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일영화상 2025] 최우수작품상 ‘장손’ 오정민 “한국 영화 위기 아님을 증명할 것”
2025 부일영화상 최우수작품상은 오정민 감독이 제작한 영화 ‘장손’이 차지했다.
18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시그니엘 부산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2025 부일영화상 시상식의 맨 마지막 순서는 최우수작품상 발표였다. 시상자로 나선 사나이픽처스 한재덕 대표는 최우수작품상 수상작으로 장손을 호명했다.
장손은 가업의 존폐를 둘러싼 3대 대가족의 숨은 이야기를 통해 오늘날 가족의 의미를 성찰하는 작품이다. 이 작품은 가부장제의 그늘을 직시하면서 청년세대의 시선을 통해 화해의 가능성을 모색한다. 영화는 또 한국 근현대사를 배경으로 한 가족사의 확장성을 강조하며, 3막 구조와 계절 변화에 맞춰 촬영과 미술, 조명에 세심한 고민을 반영했다.
장손의 메가폰을 쥔 오정민 감독은 1989년생으로 성균관대학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하고 한국영화아카데미에서 영화 연출을 전공했다. 그는 단편 영화 ‘연지’ ‘림’ ‘CUT’ ‘백일’ ‘성인식’ 등을 연출한 바 있다.
오 감독은 이날 시상식에서 “태어나서 받은 상 중에 가장 명예로운 상인 것 같다”며 “배우와 스텝이 인정해줘서 더욱 뜻 깊고, 그분들께 이 상을 바친다”고 말했다. 오 감독은 또 “장손은 가족 영화지만 아쉽게도 어머니께서 편찮으셔서 병상에서 이 영상을 보고 있을 것이다. 얼른 쾌차하시기를 바란다”며 “한국 영화가 위기라는 말이 있지만, 그것이 아니라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 열심히 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황석하 기자 hsh03@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