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덕신공항 연계 ‘신산업 업종’ 추가 부산 전체 산업단지 지도 새로 그리나

장병진 기자 joyful@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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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종 코드에 묶인 산단관리기본계획 산업
트렌드 변화 따른 체질 개선 연구
시, 성과 입증 땐 동부산·내륙권 확대

부산 지역 산업단지의 업종 고도화를 위한 연구가 진행 중이다. 강서구 녹산산업단지 전경. 정종회 기자 jjh@ 부산 지역 산업단지의 업종 고도화를 위한 연구가 진행 중이다. 강서구 녹산산업단지 전경. 정종회 기자 jjh@

부산시가 가덕신공항 개항에 대비 지역 산업단지 체질 개선을 위한 ‘업종 고도화’ 연구에 착수했다. 이번 연구는 신공항 인근 산단에 그치지 않고, 부산 전역의 산업 지도를 새롭게 그리는 마중물이 될 것으로 보여 지역 산업계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그동안 지역 기업들은 사업 재편이나 미래 먹거리 개발을 위해 추가 공장 신설 및 증설을 하려 해도 업종 규제에 막히는 경우가 많았다.

15일 부산시에 따르면 시는 현재 부산연구원(BDI)에 의뢰해 ‘가덕신공항 연계 산업단지 고도화 방안’ 연구를 진행 중이다. 이번 연구는 신공항 개항이 가져올 대대적인 물류·산업적 변화에 선제 대응하기 위한 것으로, 현재 외부 자문위원들 의견을 수렴하는 등 막바지 검토 단계에 있다. 결과는 오는 3월께 도출될 예정이다.

연구 핵심은 가덕신공항 인근인 강서구 내 산단들을 중심으로 기존의 전통 제조 중심 업종을 항공 물류, 미래 모빌리티, 첨단 IT 등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전환하거나 추가하는 구체적인 방안을 마련하는 것이다. 특히 신공항과 연계된 신산업 생태계가 기존 산단에 자연스럽게 스며들 수 있도록 유도한다는 방침이다.

부산시가 산단 업종 재편에 속도를 내는 이유는 현장의 절박한 요구 때문이다. 지역 산단들은 수십 년 전 설정된 ‘산업단지 관리기본계획’ 업종 코드에 묶여, 변화하는 산업 트렌드를 따라가지 못한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강서구 자동차부품업계 한 관계자는 “산단 내 업종을 변경하거나 추가하려면 입주 예정 업체가 직접 용역을 수행하고 복잡한 행정 절차를 거쳐 기본계획 변경을 신청해야 한다”며 “직접 용역비만 최소 5000만 원 이상 들고 시간도 길다 보니 기업들이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부산 산업 생태계가 급변하고 있는 만큼, 전체 산단에 대한 업종 분석과 재평가는 더 미룰 수 없는 시급한 과제”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 영향은 강서구에만 국한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지난해 11월 동부산권 산단 간담회에서 산단 업종 재지정에 대한 의지를 밝힌 바 있다. 당시 박 시장은 “현시점에 맞는 산단 업종 재지정이 반드시 필요하다”며 “가덕신공항 연계 산업단지 고도화 방안 연구 결과가 나오면 이를 바탕으로 부산 전역의 산단별로 업종 고도화 및 확대 시행을 적극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이를 두고 가덕신공항 연계 연구를 일종의 ‘테스트 베드’로 삼아, 성과를 입증한 뒤 부산 전체 산업 구조를 개편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하고 있다.

지역 경제계는 이번 연구 결과에 따라 부산 미래 먹거리 지도가 바뀔 것으로 보고 있다. 제조 공장 위주의 산단에 연구개발(R&D), 지식서비스, 첨단 물류 시설 등이 들어설 수 있는 근거가 마련되기 때문이다.

부산시 관계자는 “그동안 산단 고도화 필요성에 공감하면서도 실행 방안에 대한 고민이 많았다”며 “이번 연구로 가덕신공항이라는 거대 인프라와 지역 산단이 공생할 수 있는 최적의 모델을 찾고, 이를 동부산, 내륙권 등 시 전체로 확장해 부산 산업 경쟁력을 끌어올릴 결과가 나오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장병진 기자 joyful@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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