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경북 빼고 다 우세… 국힘 "보수 결집 시동"
14개 지역 시도지사 대진표 확정
국민의힘 우위는 경북 단 1곳뿐
부산·울산은 오차 내 접전 양상
대구 김부겸-추경호 대결 성사
박형준 부산시장이 지난 24일 부산 기장군 대변항에서 열린 기장멸치축제에서 상인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SNS 캡쳐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와 전재수 부산시장 후보가 지난 15일 부산 부산진구 부전시장을 돌며 상인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30여 일 앞으로 다가온 6·3 지방선거의 본선 경쟁이 이번 주 점화된다. 전국 16곳 중 14개 지역의 시·도지사 선거 대진표가 완성된 가운데 부산·울산·경남(PK) 여야 후보들도 27일부터 본격적으로 현장을 훑는 ‘지상전’을 본격화한다. 현재까지는 더불어민주당이 경북 한 곳을 제외한 거의 전 지역에서 견고한 우위를 보인다는 게 여론조사에 나타난 민심이다. 다만 최근 PK에서 여야 후보의 지지율 격차가 좁혀지는 등 ‘보수 결집’ 현상이 감지되면서 정부·여당의 막판 물량전, 국민의힘의 쇄신 등 변수에 따라 선거판이 출렁일 가능성은 남아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26일 여야에 따르면 국민의힘이 이날 대구시장 후보로 3선의 추경호(달성군) 의원을 확정하면서 경기지사, 충북지사를 제외한 14개 지역의 여야 후보가 정해졌다. 추 의원은 민주당 김부겸 후보와 본선에서 맞대결을 벌인다.
후보 선출 직후의 ‘컨벤션 효과’가 나타날 가능성이 있지만, 일단 현재까지 판세는 ‘보수의 심장’인 대구를 포함해 12개 지역에서 민주당 시·도지사 후보들이 국민의힘 후보들을 오차범위 밖에서 앞서는 추세가 이어지고 있다. 이대로 간다면 2018년 지방선거에 버금 가는 여권의 압도적 승리가 점쳐지는 상황이다.
다만 국민의힘은 최근 부산과 울산의 민심 변화에서 추격전에 시동을 걸려는 모습이다. 부산시장 선거의 경우, KBS부산·한국리서치 조사(17∼19일, 1000명, 무선 전화면접)에서 민주당 전재수 후보 40%, 국민의힘 박형준 후보 34%로 나타났다. 이전 조사에서 줄곧 전 후보가 박 후보를 오차범위 밖에서 앞서던 결과가 처음으로 오차범위 내로 좁혀진 것이다. 민중의소리·에스티아이의 울산시장 조사(17∼18일, 1001명. 무선 ARS)에서도 민주당 김상욱 후보 33.5%, 국민의힘 김두겸 후보 31%로 지지율 격차가 오차범위 안으로 들어섰다. 다만 경남지사의 경우, MBC경남·KSOI 조사(20∼21일, 1001명, 무선 ARS)에서 민주당 김경수 후보가 46.9%로 국민의힘 박완수 후보(35.7%)와 격차를 다시 10%P 이상 벌린 조사도 있어 부울경 민심이 탈동조화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PK의 최근 민심 변화 배경에 대해서는 국민의힘에 실망한 ‘샤이 보수’가 후보 확정 이후 여론조사에 서서히 응하고 있다는 분석과 함께 부산 북갑 보궐선거에 출마한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연일 화제성을 몰고다니면서 이 지역 보수 결집의 촉매재가 되고 있다는 관측도 있다. 한 전 대표도 스스로 “부산에서 보수 동남풍을 일으키겠다”고 공언하고 있다.
다만 국민의힘의 분열상이 지속되는 와중에 그 정점에 있는 장동혁 대표가 거센 사퇴 요구 속에서도 “지방선거를 마무리하겠다”고 나서면서 PK 상승세에 발목을 잡을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부산 국민의힘 관계자는 “PK에서 시작된 보수 결집의 동력을 끌어올리기 위해서는 지도부 쇄신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며 장 대표의 ‘2선 후퇴’ 필요성을 언급했다.
반대로 정부여당이 정책·예산 투입을 통해 야당의 막판 상승세를 누를 가능성도 있다. 민주당 정청래 지도부는 최근 영남과 PK 지역을 돌며 당 소속 후보들에 대한 총력 지원을 거듭 확약하고 있다. 여기에 ‘이란 전쟁’ 등 대외 악재가 선거 전에 해소된다면 이재명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을 비롯해 여권 후보들의 지지율 재반등이 가능하다. 여전히 판세를 흔들 변수들이 적지 않은 상황이다.
이와 관련, 부산의 전재수, 박형준 후보가 이번 주 ‘현직’을 내려놓고 민생 현장을 찾아가는 등 부울경 선거가 ‘공중전’에서 ‘지상전’으로 바뀐다. 전국적인 관심을 받고 있는 부산 북갑 국회의원 보궐선거의 경우 최대 변수인 하정우 청와대 AI미래기획수석의 출마 여부가 주초에 결정된다. 한 전 대표와 국민의힘 박민식 전 국가보훈부 장관은 이날 구포초 총동창회 체육대회에서 만나 보수 후보 단일화를 염두에 둔 신경전을 벌였다. 한편 인용된 세 여론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다.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참조.
전창훈 기자 jch@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