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로 남겨진 아이도 안전해야”… 부산시·어린이재단, 투척용 소화기 지원
취약계층 아동 235가구 대상
아이가 혼자 남겨진 상황에서 화재에 특히 취약하다는 지적(부산일보 7월 10일 자 3면 보도)이 나오자 부산시와 어린이재단이 아동이 사용하기 쉬운 투척용 소화기 등을 지원하기로 했다.
부산시는 어린이재단 부산지역본부와 취약계층 아동 가구에 소방 안전 물품을 지원한다고 11일 밝혔다. 화재 발생 시 아동의 초기 대응 능력을 높이고 여름철 냉방기기 사용 증가로 인한 화재를 예방하기 위함이다.
부산시와 재단은 취약계층 아동 235가구에 아동 스스로 사용할 수 있는 ‘투척용 소화기’와 화재 예방을 위한 ‘고용량 멀티탭’을 지원한다. 일반 소화기는 신체가 아직 다 발달하지 않은 아이들이 사용하기에는 어려움이 있다. 분말이 굳거나 오작동으로 필요한 순간에 작동이 되지 않는 경우도 많다. 투척용 소화기는 던지기만 하면 작동이 돼 손쉽게 사용할 수 있다. 용액이 묻은 자리에서 일정 시간 동안 불이 붙지 않는 저지선 역할을 해 대피에도 도움을 준다.
고용량 멀티탭은 과부하로 인한 화재 발생 위험이 낮다. 과도한 전류가 흐르면 자동으로 전류를 차단하거나 안전 기능이 작동해 화재 예방에 도움을 준다.
사업 지원금 2350만 원은 부산지역 기업 등 민간 후원을 통해 마련됐다. 한국해양진흥공사가 1000만 원, 문임장학문화재단이 1000만 원, 조광요턴이 350만 원을 후원했다.
부산시 아동청소년과 관계자는 “화재 발생 시 아동 스스로 사용이 가능한 최소한의 안전 장비 제공이 시급하다고 판단했다”며 “향후 후원금이 추가 확보되면 지원 대상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양보원 기자 bogiza@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