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선 묶인 멀티탭 12분 만에 불꽃 튀어

김동우 기자 friend@busan.com , 박수빈 기자 bysu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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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소방본부 멀티탭 화재 실험
대용량 제품도 배선 따라 위험

10일 부산소방재난본부가 ‘멀티콘센트 발화 위험 요인 화재실험’을 했다. 정격용량을 미충족한 멀티콘센트를 사용하자 화재가 발생하고 있다. 정대현 기자 jhyun@ 10일 부산소방재난본부가 ‘멀티콘센트 발화 위험 요인 화재실험’을 했다. 정격용량을 미충족한 멀티콘센트를 사용하자 화재가 발생하고 있다. 정대현 기자 jhyun@

최근 노후 멀티탭에서 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화재로 부산에서 인명 피해가 잇따르면서 멀티탭 관련 화재의 위험성을 알리는 실증 실험이 진행됐다.

부산소방재난본부는 10일 부산 연제구 부산소방재난본부 훈련탑 앞에서 멀티탭 화재 실증 실험을 했다. 이번 실험은 정확한 멀티탭 사용법을 홍보하고, 부적절한 사용으로 발생할 수 있는 위험을 예방하기 위해 진행됐다.

이날 실험은 정격전류가 다른 멀티탭을 두고 배선의 묶임 여부와 소비전력 등을 달리해 그 변화를 확인하는 방법으로 진행됐다. 첫 실험에서는 정격전류가 10A(암페어)인 일반 멀티탭에 소비전력이 2800W(와트)인 에어컨을 연결해 최대 13.4A 전류가 흐르게 했다. 실험 시작 20여 분이 지나자 묶여 있던 멀티탭 배선의 온도가 섭씨 70도까지 상승했다.

이어 같은 멀티탭에 소비전력이 2800W인 에어컨 2대를 연결해 첫 실험의 두 배에 가까운 최대 26A 전류가 흐르게 했다. 마찬가지로 20여 분 뒤 멀티탭 배선의 온도가 100도까지 올랐다. 이어 멀티탭 배선을 묶고 나머지는 같은 조건으로 다시 실험했더니 12분 만에 스파크가 튀었고 배선 온도는 180도까지 상승했다.

비교적 안전하다고 인식되는 대용량 멀티탭도 화재로부터 안심할 수는 없었다. 정격전류가 16A인 대용량 멀티탭에 최대 12A 전류를 흐르게 했더니 실험 시작 20여 분 뒤 배선의 온도는 61도로 기록됐다. 반면 벽면에 설치된 콘센트는 대용량 전력 사용에도 안정적이었다. 정격전류가 16A인 벽면 콘센트에 최대 25A 전류를 흐르게 했는데도 실험 시작 12분 뒤 온도는 최초 32도에서 41도로 온도 변화가 적었다.

부산소방재난본부 정동우 화재조사계장은 “멀티탭은 편리함 때문에 자주 사용되지만, 여러 전자기기를 동시에 연결할 경우 화재 위험이 커질 수 있다”며 “에어컨 실외기 등 소비전력이 큰 가전 제품은 멀티탭이 아닌 벽면 콘센트에 직접 연결하고 멀티탭 사용 시 정격전류를 확인하고 상태를 수시로 점검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동우 기자 friend@busan.com , 박수빈 기자 bysu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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