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인구 구조 변화에 적극 대응해 머물고 싶은 도시 부산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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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사, 27일 '2026 부산인구미래포럼'
기업·교육·문화 등 정주 전략 방안 모색

2026 부산인구미래포럼이 27일 부산 해운대구 웨스틴조선에서 열렸다. 세션2 토론자들이 토론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민복기 부산시교육청 교육정책연구소 소장, 성병창 전 부산교육대 교수, 백영선 금정여고 교장, 전기홍 신도고 교감. 김종진 기자 kj1761@ 2026 부산인구미래포럼이 27일 부산 해운대구 웨스틴조선에서 열렸다. 세션2 토론자들이 토론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민복기 부산시교육청 교육정책연구소 소장, 성병창 전 부산교육대 교수, 백영선 금정여고 교장, 전기홍 신도고 교감. 김종진 기자 kj1761@

부산의 20대 청년 인구는 2016년부터 2025년까지 지난 10년간 5만 명이 순유출됐다. 부산의 젊은 여성인구는 이미 고령인구의 절반 미만으로 감소한 상황이다. 16개 시·군 중 8곳은 소멸위험 ‘경계’ 단계에 진입했다. 2025년 말 기준 내국인의 절반 이상인 51%가 수도권에 거주하고 있으며, 출생아 비중의 수도권 쏠림 현상은 심각하다. 저출산, 고령화, 지역 인구 감소 등 인구 구조 변화는 ‘정해진 미래’가 된 셈이다. 부산일보사가 27일 개최한 ‘2026 부산인구포럼’은 인구 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해법을 모색하는 장이었다. 인구·로컬 브랜딩·교육·문화 분야 전문가들이 모여 실천적 정주 전략에 대한 다양한 방안을 내놓았다.

이날 포럼에서 서울대 고우림 인구정책연구센터 연구부교수의 기조 강연은 시사하는 바가 컸다. 단순히 인구 축소에 대응하기보다 변화할 환경을 예측하고 새로운 시장을 기획·확대하는 관점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고 교수는 부산 강서구 농심 수출공장의 입지 선정 이유를 주목했다. 안정적인 생산 인구가 필요했던 농심은 인구 피라미드가 양호하고 보육 인프라가 갖춰진 강서구의 잠재력을 높게 평가했다는 것이다. 이는 부산이 기업 하기 좋은 ‘전략적 요충지’임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부산이 시야를 세계로 넓혀 전 세계 인구 중 비중이 가장 큰 ‘잘파세대’를 공략하는 글로벌 핵심 거점이 돼야 한다는 주장도 희망적이었다.

부산 청년 유출의 핵심 원인은 일자리 양극화에 있다는 한국고용정보원 이상호 고용정보분석실장의 지적은 뼈아픈 대목이다. 실제로 대졸 청년층이 원하는 상위 20% 일자리의 74.5%는 수도권에 있다. 부산의 상대임금은 수도권을 100으로 놓았을 때 87에 그치는 상황이다. 임금 격차는 부동산 자산 격차로 이어질 공산이 크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선 균형발전을 통해 부울경을 기능적으로 연결하는 것이 시급하다. 금융·의료·교육 허브인 부산과 양질의 일자리를 제공하는 경남·울산이 협력해 집적의 편익을 동남권에서 만들어내야 한다는 것이다. 그것이 AI·디지털·에너지 전환으로 산업 생태계가 급변하는 상황에서 부산의 쇠퇴를 막는 길이다.

고우림 교수는 저출산·고령화·지역 인구 감소보다 인구 변화 대응 지체 현상이 더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인구는 빠르게 변화해 사회를 바꾸는데 정작 제도와 정책은 그 속도를 따라가지 못해 삶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것이다. 인구 문제가 단순히 통계와 복지 영역이 아니라 경제·산업·지역 발전의 핵심이라는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 부산 지역 행정, 기업, 교육, 문화 등 다양한 영역에서 협력과 논의를 활발하게 펼치고, 인구 변화에 대한 대응 역량을 키워야 한다. 기업 환경과 문화, 정주 여건, 삶터의 감성 등 부산만의 색깔을 입혀 기업에 매력적이고 청년들이 평생 머무르고 싶은 도시로 탈바꿈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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