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공항 착륙 실패한 중국 여객기… 1시간 선회 끝 김포행
까다로운 착륙 조건, 남풍 겹쳐 회항
탑승객 150여 명… 인명피해 없어
김해국제공항에서 운항을 시작한 지 며칠 되지 않은 중국 여객기가 김해공항의 까다로운 착륙 조건과 남풍의 영향으로 결국 김포공항으로 회항하는 일이 발생했다.
18일 한국공항공사 등에 따르면 이날 중국 황산시를 출발해 오후 3시 부산 김해공항에 도착할 예정이던 북경수도항공 JD633 항공기가 김포공항으로 회항했다.
이 여객기는 남풍이 불자 거제도 상공을 1시간 가까이 선회하다 결국 김해공항 착륙을 포기하고 김포공항으로 방향을 틀었다. 김포공항에 착륙한 해당 비행기는 현재 활주로에서 대기하고 있는 상태다. 탑승객은 150여 명으로 알려졌다.
김해공항 관계자는 “당시 착륙하지 못한 항공기는 JD633편이 유일하다”며 “남풍이 불자 항공사 측이 자체 판단으로 김포공항 착륙을 결정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평소 북풍이 부는 김해공항은 남풍이 불 경우 착륙 방향과 절차가 달라져 조종사들 사이에서도 까다로운 공항으로 불린다.
남풍이 강하게 불면 항공기는 북측 신어산과 돗대산을 피해 선회비행 착륙(서클링 어프로치)을 해야 한다.
특히 중국 항공사 등 외항사들은 기장이 김해공항 착륙 경험이 부족할 경우 남풍이 불 때 착륙을 포기하는 경우가 종종 발생한다.
북경수도항공은 지난 15일부터 주 2회 일정으로 부산~황산 노선을 운항하고 있다.
한편, 2002년 4월 15일 중국 국제항공(에어차이나) CA129편 항공기가 선회비행 착륙 중 김해 돗대산과 충돌해 승객과 승무원 130여 명이 숨지는 참사가 발생한 바 있다.
손희문 기자 moonsla@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