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산은 부산 이전·글로벌법 관철… 전국에 5개 서울 만들 것" [한신협 대선주자 인터뷰]
핵심 산업 메가폴리스 5곳 구축
규제·조세 없애 민간 자본 유치
빅텐트 통해 이재명 정권 막아야
4년 중임 대통령제로 권력 분산
국회 양원제 도입 절대적 힘 막아
국민의힘 6·3 대선 3차 경선에 진출한 한동훈 후보는“‘5대 메가폴리스’ 구축을 통해 진정한 지역균형발전과 분권을 이루겠다”고 목소리 높였다. 줄곧 “내가 계엄을 막았다”고 목소리 높여 온 한 후보는 강성 지지층의 ‘배신자’ 비난에 대해 “의리는 대통령이 아닌, 대한민국과 국민에 지키는 것”이라고 일축했다. 경선 초기 ‘후순위’ 지지율에서 결선까지 진출한 한 후보는 “결국 (제 길이) 보수를 살리는 길이고, 이재명을 이길 수 있다는 마음들이 모이는 과정이라고 본다”면서 “‘87체제’의 문을 닫고 정치 교체, 세대교체를 포괄하는 ‘시대 교체’의 주인공은 한동훈이 될 것”이라고 승리를 자신했다.
한 후보는 29일 서울 여의도 한 후보 캠프에서 부산일보 등 한국지방신문협회(한신협)와 가진 인터뷰를 통해 이 같은 대선 승리 의지를 드러냈다. 한 후보는 지방분권과 지방균형발전의 핵심 ‘키’로 5대 메가폴리스 구축을 들었다. 전국에 5개의 서울을 만들겠다는 주장이다.
그는 “핵심은 제대로 된 산업을 지역에 유치하는 것”이라며 “‘규제제로특구’를 도입해 AI·바이오·에너지·미래차·반도체 등 국가전략 5대 산업분야 특화 도시를 선정해 규제를 완전히 철폐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조세제로펀드는 규제제로특구 개발사업에 투자되는 펀드”라며 “규제제로특구와 조세제로펀드의 ‘제로-제로’ 정책으로 몰려들 민간자본을 마중물 삼아 5대 메가폴리스 구축이 실현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핵심 분야 산업을 키울 비수도권 도시를 선정, 규제를 전면 철폐하고 정부 차원의 전폭 지원으로 수도권 집중 문제를 해소하겠다는 것이다. 한 후보는 지역을 ‘조개’로, 핵심 산업을 ‘진주’로 비유하며 “중앙정부는 진주를 만들 조개를 고르고, 그 조개에 핵을 삽입하는 역할을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 후보는 특히 “대표 시절 했던 지역 관련 공약들은 제가 꼭 지키겠다”고 강조했다. KDB산업은행 부산 이전, 부산글로벌허브도시조성특별법 제정, 가덕신공항 2029년 적기 개항 등 부산 공약 관철 의지를 재확인한 셈이다.
한 후보는 이번 대선 출마 배경으로 시대 교체를 꼽았다. 그는 “정치가 국민을 보듬어야 하는데, 오히려 국민이 극단적 대립에 빠진 정치를 걱정하도록 만들어왔다”며 “시대 교체를 통해 그런 정치를 끝내고 국민이 먼저인 나라, 성장하는 중산층의 시대를 열자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를 겨냥하며 “정치가 국민 한 분 한 분의 평화로운 ‘아주 보통의 하루’를 지켜드릴 수 있는 본래의 역할을 다하도록 하는 대통령이 되겠다”고 강조했다.
한 후보는 일각에서 제기하는 ‘배신자’ 비난에 대해 “그런 말씀을 하시는 분들께는 제가 역으로 이렇게 묻고 싶다. 과연 2024년 12월 3일 밤 10시 30분에 일어난 그 계엄을 저지하지 말았어야 한다는 것이냐”며 “저는 그런 말씀을 하시는 분들이야말로 국민과 당원, 지지자들을 배신하는 것”이라고 맞받았다.
한 후보는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 개혁신당 이준석 대선 후보와의 ‘반명(반이재명) 빅텐트’에 대해 “자유민주주의와 공화주의, 법치주의의 가치를 공유하고 이재명 괴물 정권의 탄생을 막아야 한다고 생각하는 분들이라면 누구나 함께 할 수 있다”며 그 필요성에 동의하면서도 당 일각의 한 대행, 이 후보와의 ‘원샷 경선’ 구상에 대해서는 “우리 당 경선에서 치열하게 경쟁하다 떨어진 후보들은 어떻게 되는 거냐”면서 “제가 후보로 당선돼서, 저를 중심으로 (빅텐트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 후보는 개헌 구상에 대해서는 권력 분산과 극단적 대립 방지를 꼽았다. 한 후보는 “4년 중임 분권형 대통령제로 제왕적 대통령의 권한을 분산시키고, 국회는 상하 양원제를 도입해 절대적인 힘을 갖지 못하게 하는 것”이라며 “비례대표제를 폐지해 상하원 합계는 현재의 300명 의원 정수를 넘지 않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다름 사람은 몰라도 제가 ‘임기 단축 개헌’을 얘기하면, 사람들이 그걸 할 것으로 믿지 않겠느냐”고 실행 의지를 밝혔다.
한 후보는 ‘이재명 대항마’를 자처하며 본인이 시대 교체의 적임자라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이재명 민주당으로부터 계엄에 관해 어떤 질문을 받아도 ‘제가 앞장서서 계엄을 막으러 국회 본회의장에 들어갈 때 이재명 전 대표는 숲에 숨어있지 않았느냐’고 말할 수 있어야 한다”며 “이기는 선택은 한동훈이다. 국회, 대통령, 법원, 헌재까지 무소불위의 권력을 한 손에 쥐고 사유화할 ‘가장 위험한 인물’ 이재명 전 대표의 집권을 막을 수 있는 사람”이라고 자신했다.
한국지방신문협회 공동취재단=부산일보 곽진석·탁경륜 기자 kwak@busan.com
곽진석 기자 kwak@busan.com , 탁경륜 기자 takk@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