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 "국민 안전에 위해 가하면 그날 북한 정권 종말"
북한이 '대한민국 무인기의 평양 침투'를 주장하며 위협 수위를 높인 것에 대해 국방부는 "우리 국민 안전에 위해를 가한다면 그날이 바로 북한 정권의 종말이 될 것"이라고 13일 밝혔다.
국방부는 이날 출입기자단에 밝힌 '북한 김여정 담화 관련 입장' 메시지에서 "김여정의 담화는 끊임없이 도발을 자행하고 있다"며 "치졸한 오물 쓰레기 풍선 부양을 해온 북한이 반성은커녕 우리 국민까지 겁박하려는 적반하장의 행태"라고 비판했다.
이어 김여정이 담화에서 '타국의 주권을 침해하는 도발행위'라는 표현으로 강도 높게 비판한 점에 대해 "정작 북한은 지금까지 이미 10여 회 우리 영공을 침범했다"고 지적했다.
이러한 수치는 2022년 북한 무인기 영공 침투 등을 포함한 횟수다.
국방부는 "북한은 군사정찰위성 발사 실패를 포함한 거듭되는 실정을 만회하기 위해 오물 쓰레기 풍선을 살포해 놓고서 마치 민간단체 대북 풍선 부양에 원인이 있는 것처럼 책임을 전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마땅한 돌파구가 없는 북한 정권의 이번 담화는 남남갈등을 조장해 국면을 전환해 보려는 꼼수"라고 지적했다.
국방부는 "삐라(전단) 살포의 주체도 확인하지 못한 북한이 평양 상공이 뚫린 것을 두고 '끔찍한 참변', '공격태세'를 운운하는 것은 독재정권이 느끼는 불안감에서 비롯되었다고 밖에 볼 수 없다"고 강조했다.
특히 노동신문에까지 이 사실을 언급한 것은 "김정은 일가의 거짓 독재 정권에 지친 북한 주민들의 적개심이라도 이용해 보려는 노림수"라고 일축했다.
이어 국방부는 북한 당국에 대해 "주체도 알 수 없는 '무인기 삐라' 하나에 기겁하지 말고 국제적으로 망신스러운 오물 쓰레기 풍선부터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지난 11일 북한은 외무성 중대성명을 통해 지난 3, 9, 10일 심야 시간 평양 상공에 한국의 무인기가 침투해 대북 전단을 살포했다고 전하며 "모든 공격력 사용을 준비 상태에 두고 최후통첩으로 엄중히 경고한다"고 위협했다.
이에 김용현 국방부 장관은 "북한 주장에 대해 사실 여부를 확인해줄 수 없다"며 전략적으로 모호한 태도를 취했다.
그러자 김정은 친동생 김여정이 지난 12일 담화를 통해 "한국 군부는 주범 또는 공범의 책임에서 벗어나기 힘들 것"이라고 지적하며 "우리 수도 상공에서 대한민국 무인기가 다시 한 번 발견되는 순간 끔찍한 참변은 일어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해원 부산닷컴기자 kooknote@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