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징검다리] 딸을 위해 하루하루 버티는 미경 씨
수입 없어 살던 집 경매 넘어가
딸의 옷·신발만 가지고 쫓겨나
홀로 8살 키우며 우울증 치료
두 모녀 함께 지낼 터전 필요
미경(39) 씨는 올해 초등학교 1학년이 된 딸 하나만 바라보며 살고 있습니다. 미경 씨의 남편은 2년 전 사고로 뇌가 일부 손상돼 정신적인 문제를 겪고 있습니다. 시부모님은 이 사실을 미경 씨에게 알리지 않은 채, 남편을 6개월간 정신병원에 입원시켰습니다. 그 기간 동안 미경 씨는 남편의 행방조차 알지 못한 채, 딸과 단 둘이 생활비 조차 없이 하루하루를 버텨야 했습니다. 이후 어렵게 남편과 연락이 닿았지만 남편은 가정으로 돌아오지 않기로 결정했고, 두 사람은 이혼하게 되었습니다.
딸 지은이는 아직 8살이지만, 엄마가 마음 아파하며 눈물을 흘릴 때마다 “엄마 왜 울어? 난 엄마가 안 울었으면 좋겠어”라고 말합니다. 어린 나이에도 엄마의 고통을 깊이 이해하고 있습니다. 아빠가 보고 싶은 마음이 크지만, 엄마를 더 힘들게 하고 싶지 않아 아빠 이야기를 꺼내지 않는 속 깊은 아이입니다.
미경 씨 가족이 살던 집은 남편과 공동명의이며, 주택을 담보로 대출을 받은 집이었습니다. 그러나 남편의 사고 이후 수입이 전혀 없어 대출 상환이 어려워졌고, 결국 경매로 넘어가 지난 2월 낙찰되었습니다. 미경 씨는 딸과 둘이 지낼 수 있는 임시거처를 알아보았지만, 현재 살고 있는 남구에는 마땅한 곳이 없어 오랜시간 버티다 결국 강제집행으로 퇴거 절차가 진행되었습니다. 낙찰자는 강제집행 일정을 사전에 고지했고 연기는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지난 5월 초, 미경 씨는 딸의 옷과 신발 등 꼭 필요한 물품만 챙긴 채 집을 떠날 수 밖에 없었습니다.
강제집행 당시 지은이는 학교에 있었기에 해당 상황을 직접 목격하지는 않았으나, 하교 후 갑작스럽게 달라진 환경에 혼란과 불안을 겪을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날 미경 씨와 지은이는 울산에 있는 친정집으로 이동해 살고 있고, 앞으로는 한부모 보호시설에 입소할 예정입니다.
이 모든 상황을 홀로 감내하고 있는 미경 씨는 극심한 심리적 스트레스로 인해 우울증과 불면증을 겪고 있으며, 약물 치료를 병행하고 있습니다. 딸을 위해 어떻게든 버텨내고자 노력하고 있지만, 하루에도 여러번 삶을 포기하고 싶은 마음과 싸우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러면서도 혹여 자신이 무너지면, 그것이 딸에게 또 다른 상처가 될까 두려운 마음뿐입니다.
미경 씨와 지은이는 보호시설에서 임시로 거주하며 새로운 삶을 준비하고자 합니다. 이를 위해 두 모녀가 지낼 수 있는 터전과 그 곳을 채울 수 있는 지원이 필요합니다. 벼랑 끝에서 간신히 버티고 있는 미경 씨가 다시 희망을 되찾을 수 있도록, 지은이가 건강하고 밝게 자라날 수 있도록 여러분의 따뜻한 관심과 응원을 부탁드립니다.
△용호종합사회복지관 한송하
△계좌번호 부산은행 315-13-000016-3 부산공동모금회 051-790-1400, 051-790-1415.
△공감기부(무료) 방법-부산은행 사회공헌홈페이지(www.happybnk.co.kr) 공감기부프로젝트 참여
▣ 이렇게 됐습니다 - 지난달 30일 자 지원·지우 남매
지난달 30일 자 ‘음식 씹기 두려운 지원·지우 남매’ 사연에 후원자 95명이 419만 5977원을, BNK부산은행 공감클릭으로 100만 원을 모아주셨습니다. 후원금은 남매의 교정치료에 사용될 예정입니다. 남매의 아빠는 따뜻한 도움 덕분에 아이들이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게 됐다며 깊은 감사의 인사를 전했습니다. 사춘기가 오려는지 무뚝뚝하던 지우도 맘 편히 치료받을 수 있게 되었단 소식에 함박 웃음을 보였습니다. 도움을 주신 분들께 다시 한번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