만, 한경호 후보는 당이 결정할 일이라며 선을 그은 상태다.
진주시는 지난 제5회 지방선거 당시 현직이었던 정영석 진주시장이 컷오프되면서 무소속으로 출마한 사례가 있다. 다만 당시엔 국민의힘(당시 한나라당) 이창희 후보와 무소속 정영석 후보 양강 구도로 치러진 탓에 국민의힘이 수성에 성공했다. 이번에는 3강 구도로 치러지는 데다 후보 간 지지도 편차가 그리 크지 않아 작은 변수 하나에도 선거 결과가 바뀌는 살얼음판 승부가 예측된다. 중도·무당층 유권자 표심이 당선 여부에 결정적인 역할을 할 수 있는 만큼 후보들은 저마다 이들의 마음을 움직일 공약 제시에 집중하고 있다.
갈상돈 후보는 집권여당의 이점을 살려 대형 사업을 유치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표출하고 있다. 진주-서울 거리를 2시간대로 좁히는 남부내륙철도 조기 개통, 공공기관 2차 이전에 따른 입주기관 10개 유치, 진주지역사랑상품권 연간 발행액 2000억 원 확대를 공약했다.
한경호 후보는 앞서 방위사업청 미래전력본부장 역임 이력을 살려 진주를 우주항공 특별시로 만들겠다는 공약을 내걸었다. 우주항공산업진흥원을 유치하고 관련 기업 100개 유치에 나선다. 또 신진주역세권 마이스 산업 수도 건설, 예산 3조 원 시대 실현 등도 약속했다.
조규일 후보의 강점은 지난 8년간 시정을 이끌며 쌓아온 행정 경험과 가시적인 국책 사업 성과다. 시정의 연속성과 실무 능력을 강조하며 표심을 공략하고 있다. 신도심 정주여건 강화와 문산지구 도시 개발, 원도심 재생, 경제·미래 산업 육성 등에 있어 자신이 적임자임을 강조한다.
김동우 후보는 선명한 보수 색채와 파격적인 경제 공약을 내세워 현재 국민의힘 행정에 실망한 보수 유권자들을 공략한다.
김현우 기자 khw82@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