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 많던 ‘창원 S-BRT’ 연착륙 수순…확대되나?
개통 4개월 정시성·안전성 등 확보
정체 심한 교차로 신호체계는 개선
BRT 확대 논의 9월 시민의견 수렴
“새 교통체계 정착, 만족도 높인다”
경남 창원시 도심 한복판을 가로지르는 버스 전용 도로인 S-BRT(고급 간선급행버스체계)가 개통 4개월이 지나 안정적으로 정착하고 있다. 향후 BRT에 대한 만족도 조사를 거쳐 시민 의견수렴 후 확대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창원시는 원이대로 S-BRT 개통 120일이 지난 현재 시내버스 운행과 신호체계가 안정화되고 정시성·안전성·신속성 등이 확보됐다고 13일 밝혔다.
시에 따르면 원이대로 지난 5월 도계광장에서 가음정사거리까지 9.3km 구간에 S-BRT가 설치되면서 애초 30~35분 걸리던 시내버스 운행 시간이 평균 4~6분이 단축됐다. 또 시내버스 이용 승객은 5.3% 늘었다. 올 5~7월 기준 해당 구간 버스 이용객은 하루 19만 7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8만 7000명대비 1000만 명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같은 구간 일반차량 운행 시간이 반대로 늘었다. S-BRT 도입 전 22~31분 걸리던 일반차량 통과 시간이 평균 3분 늦춰진 것이다. 시는 개통 이후 모니터링을 통해 불합리한 신호체계는 조정하고 차량 흐름 문제점도 분석해 개선 작업에 착수했다.
정체가 심한 도계중사거리, 운동장사거리, 용지사거리, 남양삼거리 등 교차로 신호체계를 3차례에 걸쳐 조정했으며 창원광장과 연결되는 S-BRT 구간 진입차로 혼동 문제 개선계획도 수립해 다음 달 공사 예정이다. 게다가 주요 교차로 불법 유턴으로 인한 사고를 막고자 ‘유턴 금지 표지’를 추가 설치하면서 안전성을 더욱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시는 무엇보다 정류장의 변화가 이용 편의성을 끌어올렸다고 강조했다. S-BRT로 조성된 중앙정류장은 버스 발판과 승강장 높이를 맞춰 수평 승하차가 가능토록 만들어 노약자‧어린이 등 교통약자의 버스 이용 편의성이 획기적으로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더위와 추위를 피할 수 있도록 설치된 다기능형 승강장은 올해 극심한 폭염으로부터 시원하고 쾌적한 버스 대기공간을 제공함으로써 시민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기도 했다. 하반기에는 예산 부족으로 미설치된 일부 정류장까지 다기능형으로 바꿀 계획이다.
시는 계획도시인 지역 특성상 승용차 중심의 교통체계를 대중교통 중심으로 전환하기 위해 S-BRT 사업을 추진했으며, 이번에 가시적인 효과를 거둠에 따라 2단계 사업인 마산지역 BRT 확대에 대한 논의도 이어간다.
시는 S-BRT 운영에 대한 만족도 조사를 오는 25일께부터 10일간 실시할 예정이다. 만족도 조사는 일반차량 운전자와 대중교통 이용자를 구분해 조사한다. 조사 내용은 △S-BRT 구간 버스
이용, 보행환경, 정류장 이용 만족도 △일반차로 이용 만족도 △BRT 확대 찬‧반 등이다.
온라인과 SNS를 통해 창원시민 누구나 참여 가능하며, 10월 말 분석 결과가 나올 것으로 보인다. 이종덕 교통건설국장은 “시민들의 적극적인 협조로 새로운 교통체계가 안정적으로 정착하게 됐다”면서 “원이대로 S-BRT에 대한 시민들의 의견을 들어 불편사항 개선방안과 BRT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설정해 BRT 이용자 체감 만족도를 높여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강대한 기자 kdh@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