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시내버스 출근길 대란 피했다…노사 ‘마라톤협상’ 오전 9시까지 연장
울산 시내버스 노사가 임단협 교섭에 난항을 거듭하는 가운데 28일 새벽부터 예정됐던 노조 파업이 일단 보류됐다. 시내버스가 첫차부터 정상 운행하면서 시민들의 출근길 대란은 피하게 됐다.
28일 울산시와 전국자동차노동조합연맹 울산지역버스노조 등에 따르면 시내버스 6개 노사는 전날 오후 4시 30분부터 울산지방노동위원회의 중재로 최종 조정 회의에 들어가 조정 기한인 자정을 넘겨 마라톤협상을 이어가고 있다.
앞서 찬반투표를 거쳐 파업권을 확보한 노조는 애초 28일 새벽 첫차부터 파업에 돌입하겠다고 예고한 상태였다.
노사는 버스 운행 중단으로 인한 대란이 빚어지지 않도록 오전 4시까지 조정 기한을 연장한 데 이어 오전 6시, 그리고 다시 오전 9시까지 협상을 이어가기로 했다.
이에 따라 시내버스는 오전 4시 30분 첫차부터 정상 운행했고, 노사간 교섭 내용에 따라 상황이 변동될 수 있다.
노조는 사측에 기본급 8.2% 인상을 비롯해 정년 연장(63세→65세), 퇴직금 확보, 상여금 통상임금 편입, 준공영제 협약 이행 등을 요구하고 있다. 상여금의 통상임금 포함 등 쟁점을 놓고 전국 버스업계 노사간 이견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가 파업하면 울산지역을 운행하는 총 187개 노선(889대) 중 105개 노선(702대·전체의 78.9%)의 버스 운행이 중단된다.
울산지역 노조원이 없는 직행 좌석버스 4개 노선(1703, 1713, 1723, 1733) 18대와 지선·마을버스·마실 버스 78개 노선 169대만 정상 운행한다.
울산시는 버스 운행 중단에 대비해 지난 27일 오후 8시 ‘지선·마을버스 및 자체 교통수단을 이용해 달라’는 내용의 안전안내문자를 시민들에게 발송했다.
권승혁 기자 gsh0905@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