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검, 김건희 영장 청구… 전 대통령 부부 동시 구속되나
증거 인멸 우려, 12일 실질심사
尹 격렬 저항에 체포 또 실패
김건희 여사 의혹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7일 김 여사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전직 영부인을 헌정사상 처음으로 공개 소환한 지 하루 만에 이뤄진 전례 없는 구속 시도다. 영장이 발부되면 전직 대통령 부부가 구속되는 첫 사례가 된다.
민 특검팀은 7일 오후 김건희 여사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특검은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에 자본시장법 위반, 명태균 씨 여론조사와 공천 개입에 정치자금법 위반, 건진법사 청탁에 알선 수재 혐의를 적용했다.
특검은 김 여사가 증거를 인멸할 우려가 있다는 이유 등으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법원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는 오는 12일 진행된다.
김 여사는 전날 특검 소환 조사에서 도이치모터스, 명태균, 건진법사와 관련한 주요 혐의를 대체로 부인했다. 특검은 김 여사가 줄곧 혐의를 부인하리라 예상되고, 혐의를 입증할 증거와 진술이 충분히 확보됐기에 신병 확보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이날 오전 특검의 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 집행은 또다시 실패로 돌아갔다. 엿새 만에 체포영장 집행 재시도다. 특검팀은 “물리력도 행사했으나 완강한 거부로 부상 우려가 있다는 현장 의견에 따라 오전 9시 40분께 집행을 중단했다”고 했다. 윤 전 대통령 측은 “(구인 과정에서) 팔다리를 붙잡아 의무실에 갔다”며 “공개적 망신 주기”라고 강하게 반발했다.
윤 전 대통령 법률대리인단은 “10여 명이 달라붙어 윤 전 대통령 양쪽 팔과 다리를 붙잡고 차량에 탑승시키려 했다”며 “윤 전 대통령이 의자에서 땅에 철썩 떨어지는 사태도 발생했다”고 주장했다.
법원에서 발부한 윤 전 대통령 체포영장 유효 기간은 7일까지다. 체포에 실패한 특검팀은 다시 영장을 발부받을지를 검토할 것으로 예상된다. 윤 전 대통령 체포영장 집행이 물리적으로 어렵다고 판단하면 대면 조사 없이 곧바로 재판에 넘길 가능성도 있다. 윤 전 대통령은 2022년 공천 개입 의혹 등으로 특검 수사선상에 올랐다.
이우영 기자 verdad@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