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청래, ‘1인1표제’ 재추진…2월 중앙위 투표서 결정

탁경륜 기자 tak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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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청래 대표, 당원주권 명분 앞세워
1인1표제 당헌 개정 착수
다음 달 중앙위원회 투표서 결정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가 16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가 16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가 핵심 공약인 대의원·권리당원 ‘1인1표제’ 도입을 다시 꺼내 들었다. 지난해 말 당내 반발 속에 한 차례 좌초됐던 제도를 재추진하면서, 성사 여부와 함께 정치적 파장에도 관심이 쏠린다.

민주당은 16일 오전 국회에서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1인1표제 도입을 위한 당헌 개정안을 의결했다. 정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 모두발언에서 “나라의 주인은 국민이고 당의 주인은 당원”이라며 “(민주당이) 1인1표제의 헌법 정신을 받들어 진정한 당원주권정당으로 거듭나야 한다”고 밝혔다. 개정안은 19일 당무위원회 논의를 거친 뒤 22~24일 권리당원 여론조사, 다음 달 2~3일 중앙위원회 투표를 통해 최종 확정될 예정이다.

정 대표의 1인1표제는 대의원 가중치를 폐지해 전당대회에서 모든 당원의 표 가치를 동일하게 만드는 방식이다. 정 대표는 과거에도 1인 1표제 도입을 추진했지만 당내 반발로 한 차례 무산된 바 있다. 하지만 최근 최고위원 보궐선거에서 이른바 친청(친정청래)계로 분류되는 당권파가 우위를 점하면서, 정 대표가 1인1표제를 다시 꺼내 들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번 개정안에는 대의원 가중치 폐지로 민주당 약세 지역인 영남권의 영향력이 줄어들 수 있다는 우려를 반영한 보완책도 담겼다. 당 대표 몫의 지명직 최고위원 2명 가운데 1명을 전략지역 인사로 우선 지명하는 조항이 신설됐다. 앞선 논의 과정에서 포함됐던 전략지역 당원 투표 가중치 부여 규정도 유지됐다. 아울러 당원 권한 확대에 따라 당원 참여 활동에 일정한 의무를 부과하는 책임성 강화 방안도 포함됐다. 다만 대의원 가중치 폐지로 영남권의 영향력이 위축될 수 있다는 우려는 여전히 남아 있다.

당내에서는 이번 재추진을 두고 오는 8월 전당대회를 겨냥한 ‘룰 정비’라는 해석도 나온다. 차기 당 대표 주자들의 출마 가능성이 거론되는 상황에서, 연임을 준비하는 정 대표가 당원 지지 기반을 조기에 공고히 하려는 것 아니냐는 시각이다. 정 대표는 지난해 8월 전당대회에서 대의원 투표에서는 박찬대 의원에게 밀렸지만, 권리당원 투표 등에서 압도적인 격차를 보이며 당선됐다.


탁경륜 기자 tak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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