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경 이후 주기 불규칙 ‘정상’… 몸 신호에 중점

윤여진 기자 onlype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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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 연령 13세 → 11.8세로
철분 섭취·체지방 유지 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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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초경의 날’을 맞아 여성 청소년의 건강관리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초경 연령이 갈수록 낮아지는 추세인 만큼 국내 청소년의 건강 돌봄에 대한 인식 전환도 요구된다.

의료계에 따르면 초경은 단순한 생리 시작이 아니라 호르몬 체계가 성숙하기 시작했다는 신호다. 초경 이후 2~3년간은 스트레스와 체중·수면 패턴 변화 등으로 인해 생리 주기가 일정하지 않을 수 있다. 초경 이후 1년 이상 지나면 생리통이 나타나기도 한다. 대한산부인과의사회는 2010년부터 매년 10월 20일을 초경의 날로 제정해 초경을 맞은 여성 청소년을 격려하고 초경을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받아들일 수 있도록 돕고 있다.

국내 청소년의 초경 시기는 낮아지는 추세다. 고신대 의대 공섬김 소아청소년과 교수 연구팀이 1998~2018년 국민건강영양조사 자료를 분석해 2021년 대한소아과학회지에 발표한 ‘한국 청소년 빈혈 유병률 변화’에 따르면 연구 대상 여학생 4730명의 평균 초경 연령은 12.4세였다.

세부적으로는 2001년 13.3세에서 2016~2018년 11.8세로 낮아졌다. 초경 연령이 15년 여 만에 두 살 가까이 빨라진 셈이다.

초경은 빈혈에도 영향을 미쳤다. 공 교수 연구팀의 연구 결과 초경을 경험하지 않은 여학생의 빈혈 유병률은 1.8%였으나, 초경 경험자 중 생리 중이 아닌 경우 8.8%, 생리 중인 경우 11.7%로 높았다. 초경 후 경과 기간과도 연관이 높다. 초경 후 1년 미만은 3.2%, 1~5년은 9.2%, 6년 이상은 14.4%로 시간이 지날수록 빈혈 유병률이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빈혈 뿐만이 아니라 생리불순이나 다낭성난소증후군 등 호르몬 질환을 겪을 가능성도 있다. 이에 의료계는 초경 시기뿐 아니라 이후 월경 주기 변화와 신체 반응을 주의 깊게 관찰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부산 온병원 산부인과 김지연 과장은 “주기의 일정함보다 자신의 몸이 보내는 신호를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생리 시작일, 양, 통증, 감정 변화 등을 꾸준히 기록하면 향후 진료나 건강관리 시 유용하다”고 조언했다.

월경 건강을 위해서는 영양·운동·수면 관리가 필수다. 철분과 단백질, 비타민 B군이 풍부한 식단은 피로와 어지럼증을 줄여주며, 적정 체지방률을 유지해야 무월경을 예방할 수 있다.

유산소 운동과 하체 근력운동은 생리통 완화에 도움이 되며, 일정한 수면 리듬은 호르몬 균형을 유지하는 데 중요하다.

윤여진 기자


윤여진 기자 onlype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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