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미 대선’에 6월 모의평가 일정도 바뀌나
선거와 시험 동시 진행 어려워
킬러 문항·의대 정원 등도 변수
윤석열 전 대통령 파면으로 6월 3일 ‘장미 대선’이 유력해지면서 같은 날 예정된 6월 전국연합학력평가(모의평가)의 일정 변동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여기에 ‘킬러문항 배제’ ‘의대 증원 백지화’ 등 기존 입시 정책의 방향까지 달라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며 수험생과 학부모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6일 교육계에 따르면 조기 대선이 6월 3일로 치러질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같은 날 실시 예정이던 모의평가가 예정대로 진행되기 어렵다는 전망이 제기됐다.
현행법은 대통령 파면 시 60일 이내에 후임자를 선출해야 한다고 규정한다. 이에 법정 시한을 최대한 활용해 대선이 6월 3일에 치러질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교육부는 선거일이 확정되면 6월 모의평가 일정을 신속히 조정해 혼란을 줄이겠다는 입장이다. 전국 대부분의 학교가 투표소로 활용되고, 수험생 중 일부는 유권자이기 때문에 대선과 시험을 동시에 진행하긴 사실상 어렵다.
문제는 학사 운영과 수업 진도를 고려해 정해진 모의평가 일정이 변경될 경우 수험생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점이다. 시험이 미뤄지면 1학기 기말고사와 겹칠 우려가 있고, 앞당겨지면 진도 부족 문제가 생길 수 있다. 특히 학사 일정에 맞춰야 하는 현역생이 더 큰 부담을 느낄 수밖에 없다.
모의평가뿐 아니라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출제 기조에도 변화 가능성이 있다. 윤석열 정부는 초고난도 문제, 이른바 ‘킬러 문항’을 없애는 정책을 강하게 추진해 왔다. 이런 출제 방향은 2024, 2025학년도 수능까지 반영됐지만, 2026학년도 수능은 새 정부가 조기 출범할 경우 기조가 바뀔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여기에 의대 정원 문제가 더해지며 수능 이후 최상위권 수험생들의 전략도 요동칠 수 있다. 2026학년도 의대 모집 정원은 증원 이전 수준인 3058명으로 회귀할 가능성이 높다.
올해 입시는 조기 대선으로 의대 정원 문제, 수능 출제 기조 변화 가능성까지 겹치면서 예측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종로학원 임성호 대표는 “2025학년도에는 의대 정원 확대 영향으로 지방권 의대의 수시·정시 합격선이 전반적으로 낮아졌지만, 2026학년도에는 모집 정원이 다시 조정될 가능성이 있다”면서 “여기에 6월 모의평가 일정까지 불확실해지며 전체 입시 흐름을 예측하기 매우 어려운 해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상배 기자 sangbae@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