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론] 파크골프, 최고 인기 생활체육으로 성장하길
김성호 부산파크골프협회 회장
전국적으로 파크골프(Park Golf) 열풍이 거세게 불고 있다. 파크골프가 스포츠의 사각지대에 있던 장·노년층을 끌어들이면서 갈수록 폭발적인 인기를 얻고 있다. 파크골프는 다른 어떤 종목의 스포츠보다 빠른 성장세를 보인다는 세간의 놀라움과 함께 다른 생활체육 종목의 시샘을 한몸에 받으며 승승장구 중이다. 겨울철에도 성행했던 파크골프는 이제 따뜻한 봄을 맞아 더욱 활기를 띠며 애호가 수를 계속 늘려 갈 것으로 보인다.
필자는 신생 스포츠인 파크골프에 입문한 이래 10년가량 파크골프 대중화에 온 힘과 열정을 쏟았다. 파크골프가 각광받는 생활체육의 하나로 자리 잡았지만, 10년 전만 해도 부산의 파크골프 사정은 열악했다. 이때는 낙동강 변 파크골프 구장도 몇 안 되었다. 사상구 삼락생태공원의 36홀 구장 1곳과 9홀 1곳, 북구 화명체육공원 18홀 1곳, 기장군 물빛공원 6홀 1곳 등이 전부였다. 당시 각 구장을 다니면서 열악하기 짝이 없는 환경에 놀랐다. 그런데도 노년층의 남녀 파크골프 애호가들이 깔끔하고 멋있는 복장으로 많은 나이가 무색하게 운동을 즐기는 것을 보고 또 한 번 놀랐다. 이는 필자가 파크골프 활성화와 구장 확충을 다짐하는 계기가 됐다.
봄철 맞아 파크골프장 활기 띨 전망
10년 만에 인기 스포츠로 각광받아
협회와 초기 애호가들의 노력 결실
노년층 심신 건강 유지에 효과 탁월
급증하는 수요 감안 시설 확충 시급
초고령화 부산 지자체 지원 늘려야
필자의 노력과 함께 부산 각 구·군의 여러 파크골프 동호회와 이 조직을 중심으로 2010년에 생긴 부산파크골프연합회가 초기 파크골프 붐 조성에 기여했다. 그리고 2016년 연합회가 지금의 부산파크골프협회로 바뀌면서 파크골프 인구가 급증하기 시작했다. 초기 협회에 등록된 300~400여 명의 회원이 살림을 꾸리며 구·군 대회를 개최하면서 입문자를 위한 교육을 시켰다. 협회도 대항전을 부지런히 개최해 동호인들에게 소속감을 심어주고 즐거운 커뮤니티 활동을 장려하는 등의 노력을 기울여 파크골프가 인기 생활체육 종목으로 자리 잡게 할 수 있었다. 특히 동호인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노년층이 파크골프로 무력감에서 벗어나고 건강을 다질 수 있도록 하는 데 주력했다.
이와 함께 파크골프장 확충과 원활한 구장 운영을 위해 부산시와 체육회, 지역 정치권을 부지런히 찾아다니며 호소하고 설득해 지원을 이끌어 냈다. 구장 신설과 기존 구장 재정비에 힘쓴 결과, 전국에서도 알아주는 아름답고 쾌적한 구장을 많이 확보할 수 있었다. 이러한 움직임이 부산 시민들의 관심과 흥미를 끌면서 파크골프 동호회와 협회의 급속한 회원 증가로 이어졌다.
현재 부산 전체 파크골프장의 총 홀수는 320여 홀로 크게 늘어났다. 부산파크골프협회도 산하에 단위 클럽 307개, 등록 회원 8280명을 둬 무시할 수 없는 생활체육 단체로 성장했다. 협회가 부산에서 매년 주최하거나 주관·후원하는 대회만 10개다. 부산의 우수 회원과 입문 초기 회원들은 일반적인 라운딩 외에도 전국대회인 5개의 시도 대항전을 포함해 15개 대회에서 자신의 기량을 키우거나 타 시도 대표들과 경쟁하며 파크골프의 즐거움을 누릴 수 있다.
파크골프 인구가 급증하는 실질적인 이유는 비용이 적게 들고 몸에 무리 없이 운동할 수 있다는 데 있다. 기존 골프와 똑같은 규칙 아래 골프보다 훨씬 저렴한 비용과 단출한 복장으로 입장료도 없는 파크골프장의 잔디에서 하루 4~5시간 즐겁게 보낼 수 있다. 소외되거나 무력감에 빠지기 쉬운 노년층이 4~5㎞의 평지를 걷고 적당한 근육을 사용하면서 다른 사람들과 교류함으로써 심신을 건강하게 유지할 수 있다. 이러한 장점이 남녀 노년층을 파크골프장으로 이끌어 국민건강보험 재정에도 기여하고 있다.
그동안 노인 스포츠로 인식된 파크골프가 최근 중년층 등 더 젊은 층으로 확산하는 추세가 뚜렷하다. 심지어 부산에 파크골프학과와 강좌를 신설하는 대학이 속속 생기고 있다. 파크골프가 생활체육의 최고 인기 종목이 될 날이 머지않았다. 이에 비하면 파크골프장 수와 규모는 많이 부족한 상태다. 전국 최초의 초고령화 도시인 부산의 노인 복지를 위해서라도 시설 확충이 시급하다. 부산 지자체들이 관심과 지원을 아끼지 않아야 하는 이유다. 유난히 추웠던 겨울이 가고 봄이 왔다. 파크골프의 계절이다. 파크골프가 노년층은 물론 전 시민의 여가와 건강을 책임지는 더욱 사랑받는 스포츠가 되길 바란다. 이를 위해 부산파크골프협회도 더욱 열심히 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