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오션, 안전사고 유발 직원 징계 철회 요구에 무관용 원칙 재확인
한화오션 노조 조합원들이 사 측의 안전사고 유발자 징계에 반발해 임원 사무실에 침입해 업무용 PC와 태블릿, 전화기, 의자 등 집기류를 외부로 무단반출해 논란이다. 부산일보DB
한화오션이 안전사고 유발 직원 징계 철회를 압박하는 노조(부산닷컴 4월 28일 보도)에 안전에 있어서는 절대 타협하지 않겠다며 무관용 원칙을 재확인했다.
한화오션에서 따르면 지난 2월과 3월 거제사업장에서는 중대재해로 이어질 뻔한 안전사고가 연거푸 발생했다.
2월 26일 주행형 타워크레인을 이용해 서비스타워를 독 바닥으로 내리는 작업 과정에 타워크레인 상부가 서비스타워와 접촉돼 상부에 있던 작업자가 추락했다. 3월 3일에는 1독 발판 자재 하선 작업 중 자재를 묶은 벨트가 끊어지면서 바닥에 있던 노동자 2명이 다쳤다.
노사와 관계기관 합동 조사 결과, 2건 사고 모두 현장 작업자와 관리자가 작업장 안전 지침을 따르지 않거나 소홀히 한 것으로 드러났다.
사고 당시 상황을 보면 6.3m 높이 주행형 크레인이 지나가는 구간에 크레인보다 더 높은 8.3m 서비스타워를 적치하고 사고 위험성도 공유하지 않았다. 또 이동해야 하는 중량물에 타 작업자 접근을 통제하고 확인해야 하는데도, 작업자가 서비스타워 상부에 진입한 사실조차도 확인하지 않았다.
이 사고로 재해자 두 명은 아직도 재활병원에서 입원 치료 중이고, 연말까지 요양 치료를 받아야 하는 상황이다. 노동력 상실률 100%에 가까운 판정을 받아 향후 정상적 생계유지가 어려운 것으로 확인되는 재해자도 있다.
한화오션 노조 조합원들이 사 측의 안전사고 유발자 징계에 반발해 임원 사무실에 침입해 업무용 PC와 태블릿, 전화기, 의자 등 집기류를 외부로 무단반출해 논란이다. 부산일보DB
이에 사 측은 단체협약과 취업규칙을 토대로 인사소위원회를 열어 사고 발생에 직접적 원인을 제공한 3명에게 정직 1개월 징계를 결정했다. 나머지 크레인 운전자, 직·반장, 파트장 등 8명 역시 견책 및 경고 조치했다.
이에 금속노조 한화오션지회는 징계가 과하다며 철회를 요구했다. 하지만 사 측은 안전 문제에는 예외가 없다며 거부했다. 그러자 노조는 지난달 28일 제조총괄 임원 사무실에 무단 침입해 업무용 PC와 태블릿, 전화기, 의자 등 집기류를 외부로 무단 반출했다. 이를 두고 노조의 제 식구 감싸기가 선을 넘었다는 비판까지 나왔지만 노조는 막무가내였다.
노조는 사업장에서 징계 철회를 요구하는 집회를 계속했고, 급기야 지난 6일부턴 서울 장교동 한화그룹 빌딩 앞에서 확성기를 사용한 피켓 시위를 시작했다.
이에 대해 한화오션은 “사고 관련자가 누구든 규정을 벗어난 행위까지 자행하며 징계 철회를 요구하는 것은 어떠한 명분으로도 정당화될 수 없다”며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 현장의 안전 원칙을 훼손할 우려가 있는 그 어떠한 요구도 절대 수용할 수 없다”고 못 박았다.
이어 “ESG가 강조되고 있는 글로벌 경영 환경에 안전하지 않은 조선소는 존립 자체가 흔들릴 수 있다”면서 “안전은 회사와 임직원 모두가 반드시 실천해야 할 최고의 경영 가치다. 임직원 생명과 안전을 저해하려는 어떠한 강요나 압력 행사에도 절대 응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김민진 기자 mjkim@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