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대다수 조합원, 원칙과 기준 있는 인사 시스템 구축 원해” 정원근 부산공무원노조 의회지부장

나웅기 기자 wonggy@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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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 발표 전 지부와 사전 협의 추진
의장과 분기 정례 협의회 개최 제안
조합원 고충 사항 듣는 자리도 마련
조직 안정화·근무 환경 개선 주안점

지방자치법 개정으로 부산시의회는 2022년 부산시로부터 인사권 독립을 했다. 조직 운영의 자율성과 책임성을 높이자는 취지였다. 그러나 조직권과 예산 편성권이 없는 지방의회의 인사권 독립은 ‘반쪽짜리’라는 평가가 지배적이었다. 조직권이 없다 보니 퇴직 등을 이유로 시의회 사무처에 결원이 발생해도 자체적으로 승진 인사를 결정하지 못한다. 시의회와 시가 인사 관련 협의를 하지만 제대로 된 체계가 잡혀있지 않다 보니 인사 시스템 개선을 요구하는 시의회 사무처 직원들이 많아졌다. 자연스레 노조 설립의 필요성도 제기됐고, 이에 지난 5월 처음으로 의회사무처 노조가 출범했다.

부산공무원노동조합 의회사무처 정원근 지부장은 “인사권이 독립된 이후 의회 사무처에 계속 남아 근무하는 직원들이 많아졌고, 인사에 대한 문제나 복리후생 등 조직의 문제가 수면 위로 올라왔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조합원들의 업무적인 애로사항 등이 개인적인 목소리로 치부돼 권익 보호가 실현되지 못하고 있는 현실이었다”며 “이런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노조가 출범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정 지부장은 ‘공정한 인사 시스템 확립’을 중점을 두고 노조 활동을 펼칠 생각이다. 다수의 조합원이 원하고 공감하는 사안으로, 원칙과 기준이 확실한 체계적인 인사 시스템이 절실하다는 판단에서였다.

이에 정 지부장은 △지부와 사전 협의 시행 등 공정한 인사 시스템 마련 △의원의 인사(전보, 평가 등) 개입 금지와 조합원 의견 수렴하기 △지부와 의장 간 분기별 1회 이상 정례 협의회 개최 △정당한 업무 추진 중에 발생한 민·형사 사건 의회 조력 의무화 등을 임기 내 실현할 공약으로 내세웠다.

정 지부장은 “8월에 하반기 정기 인사를 앞두고 있는데, 조만간 애로사항 등 조합원의 고충 사항을 듣는 자리를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올해 처음 출범한 노조인 만큼 정 지부장은 조직 안정화와 체계화에도 힘쓰고 있다. 앞으로 있을 제2기, 제3기 등 지부의 연속성을 위해 운영 기반 마련 등 초석을 다지는 데 매진할 계획이다. 정 지부장은 “지금 1기 지도부가 제대로 자리잡아서, 의회 사무처 지부가 앞으로도 장기적으로 지속 가능할 수 있도록 부지부장 2명과 함께 노력 중이다”고 말했다.

정 지부장은 조합원들의 권익 향상을 위해 지금보다 나은 근무 환경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자체적으로 조사해 보니 다른 시도의회는 의회 사무처에서 퇴직이 발생해 남은 자리가 있으면 내부에서 승진해 자리를 옮기는 경우가 많다”며 “조합원 다수가 수긍하는 원칙과 기준이 있는 인사 시스템을 확립하고 인사 수요와 그 공급을 예측해 5년, 10년을 내다보는 체계를 구축하기 위해 사측과 소통하며 협의를 이뤄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정 지부장은 2004년 부산시 9급 공무원으로 임용돼 연제구청과 부산시청에서 근무하다 2019년 8월부터 현재까지 부산시의회에서 일하고 있다. 시의회에선 해양교통전문위원과 총무담당관 입법정책담당관, 입법재정담당관 등 여러 보직을 거쳤다. 정 지부장의 임기는 2년이다.

의회사무처 지부의 조합원 수는 모두 116명이다. 지부 임원은 지부장 1명, 부지부장 2명, 사무국장 1명이다. 사무국은 총무조직부, 복지부, 여성부 총 3명의 부장으로 구성돼 있다.


나웅기 기자 wonggy@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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