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5년 만에 완성한 최민식 사진집 시리즈 ‘인간’

김효정 기자 teresa@busan.com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1968년 시작, 최근 15집으로 완결
2013년 별세 후 13년만 15집 출간
1960~1990년 미발표작 290점 수록

최민식 작가의 사진집 <인간(HUMAN)>의 15집이 출간되며 이 시리즈가 완결됐다. 사진집에 실린 사진. 눈빛출판사 제공 최민식 작가의 사진집 <인간(HUMAN)>의 15집이 출간되며 이 시리즈가 완결됐다. 사진집에 실린 사진. 눈빛출판사 제공

최민식 작가의 사진집 <인간(HUMAN)>의 15집이 출간되며 이 시리즈가 완결됐다. 사진집에 실린 사진. 눈빛출판사 제공 최민식 작가의 사진집 <인간(HUMAN)>의 15집이 출간되며 이 시리즈가 완결됐다. 사진집에 실린 사진. 눈빛출판사 제공

최민식 작가의 사진집 <인간(HUMAN)> 15집 표지. 눈빛출판사 제공 최민식 작가의 사진집 <인간(HUMAN)> 15집 표지. 눈빛출판사 제공

고 최민식 사진 작가의 촬영 모습. 부산일보DB 고 최민식 사진 작가의 촬영 모습. 부산일보DB

고 최민식 사진 작가의 촬영 모습. 부산일보DB 고 최민식 사진 작가의 촬영 모습. 부산일보DB

2013년 별세한 다큐멘터리 사진의 대가 최민식 작가의 사진집 <인간(HUMAN)> 15집이 최근 발간되며 58년 만에 시리즈가 완결됐다.

1968년 시작된 이 사진집에는 항상 가난한 자와 아픈 자, 소외된 이들이 주인공으로 등장한다. '자갈치 아지매'부터 거리의 아이들, 비린내 나는 손을 뒤로 하고 아이에게 젖을 물린 어머니 등 늘 우리 곁의 '아웃사이더'가 나온다. 자갈치 시장에서는 얼굴이 너무 알려져 변장하고 셔터를 누르기도 했고, '거지 사진'을 찍고 다닌다는 이유로 수도 없이 경찰에 끌려가기도 했다. 뷰파인더에 정신없이 '인간'을 담다가 자갈치에서 구포까지 걷기 일쑤였다.

최민식은 그렇게 인간에 대한 사랑이 가득한 작품을 쏟아 내며 사진사의 큰 획을 그었다. 그는 죽기 전까지 14권에 달하는 사진집 <인간(HUMAN)>과 저서 20여 권을 세상에 남겼다. 미국과 독일 프랑스 일본 등지에서 해외 개인 초청전을 15차례 열었고, 한국사진문화상(1974년)과 문화훈장(2000년) 등 수많은 상을 받았다. 2012년 말부터 시리즈 마지막인 15집을 준비하며 서문까지 써 두었지만, 갑작스럽게 건강이 악화해 2013년 별세하며 15집 제작은 중단되었다.

최 작가의 필름과 작품, 카메라 등 13만 점은 국가기록원에 기증됐고, 그를 '민간기증 국가기록물 1호'로 지정했다.

최 작가는 <인간(HUMAN)> 사진집 서문에 항상 “사진은 사실적이며 진실해야 한다. 인간에 대한 뜨거운 사랑과 존중이 내가 사진 찍는 힘이며 낮은 계층이라고 생각하는 이들의 인간적인 면모를 전달하고 싶다”라고 강조했다. “찰나의 순간을 영원이라는 메시지로 전환하며, 후세에 자신이 살아간 시대의 사회 구조를 남기려는 기록자로서의 사명도 잊지 않겠다”라는 말도 덧붙였다.

2012년 시작돼 결국 13년 만에 나온 <인간(HUMAN)> 15집은 국가기록원에 소장된 고인의 필름 15만 점 중 엄선해 미발표작 290여 점을 수록했다. 1960년대부터 1990년대까지 모두 부산에서 촬영된 것들로 서민들의 날 것 그대로의 생활상을 연출과 기법 없이 포착했다. 길 위에서 국수를 먹는 사람들, 광주리를 이고 환하게 웃는 여성, 자갈치시장의 생선 파는 아주머니 등 척박한 현실 속 낙천적인 면모가 느껴진다.

물놀이하는 아이들, 동생을 업은 소녀, 신문을 배달하는 소년 등 어린이의 천진함과 가난이 동시에 기록되었고, 지게를 지고 걷는 사내, 휴식 중인 부두 노동자 등 인간의 고단함을 증언하는 사진도 인상적이다.

최민식은 2012년에 미리 써 둔 <인간(HUMAN)> 15집의 서문에서 힘든 상황이지만, 카메라를 놓지 않게 한 신념을 말한다. “나의 영원한 사진 주제인 인간은 그 자체가 하나의 세계이며 시대이고 사회사이자 인간사이다. 만약 이 세상에 다시 태어난다 해도 나는 아무런 주저 없이 다시 우리 이웃과 그들을 삶을 카메라에 담을 것이다. 민중의 모습에서 역사적 증언을 남긴 것이다.”

국가기록원이 소장한 그의 필름 일부가 벌써 필름에 균열이 나기 시작했고, 사진의 촬영 연도와 장소를 특정할 수 없어 결국 15집에는 장소와 촬영 연도 표기가 빠져 아쉽다. 눈빛출판사가 출간했으며 320쪽으로 구성됐다.


최민식 작가의 사진집 <인간(HUMAN)>의 15집이 출간되며 이 시리즈가 완결됐다. 사진집에 실린 사진. 눈빛출판사 제공 최민식 작가의 사진집 <인간(HUMAN)>의 15집이 출간되며 이 시리즈가 완결됐다. 사진집에 실린 사진. 눈빛출판사 제공
최민식 작가의 사진집 <인간(HUMAN)>의 15집이 출간되며 이 시리즈가 완결됐다. 사진집에 실린 사진. 눈빛출판사 제공 최민식 작가의 사진집 <인간(HUMAN)>의 15집이 출간되며 이 시리즈가 완결됐다. 사진집에 실린 사진. 눈빛출판사 제공








김효정 기자 teresa@busan.com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

    당신을 위한 뉴스레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