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 속 3대 예술 거점 조성’… 이기대 예술공원 밑그림 완성
어제 부산미래혁신회의서 공개
오륙도~동생말 125만㎡ 일대
공원 관문 역할 오륙도 아트센터
거장 작품 전시하는 숲속 갤러리
퐁피두 비롯 국제아트센터 조성
일본 나오시마 예술섬 벤치마킹
자연 속 ‘하이엔드 예술공원’을 목표로 한 이기대 예술공원의 밑그림이 완성됐다. 덴마크 루이지애나 미술관, 예술의 섬 일본 나오시마, 독일 인젤 홈브로이히 미술관을 뛰어넘는 세계적 명소로 만들겠다는 포부가 담겼다.
부산시는 31일 오전 부산시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제20차 부산미래혁신회의에서 ‘이기대 예술공원 명소화’ 정책을 발표했다. 이번 발표에서 시는 오는 2040년까지 부산 남구 오륙도에서 동생말까지 이어지는 이기대 일대 125만㎡에 △오륙도 아트센터 △바닷가 숲속 갤러리 △국제 아트센터 영역 등 3대 거점을 만들고 이를 중심으로 이기대를 예술공원으로 탈바꿈하겠다는 계획을 공개했다. 지난해 10월 부산시가 이기대 예술공원 기본계획 구상을 밝힌 이후, 1년 만에 구체적인 밑그림이 나온 셈이다.
부산 오륙도 아트센터 영역에는 2031년부터 순차적으로 오륙도 아트센터를 비롯해 오륙도 탐방센터, 옛돌 아트 스트리트, 목조 전망대 등이 들어선다. 예술공원의 관문으로, 지역 작가, 어린이를 위한 전시 공간이자 관광객 편의를 위한 시설도 갖춘다.
바닷가 숲속 갤러리 영역은 크게 숲속 갤러리 탐방센터와 숲속 갤러리로 구성 예정이다. 세계적 거장의 작품을 볼 수 있는 크고 작은 6~7개의 갤러리를 유치해 오륙도와 이기대 국제아트센터를 매개하는 시설로 기능할 전망이다. 시는 내년 1월부터 미술관 설립을 희망하는 세계적 수준의 국내외 작가들로부터 제안을 받아 직접 미술관을 설립해 운영할 수 있도록 비재정 사업으로 지원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또 국제 아트센터 영역에는 시가 유치한 퐁피두 센터 부산 분관과 아트 파빌리온이 들어선다. 아트 파빌리온은 내년 8월 착공, 2026년 6월 개장을 목표로 한다.
부산시 안철수 푸른도시국장은 “스페인의 RCR, 프리츠커상 수상자인 세지마 가즈요가 부산을 방문했을 때 이기대가 친환경적 아트파크로서 미술관이 들어서기 최고의 장소라는 공통된 의견을 밝혔다”면서 “이기대 예술공원은 예술과 휴식이 맞닿은 자연생태공원이라는 비전으로 유랑하며 감상하는 미술관, 사색하며 영감을 얻는 여정의 미술관으로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시는 버려진 섬으로 인구 400명에 불과했다가 미술관이 들어서고 인구 4000명의 도시로 거듭난 일본 나오시마 사례를 이기대 예술공원 운영에 참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나오시마는 일본 시코쿠의 작은 섬으로 안도뮤지엄, 지중미술관, 이우환미술관, 베네세 하우스뮤지엄이 차례로 들어서며 관광객이 쇄도하는 예술섬으로 변모했다. 지난 30년간 끌어낸 민간투자만 3450억 원에 이른다.
시는 향후 이기대 예술공원을 푸른도시 가꾸기 사업소와 (사)이기대예술공원위원회(가칭)를 축으로 운영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운영 초기에는 시 위탁금과 수익금을 활용하고, 안정화되면 민간 기부금과 수익금을 바탕으로 운영하겠다는 설명이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세계적 건축가가 생태 환경을 살피는 건축을 통해 예술 공간을 구성한다면 부산을 찾는 사람은 한 번씩 가보지 않으면 안 되는 큰 매력을 가진 공간이 될 것으로 확신한다”면서 “이기대 예술공원을 세계적 명품 공원으로 만들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조영미 기자 mia3@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