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가 코앞인데…” 우려 쏟아낸 부산 국힘 의원들

이은철 기자 euncheol@busan.com , 탁경륜 기자 tak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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징계 수위에 비판적 입장 표명
중도 이탈 기류에 위기감 고조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오른쪽 위)가 15일 국회에서 당 초재선 모임 ‘대안과 미래’ 소속 이성권(왼쪽 아래·부산 사하갑) 의원 등과 면담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오른쪽 위)가 15일 국회에서 당 초재선 모임 ‘대안과 미래’ 소속 이성권(왼쪽 아래·부산 사하갑) 의원 등과 면담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한동훈 전 대표의 제명 문제를 두고 부산 의원들이 당권파, 중립파를 막론하고 우려의 목소리를 쏟아내고 있다. 지방선거가 불과 5개월도 채 남지 않았지만 보수세가 강한 지역이라는 그간의 상식을 깨고 국민의힘 지지율이 더불어민주당과 접전 양상을 이어가는 데다 중도층 이탈 기류까지 감지되고 있는 까닭이다.

15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민의힘 부산시당위원장인 정동만(부산 기장), 김도읍(강서), 이성권(사하갑), 조승환(중영도), 박수영(남), 김미애(해운대을) 의원 등 6명은 전날(14일) 정 의원실에서 비공개 회동을 갖고 한 전 대표 징계 문제를 논의했다. 참석자들 사이에서는 한 전 대표에 대한 징계 수위가 과도하다는 데 공감대가 형성된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장동혁 지도부에서 정책위의장직을 내려놓은 김도읍 의원과 당내 초재선 소장파 모임인 ‘대안과 미래’ 간사를 맡고 있는 이성권 의원 등 중립 성향 의원들뿐 아니라, 과거 친윤(친윤석열)계로 분류됐던 박수영·정동만 의원 등도 징계 수위에 비판적인 입장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그간 정치 현안에 대해 신중한 입장을 보여 온 4선의 국민의힘 이헌승(부산진을) 의원도 이례적으로 지난 1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다소 과격한 내용이라도 무작정 징계로 억압하면 당의 건전한 토론마저 사라지고 당의 변화는 기대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러한 부산 국민의힘 의원들의 목소리는 130여 일 앞으로 다가온 지방선거와 무관치 않다. 전통적으로 부산은 국민의힘이 우세한 지역으로 꼽혀 왔으나 최근 민주당을 상대로 지지율 격차를 벌리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실제 〈부산일보〉 신년 여론조사를 살펴보면 양당 지지율은 국민의힘 39.7%, 민주당 39.6%로 격차는 0.1%포인트(P)에 불과하다.

특히 정치 이념 성향별 정당 지지율을 살펴보면 국민의힘 위기 상황이 적나라하게 드러난다. 자신의 정치 이념 성향을 보수라고 밝힌 이들 가운데 11.0%는 민주당을 지지한다고 밝혔는데, 진보 응답자 5.6%만이 국민의힘을 선택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여기다 내년 지방선거 당락을 가를 중도에서는 25.8%만 국민의힘을 선택한 반면 민주당은 43.9%로 차이를 보이고 있었다.

이처럼 보수층은 물론 중도층에서도 국민의힘을 외면하는 상황에 한 전 대표 제명을 둘러싸고 내홍이 격화하면서 부산 의원들은 오는 6월 3일 지방선거가 녹록지 않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외연 확장은 물론이고 당 지지층마저 떠날 수 있다는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은철 기자 euncheol@busan.com , 탁경륜 기자 tak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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