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산·행정·경영 경험으로 부산어시장 현대화 성공 이끌 것”
정연송 부산어시장 신임 대표이사
6개 출자 조합 만장일치로 뽑혀
다양한 이해 관계자 중재 자신감
거제관광공사 ‘흑자 전환’ 경험도
“수산, 행정, 경영 분야서 고루 쌓은 경험이 부산공동어시장(이하 어시장)의 성공적인 현대화 사업에 큰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전국 수산물의 약 30%를 유통하는 국내 최대 산지 위판장인 부산공동어시장에 2025년은 수산 복합 플랫폼 도약의 원년이 될 전망이다. 현대화를 이끌 수장은 수산 물류에 대한 이해뿐 아니라 다양한 이해관계를 조정하는 능력, 위판량을 끌어올릴 기획력을 지녀야 한다.
이런 점에서 지난 2일 6개 어시장 출자조합의 만장일치로 차기 어시장 수장으로 뽑힌 정연송(65) 신임 대표이사에게 거는 기대가 크다.
정 신임 대표는 그간 쌓아온 경력을 근거로 상당한 자신감을 보인다. 정 대표는 “수산에 대한 이해와 대형기선저인망수협조합장·거제해양관광공사 사장을 지내면서 쌓은 경영능력을 기반으로 가장 큰 과제인 어시장의 성공적인 현대화를 이끌 수 있다”고 자부했다.
실제 정 대표는 수산인으로서 전문성이 높고 수산인 이익을 대변하는 데 힘써왔다. 일찌감치 23세 때 선장으로 수산업에 뛰어든 정 대표는 이후 10여 년을 바다에서 보냈다. 또 제19·20대 대형기선저인망수협 조합장을 지낸 만큼 수산업계의 과제와 문제점에 해박하다. 누구보다 수산인의 삶과 생각도 잘 이해하는 인물이다. 여기에 그는 2022년 거제해양관광개발공사 사장을 맡아 만성 적자였던 공사를 흑자로 전환시키는 등 행정·경영 능력까지 두루 갖췄다.
그가 당장 마주한 해결 과제는 어시장 현대화에 따른 운영장 운영 일부 중단 문제를 풀어야 한다는 점이다. 다양한 이해관계자 간에 엇갈리는 이해를 무리없이 중재해야 한다.
정 대표는 “공사에 들어가면 일부 위판장은 운영을 중단할 수밖에 없는데, 이는 곧 중도매인과 항운노조원 등 후방인력 이익 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며 “중도매인들과 항운노조원 등 이해관계자와 수시로 소통해 서로에게 이익이 될 수 있는 구조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특히, 정 대표는 어시장 최대 주주가 된 수협중앙회와의 협력을 통해 물류 시스템을 대대적으로 개편할 방침도 세웠다. 그는 “수협중앙회가 운영하는 국내 최대 시장 중 하나인 노량진수산시장과 협력해 수산물 유통을 다각화시킬 것”이라며 “수협중앙회와의 소통 구조를 만들어 어가를 높일 수 있는 전략을 만들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뿐만 아니라 온라인 경매 플랫폼을 구축해 유통 비용을 절감하고 소비자의 수산물 접근성을 높일 계획이다.
국외 유통 네트워크를 구축해 해외 시장 수출도 확대하겠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정 대표는 “수출국별로 맞춤형 유통 전략을 세워 냉동·냉장 수산물의 해외 시장 판로 개척에 나설 것이다”며 “이를 위해 글로벌 유통 업체와 해외 온라인 마켓과의 협업도 고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 대표는 위판 기능 강화뿐 아니라 관광을 결합한 복합시설도 도입해 어시장을 세계적인 관광지로 만들겠다는 복안도 밝혔다. 위판장에 식당, 카페 등을 입점시키고 어시장 경매 현장 등을 볼 수 있는 견학 프로그램도 도입할 예정이다. 그는 “6개 조합의 만장일치로 선출된 만큼, 조합들과 손발을 맞춰 현대화 사업을 속도감 있게 추진하겠다”며 “어시장이 흔들리면 부산도 흔들리다. 어시장을 단순 수산물 위판장이 아닌 한국을 대표하는 수산물 플랫폼으로 만들어보겠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박혜랑 기자 rang@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