촉석루 국가지정 문화유산 승격 위한 노력 ‘본격화’
국가지정 문화유산 승격 위한 토론회 열려
연구 결과 정리…문화유산 승격 위해 제출
박대출 의원, 국가유산청에 재지정 촉구도
6.25 전쟁 당시 폭격으로 전소되면서 국보 지위를 상실한 진주성 촉석루의 국가지정 문화유산 승격을 위한 움직임이 본격화되고 있다.
13일 경남 진주시에 따르면 지난 11일 진주시청 시민홀에서 ‘진주 촉석루 국가지정 문화유산 승격을 위한 학술토론회’가 열렸다. 이날 토론회에는 조규일 시장을 비롯해 관계 전문가, 시 공무원, 시민 등이 참석해 촉석루의 학술적·경관적·건축적·역사적 가치를 고찰·재정립했다. 또한 ‘촉석루의 국가지정 문화유산 승격’을 위한 방향성과 가능성에 대하여 깊이 있게 논의했다.
밀양 영남루·평양 부벽루와 함께 조선시대 3대 누각으로 꼽히는 진주성 촉석루는 고려 고종 때인 지난 1241년 창건됐다. 평상시에는 사신 접대처나 과거 시험장으로, 전시에는 진주성의 지휘 본부로 활용돼 왔다. 900년 가까운 역사성과 특유의 아름다움을 인정받으면서 1938년 보물로, 해방 후 지난 1948년에는 국보에 지정되기도 했다.
하지만 6·25 전쟁 당시 폭격으로 누각 전체가 전소되면서 1956년 국보 지위가 해제됐다. 이후 재건 사업이 펼쳐졌지만 결국 국보 자격을 회복하지 못했고, 2020년에 가까스로 경남도 유형문화유산 제666호에 이름을 올렸다.
지역에서는 꾸준히 국가지정 문화유산 승격 운동이 펼쳐졌지만, 그동안 복원 과정에서 일부 원형 훼손이 있었다는 지적이 나와 승격 신청이 여러 차례 ‘부결’됐다. 그런데 최근 들어 국가기관과 전문가들 주관 아래 당시 복원이 엄격한 기준이 적용됐다는 자료가 발견됐다. 또한 기둥을 떠받치는 ‘초석’ 등 잔존 유적의 증거 등이 문헌과 사료를 통해 발굴돼 승격 운동에 불이 붙은 상태다.
학술토론회 발제자로 나선 송지환 경남건축문화재연구원장은 “촉석루는 오랜 기간 원형을 보존하고자 한 노력이 담긴 문화유산으로, 국가유산청 지정평가기준에 맞춰 유형문화유산으로의 가치를 재평가한 후 구체적인 승격의 방향성과 가능성에 대해 검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재명 경남연구원 조사연구위원은 촉석루의 원상 복원 과정을 일제강점기와 1957~60년의 공문과 도면 등을 통해 분석하고 이를 바탕으로 촉석루의 가치를 재정립할 수 있는 근거를 제시하기도 했다.
진주시는 학술토론회 등 연구 결과를 정리하여 국가지정 문화유산 등의 지정 요청 자료를 경남도에 제출할 예정이다.
조규일 시장은 “우리나라 3대 누각 중 촉석루만 국가유산으로 지정되지 않아 형평성 문제가 제기되고 있으며, ‘촉석루 국가유산 승격’을 위한 지역민의 염원이 점점 커지고 있는 것을 알고 있다”며 “그동안 수집한 자료를 면밀히 연구하고 분석하여 촉석루가 반드시 국가지정 문화유산으로 승격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지난 8일에는 박대출 국회의원(국민의힘·진주시갑)이 국가유산청 최응천 청장을 만나 촉석루 국가유산 재지정을 촉구하기도 했다. 박 의원은 최근 보완 자료 등이 많이 발굴됨에 따라 앞서 부결 사유 상당 부분에 대해 반박 가능해졌다고 보고 있다.
박대출 의원은 이날 최응천 청장에게 “진주대첩과 촉석루의 역사성과 진정성은 물론, 국가 책임하에 철저한 원형 복원이 이뤄졌단 부분 등 보물 지정 사유는 충분하다고 판단된다”고 주장하며 “국가유산청이 촉석루 국가유산 지정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적극성을 갖고 노력하고, 심사에 더욱 전향적으로 임해달라”고 촉구했다.
이에 최응천 청장은 “절차에 따라, 새로 나온 자료와 촉석루의 역사성 등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현우 기자 khw82@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