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징검다리] 3년간 방 안에서만 지낸 종수 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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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체 3개 운영 건강한 청년
HIV 감염 삶 송두리째 무너져
낙인·차별에 우울증·공황장애
빚 상환 독촉에 새 삶 희망 꺾여

종수(가명·39) 씨는 오늘도 좁은 방 한쪽에서 멍하니 앉아 있습니다. 오늘이 며칠인지, 여름이 오는지, 날씨가 어떤지, 시간이 얼마나 지났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외출한 마지막 날이 언제였는지조차 기억나지 않습니다.

예전의 종수 씨는 사업체 3개를 운영하며 열정적으로 살아가던 건강한 청년이었습니다. 하지만 HIV(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에 감염된 뒤 그의 삶은 송두리째 무너졌습니다. 가족들은 창피하고 부끄럽다며 그에게 등을 돌렸습니다.

운영하던 사업체들은 잇따라 실패했고, 남은 것은 빚더미뿐입니다. 경제적 어려움과 사회적 편견 속에서도 살아남으려 고군분투했지만, 낙인과 차별은 그를 점점 더 고립시켰습니다. 취업 시장에서도 번번이 고배를 마시며 움츠러들었고, 사람들과의 만남은 두려움으로 변했습니다. 세상은 점점 더 작고 어두운 공간이 됐습니다.

그렇게 방 안에서만 지낸 지 어느덧 3년이라는 시간이 흘렀습니다. 긴 시간 동안 몸과 마음은 하루하루 지쳐갔고, 건강은 크게 악화했습니다. 우울증과 공황장애가 찾아왔고, 수면제 없이는 잠을 이룰 수 없습니다. 세상은 점점 더 그를 외면하는 것 같습니다.

그럼에도 종수 씨는 다시 일어나고자 용기를 냈습니다. 지저분했던 방을 하나둘 정리하고 손수 콩나물 무침을 만들어 끼니를 챙깁니다. 비록 힘들고 험난한 길이지만, 종수 씨는 새로운 시작을 꿈꾸며 하루하루를 버티고 있습니다.

하지만 종수 씨 앞에는 여전히 넘어야 할 산이 많습니다. 법원에 개인파산을 신청했지만 파산 면책금 1200만 원을 내야 하는 상황입니다. 이 면책금은 파산 후에도 반드시 갚아야 하는 금액으로, 내지 못하면 면책 결정이 취소돼 이전의 빚을 다시 갚아야 합니다.

법원에 사정을 설명하고 납부 기한을 1년 정도 연장했지만 기초생활수급자로 받는 수급비로는 계속되는 부채 상환 독촉을 감당하기 벅찹니다. 빌린 돈을 갚고 나면 손에 남는 돈은 거의 없고, 생필품조차 구입하기 어려운 처지에 하루하루가 고통스럽기만 합니다. 마땅한 해결책도 없어, 출구가 보이지 않는 어두운 터널 속을 걷는 기분입니다.

삶의 벼랑 끝에서 다시 한 걸음을 내딛기 위해 용기를 낸 종수 씨에게 여러분의 따뜻한 응원과 관심이 절실합니다. 여러분의 작은 도움과 사랑이 모여 종수 씨에게는 새로운 빛이 되고, 어둠 속에서 길을 찾는 그에게 따뜻한 길잡이가 되어줄 것입니다. 종수 씨가 새로운 출발을 할 수 있도록 힘이 돼 주세요.

△부산진구 범천2동 문정원

△계좌번호 부산은행 315-13-000016-3 부산공동모금회 051-790-1400, 051-790-1415.

△공감기부(무료) 방법-부산은행 사회공헌홈페이지(www.happybnk.co.kr) 공감기부프로젝트 참여

QR코드를 스캔하면 댓글 게시판으로 이동하고 댓글 1건당 부산은행이 1000원을 기부합니다.

▣ 이렇게 됐습니다 - 지난 13일 자 미경 씨

지난 13일 자 ‘딸을 위해 하루하루 버티는 미경 씨’ 사연에 후원자 83명이 541만 1561원을, BNK부산은행 공감클릭으로 100만 원을 모아주셨습니다. 후원금은 모녀가 함께 지낼 집을 구하는 데 사용할 예정입니다. 미경 씨는 그동안 좋지 않은 일만 벌어진다고 느껴 심적으로 많이 힘들어했지만, 이번 기회를 통해 많은 분들의 응원을 받아 힘을 내게 되었습니다. 미경 씨는 “딸 지은이를 열심히 키워 응원에 보답하겠다”며 “우리 가족에게 격려를 보내주셔서 정말 감사드리고, 모든 분들의 행복과 건강을 기원한다”고 전했습니다.

※TBN부산교통방송(94.9㎒)에서 매주 수요일 오전 10시 15분에 방송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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