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훈의 시그니처 문화공간 이야기] 매년 '빈필' 신년 음악회 열리는 무지크페라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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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트리아 빈 무지크페라인에서 열린 빈 필하모닉 2025 신년 음악회 커튼콜 모습. 이상훈 제공 오스트리아 빈 무지크페라인에서 열린 빈 필하모닉 2025 신년 음악회 커튼콜 모습. 이상훈 제공

빈 필하모닉(이하 빈필)만큼 바쁜 오케스트라가 없다. 전 세계를 누비며 투어 연주만 연간 수십 회를 하고 있으며, 해마다 여름이면 잘츠부르크 페스티벌에서 오페라 연주를 비롯해 호스트 오케스트라 역할을 하고 있다. 연주가 많은 만큼 다양한 도시에서 빈필을 만날 수 있는데, 정작 빈필이 상주하는 빈 ‘무지크페라인’(Musikverein)에서 만나는 일은 쉽지 않다. 공연장 이름과 같은 무지크페라인(악우회)에 먼저 티켓이 돌아가서 일부 잔여 티켓만 오픈되기 때문이다. 이 중 가장 유명한 연주회가 빈필 신년 음악회이다. 전 세계 모든 클래식 애호가에겐 꿈의 연주회인데, 이 티켓이야말로 가장 구하기 어려운 데다 값도 만만찮다.

빈 필하모닉 2025 신년 음악회가 열린 오스트리아 빈 무지크페라인 황금홀 천장 모습. 이상훈 제공 빈 필하모닉 2025 신년 음악회가 열린 오스트리아 빈 무지크페라인 황금홀 천장 모습. 이상훈 제공
빈 필하모닉 2025 신년 음악회가 열린 오스트리아 빈 무지크페라인 황금홀 내부. 이상훈 제공 빈 필하모닉 2025 신년 음악회가 열린 오스트리아 빈 무지크페라인 황금홀 내부. 이상훈 제공

빈필 신년 음악회는 해마다 신년 1월 1일 오전 11시 15분 무지크페라인에서 빈 출신의 작곡가 요한, 요제프 슈트라우스 음악을 중심으로 왈츠와 폴카, 행진곡, 서곡 등의 레퍼토리가 연주된다. 이탈리아 산 레모와 빈 시립정원에서 가져온 수만 송이 꽃들로 장식돼 특별함을 더한다. 실제 공연은 12월 30일 프리뷰 콘서트, 12월 31일 송년 음악회까지 세 차례 동일한 프로그램이 연주된다. 1939년 시작해서 2025년까지 80회가 넘는 동안 빈필 신년 음악회 지휘를 맡은 이는 18명이며 현재 활동하는 지휘자는 리카르도 무티, 주빈 메타, 다니엘 바렌보임, 프란츠 벨저-뫼스트, 구스타보 두다멜, 크리스티안 틸레만, 안드리스 넬슨스 7명에 불과하다. 당대 최고의 지휘자들이 무대에 오르며, 이는 지휘자 자신에게도 영광이다.

빈 필하모닉 2025 신년 음악회가 열린 오스트리아 빈 무지크페라인 외관. 이상훈 제공 빈 필하모닉 2025 신년 음악회가 열린 오스트리아 빈 무지크페라인 외관. 이상훈 제공
빈 필하모닉 2025 신년 음악회가 열린 오스트리아 빈 무지크페라인 외관. 이상훈 제공 빈 필하모닉 2025 신년 음악회가 열린 오스트리아 빈 무지크페라인 외관. 이상훈 제공

2025년 올해는 이탈리아 지휘자 무티가 맡았다. 1993년 첫 지휘를 시작으로 이미 6차례나 연주한 세계 최고의 지휘자 중 한 사람이다. 베테랑답게 두 시간 가까이 무대를 압도했다. 전통적인 앙코르곡인 ‘아름답고 푸른 도나우’를 연주할 때는 부드러웠으며, ‘라데츠키 행진곡’에서는 손을 내려놓고 표정만으로 오케스트라와 관객을 지휘하는 모습은 오래 기억에 남을 것 같다. 공연 직후 2026년 빈필 신년 음악회의 지휘자가 발표되는데 필라델피아 오케스트라와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단 음악감독을 맡고 있는 야닉 네제 세겐으로 정해졌다.

오스트리아 빈 무지크페라인에서 열린 빈 필하모닉 2025 신년 음악회 커튼콜 모습. 이상훈 제공 오스트리아 빈 무지크페라인에서 열린 빈 필하모닉 2025 신년 음악회 커튼콜 모습. 이상훈 제공
빈 필하모닉 2025 신년 음악회가 열린 오스트리아 빈 무지크페라인 공연장 실내 모습. 이상훈 제공 빈 필하모닉 2025 신년 음악회가 열린 오스트리아 빈 무지크페라인 공연장 실내 모습. 이상훈 제공
오스트리아 빈 무지크페라인에서 열린 빈 필하모닉 2025 신년 음악회 커튼콜 모습. 이상훈 제공 오스트리아 빈 무지크페라인에서 열린 빈 필하모닉 2025 신년 음악회 커튼콜 모습. 이상훈 제공

빈필 오케스트라가 상주하고, 신년 음악회가 열리는 무지크페라인은 유럽을 넘어 전 세계에서 가장 음향이 좋은 콘서트홀(1744석)로 손꼽힌다. 특히 신년 음악회가 열리는 ‘황금홀’은 이름답게 화려하기 그지없다. 눈과 귀를 동시에 사로잡는 매력적인 공간이다. 2025년에는 부산도 콘서트홀 보유 도시가 된다. 부산에 앞서 서울, 성남, 일산, 대구, 통영, 인천, 부천에서 먼저 콘서트홀이 생긴 점을 감안하면 뒤늦은 감이 있지만, 가장 최근에 지어진 만큼 가장 성능 좋은 콘서트홀이 되리라는 기대를 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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