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적 더위로 농산물 가격 급등
수박 3만 3337원·토마토 6716원
전통시장 온누리상품권 환급 진행
소비쿠폰과 함께 서민 부담 경감

최근 수박값이 크게 오른 가운데 3일 서울 청량리종합시장에 수박이 진열돼 있다. 연합뉴스

최근 기록적인 폭염 여파로 수박, 토마토, 배추 등 일부 농산물 가격이 크게 오르고 있다. 생육 부진과 수요 증가까지 맞물리면서 일부 품목은 1년 전과 비교해 40% 이상 올랐다. 정부는 가용물과 예산, 역량을 모두 동원해 수급 안정을 꾀하는 한편, 서민들의 장바구니 물가 부담을 덜어주기 위한 온라인상품권 환급행사도 전국 130곳 전통시장에서 진행한다.

3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수박 평균 소매가격은 지난 1일 기준 1개에 3만 3337원으로 1년 전과 비교하면 17.6% 비싸다. 2020년부터 작년까지 가격 중 최대·최소를 제외한 3년 평균인 평년가격과 비교하면 25.0% 높다. 한 달 전보다는 33.7% 올랐다. 수박값 상승은 폭염에 따른 생육 부진 영향과 수요 증가에 따른 것이다.

토마토 소매가격은 1kg에 6716원으로 1년 전보다 42.6% 비싸고 평년보다 33.2% 높다. 한 달 전보다는 69.0% 비싸다. 여름철 가격 변동 폭이 큰 배추의 경우 1개 소매가격이 6114원으로 6000원을 넘었다. 1년 전, 평년과 비교해 각각 11.2%, 11.3% 올랐다. 한 달 전보다는 68.0% 비싸다. 무 1개 소매가격은 2697원으로 평년보다는 4.7% 올랐지만, 1년 전보다 10.4% 저렴하다.

제철 과일인 복숭아(백도)는 10개에 2만 1133원으로 1년 전, 평년보다 각각 25.1%, 10.6% 비싸다.

축산물 중에서는 소비량이 늘어난 계란이 1년 전보다 가격이 올랐다. 축산물품질평가원에 따르면 지난달 하순 기준 계란(특란) 30개 소매가격은 평균 6984원으로 1년 전보다 7.9% 올랐다. 지난달 하순 닭고기 가격은 6050원으로 1년 전(5998원) 수준이다.

이런 가운데, 농축산물 관련 전통시장 온누리상품권 환급행사는 4일부터 9일까지, 수산물은 지난 1일부터 5일까지 환급행사가 진행된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여름 휴가철 소비자 장바구니 물가 부담을 줄이기 위해 4일부터 9일까지 부산 12곳을 포함해 전국 130개 전통시장에서 전통시장 온누리상품권 환급행사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전통시장에서 국산 농축산물을 구매한 소비자들에게 구매 금액의 최대 30%를 1인당 2만 원 한도에서 온누리상품권으로 환급해 주는 행사다. 구매금액이 3만 4000원~6만 7000원이면 1만 원, 6만 7000원 이상은 2만 원을 환급해준다. 국산 농축산물을 구매한 소비자가 영수증과 신분증을 갖고 시장 내에 게시된 안내판, 바닥 유도선 등을 따라 환급 부스를 방문하면 본인 확인 후 온누리상품권으로 환급받을 수 있다.

부산에서는 △보수종합시장 △충무동새벽시장 △부전마켓타운(부전시장) △동래시장·수안인정시장(연합) △정이있는 구포시장 △반송큰시장 △괴정골목시장 △서동전통골목시장 △민락골목시장 △남항시장 △장림골목시장 △망미중앙시장 등 12곳에서 실시된다.

전통시장이 소비쿠폰 사용처기도 해 소비자들이 체감하는 장바구니 부담 완화 효과는 더 높아질 전망이다. 홍인기 농식품부 유통소비정책관은 “전통시장 온누리상품권 환급행사는 매년 추석과 설 명절에만 실시했으나 이번에는 여름철에도 시행하게 됐다”며 “소비쿠폰과 함께 소비자들의 국산 농축산물 구매 부담이 확실하게 덜어지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편, 정부는 지난달부터 사과 1만 2000t, 배 4000t의 정부 가용물량을 활용 중이며, 배추는 정부 가용물량 3만 6000t을 산지 상황에 따라 탄력적으로 매일 100~250t을 도매시장 등에 공급 중이다. 소고기는 공급물량을 평시 대비 30% 확대했다.

송현수 기자 songh@busan.com , 김덕준 기자 casiopea@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