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사포 도로 한복판서 차량 막고 '인생샷' 찍는 커플 '눈살'

박정미 부산닷컴기자 likepea@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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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청사포 도로 한복판서 사진 찍는 커플.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연합뉴스 부산 청사포 도로 한복판서 사진 찍는 커플.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연합뉴스

부산 해운대구 청사포 해변 인근 횡단보도에서 차량 주행을 막은 채 '인생샷'을 찍은 남녀의 모습이 최근 인터넷에 공개되며 논란이 일었다.

31일 누리꾼들에 따르면 지난 28일 한 유명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도로 한복판에서 인생샷 찍는 커플'이라는 제목의 게시물이 올라와 시선을 끌었다.

공개된 영상에는 청사포 사거리에서 기념사진을 찍는 커플의 모습이 담겼다. 이곳은 인기 애니메이션 '슬램덩크'의 배경과 닮은 해변 열차의 풍경 때문에 많은 관광객이 찾는 곳이다.

이 장면은 한 운전자가 자신의 차량 블랙박스 영상을 공개하면서 온라인 상에 널리 퍼졌다.

영상에 따르면 운전자 신호등이 파란불(횡단보도는 빨간불)인 횡단보도 한복판에서 남녀가 비키지 않고 도로 정중앙에서 사진을 찍고 있다. 이 때문에 블랙박스 차량은 주행을 멈춰야 했다.

조금 뒤 남녀가 자리를 비켜 주지만, 그러는 사이 신호등이 다시 빨간색으로 바뀌면서 차량은 출발하지 못한다.

신호가 바뀌자 이 남녀는 다시 횡단보도 한복판으로 나와 사진을 촬영했고, 운전자 신호등이 초록색으로 바뀌었는데도 촬영을 계속 이어 나갔다.

차량이 경적을 울리자 그제야 커플은 황급히 물러섰다. 차량들은 결국 커플이 촬영을 마치고 인도로 나온 뒤에야 움직일 수 있었다.

실제로 이 같은 장면은 최근 몇 년 사이 해운대 청사포에서 비일비재하게 발생한다.

경찰은 이런 상황이 반복되자 차도 무단 진입을 금지하는 현수막을 내걸었고, 해운대구는 과속 단속 카메라를 설치했다.


박정미 부산닷컴기자 likepea@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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