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7·8호골 폭발… 4경기 연속 골
LAFC, 세인트루이스에 3-0
정상빈과 MLS 첫 코리안 더비
‘흥부 듀오’ 6경기 17골 합작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에서 활약 중인 손흥민(33·LAFC)이 ‘태극전사 후배’ 정상빈(세인트루이스)과 맞대결을 펼친 ‘코리안 더비’에서 시즌 7·8호 골을 연달아 터뜨리며 팀의 완승을 이끌었다. 4경기 연속골을 이어간 손흥민은 드니 부앙가와 함께 MLS 역사에 남을 ‘최강 듀오’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LAFC는 28일(한국시간)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의 에너자이저 파크에서 열린 2025 MLS 정규리그 원정 경기에서 손흥민(2골)과 부앙가(1골)의 연속 득점을 앞세워 세인트루이스 시티SC를 3-0으로 제압했다. 이로써 LAFC는 4연승을 달리며 시즌 15승 8무 7패(승점 53)로 서부 콘퍼런스 4위를 굳건히 지켰다.
이날 경기는 한국 팬들에게 특별한 의미가 있었다. 손흥민과 정상빈이 나란히 선발로 출격하며 사상 첫 MLS ‘코리안 더비’가 성사된 것이다. 세인트루이스는 이미 플레이오프 진출이 좌절된 상황이었지만, 정상빈은 왼쪽 날개 공격수로 선발 출전하며 의지를 불태웠다. 경기 시작 직후 정상빈은 LAFC 골키퍼 위고 요리스와 충돌하는 아찔한 장면을 연출했으나, 큰 부상 없이 일어섰다.
세인트루이스가 반격을 노렸지만, 흐름은 곧 LAFC로 기울었다.
전반 15분, 부앙가가 상대 수비의 백패스를 가로챈 뒤 강력한 오른발 중거리 슈팅으로 선제골을 터뜨렸다. 시즌 23호 골이자 5경기 연속 득점으로, 그는 리오넬 메시(24골)에 이어 득점 랭킹 2위를 지켰다.
분위기를 탄 LAFC는 전반 추가시간 손흥민의 환상적인 개인기가 폭발했다. 후방에서 이어진 패스를 잡은 손흥민은 폭발적인 드리블로 상대 진영을 돌파했고,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수비수를 속이는 페인트에 이어 오른발 슈팅으로 추가골을 꽂았다. 토트넘 시절 이후 3년 9개월 만의 정규리그 4경기 연속골이었다.
후반 15분, 손흥민은 다시 한 번 세인트루이스의 골망을 흔들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좁은 공간을 파고든 그는 네 명의 수비 사이에서 침착한 오른발 슈팅으로 득점에 성공했다. 시즌 8호 골로, 이날만 두 번째 골을 기록하며 멀티골의 기쁨을 만끽했다.
손흥민은 두 차례 유효 슈팅을 모두 골로 연결하는 ‘원샷원킬’ 결정력을 보여주며 여전히 세계 정상급임을 입증했다.
정상빈은 후반 20분 교체 아웃됐지만, 적극적인 돌파와 슈팅으로 존재감을 보여줬다.
손흥민과 부앙가는 이날 경기를 포함 최근 6경기에서 무려 17골을 합작했다. 두 사람은 내슈빌의 무크타르-서리지 콤비가 세운 ‘10경기 15골 합작’ 기록을 단숨에 갈아치웠다.
송지연 기자 sjy@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