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터큐 전문의를 만나다] 하지정맥류 재발 땐 ‘초음파 유도하 혈관경화요법’ 효과

윤여진 기자 onlype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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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준 레다스 흉부외과

김병준 레다스 흉부외과 김병준 원장은 “하지정맥류는 정확한 진단과 체계적인 사후관리를 병행한다면 재발 없는 완치가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김병준 레다스 흉부외과 제공 김병준 레다스 흉부외과 김병준 원장은 “하지정맥류는 정확한 진단과 체계적인 사후관리를 병행한다면 재발 없는 완치가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김병준 레다스 흉부외과 제공

다리가 붓고 저리며 피로감을 느끼는 증상으로 대표되는 ‘하지정맥류’. 간단한 수술이나 주사로 치료가 가능하지만 문제는 ‘재발’이 쉽다는 데 있다. 수술이나 시술로 한 차례 치료받은 후 수년이 지나 다시 다리의 무거움과 통증, 혈관 돌출 증상이 나타난다면 하지정맥류 재발을 의심해야 한다.

하지정맥류는 제대로 치료를 받았다고 하더라도 재발할 수 있는 질환이다. 하지정맥류 치료의 기준이 되는 ‘2022년 유럽임상진료지침’에선 하지정맥류 재발의 원인으로 △치료 부위 판단 오류 △시술 기술 부족 △신생혈관 생성 △혈관의 재개통 △새로운 혈관의 병적 진행 등 다섯 가지를 꼽는다. 이 가운데 ‘신생혈관 생성’과 ‘재개통’이 주목된다. 혈관에는 혈관에 영양을 공급하는 미세혈관 ‘바사 바소룸’이 치료 후 확장되면서 새 혈관을 형성하고, 이 신생 혈관이 기존 혈관과 연결되면서 역류를 일으킨다. 김병준 레다스 흉부외과 김병준 원장은 “이러한 생물학적 메커니즘은 하지정맥류가 ‘한 번의 치료로 끝나는 병’이 아니라 지속적인 추적 관리가 필요한 만성 질환임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재발률을 높이는 요인은 이뿐만이 아니다. 가장 대표적인 요인은 ‘가족력’이다. 선천적으로 혈관벽이 약하거나 판막 기능이 떨어지는 체질은 하지정맥류 발병 자체가 잦을 뿐 아니라 치료 후에도 재발 위험이 높다. 생활 속 다리 압박 역시 주요한 재발 위험 요인이다. 장시간 서 있거나 앉아 있는 직종에서는 다리 정맥 순환이 원활히 이루어지지 않아 정맥압이 상승하고, 이로 인해 혈관이 약해지고 손상될 수 있다. 비만도 빼놓을 수 없다. 체중이 늘면서 다리 정맥에 지속적인 압박이 가해져 혈관벽이 약해지고 병적 변화를 촉진한다. 김 원장은 “하지정맥류 가족력이 있는 사람이 10~30대와 같은 젊은 연령에 질환을 경험한 경우 선천적 요인에 더해 오랜 세월 다리에 가해지는 압박으로 인해 재발률이 크게 높아진다”고 말했다.

하지정맥류가 재발했다면 첫 치료 때보다 훨씬 세밀한 진단과 시술이 요구된다. 혈관이 잔가지 형태로 변형되고, 과거 절개 부위의 흉터도 변수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이때 기존 절개 부위를 다시 절개하는 외과적 수술은 인체에 부담이 커 권장되지 않는다.

최근에는 비수술적 치료법이 재수술 대안으로 자리 잡고 있다. 특히 ‘초음파 유도하 혈관경화요법’은 초음파를 통해 보이지 않는 문제 혈관에 거품 형태의 혈관경화제를 주입해 폐쇄하는 방식으로, 절개나 마취 없이 외래에서 시행 가능하다. 혈관의 굵기와 깊이에 따라 약물의 농도와 양을 세밀하게 조절할 수 있어 잔가지 형태로 발달한 재발성 하지정맥류 치료에 특히 효과적이라는 것이 김 원장의 설명이다.

하지정맥류 재발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치료 후에도 관리가 중요하다. 김병준 레다스 흉부외과의 경우 2009년부터 재발 방지를 위한 장기검진 시스템을 도입해 완치 후에도 1~2년에 한 번 혈관 초음파 검사를 통해 재발 가능성을 추적 관찰하는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생활습관 관리도 병행해야 한다. 적정 체중을 유지하고 하루에 30분~1시간 이상 걷기·수영 등으로 하체 순환을 돕는 것이 좋다. 오래 서 있거나 앉아서 근무하는 직업이라면 평소 의료용 압박스타킹을 착용하는 것이 좋다. 김 원장은 “하지정맥류 치료에는 빠른 길이 없지만 정확한 진단과 체계적인 사후관리를 병행한다면 재발 없는 완치가 가능하다”며 “평소 생활 속에서 건강 습관을 유지하고 건강검진을 받듯 1~2년에 한 번 혈관 초음파 검사로 재발 가능성을 관찰한다면 평생 건강한 다리를 유지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윤여진 기자 onlype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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