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담배 영향에 담배제품 사용 증가… 여성 흡연도 늘어
지난해 담배제품 사용률 22.2%
“전자담배도 건강에 나쁜 영향”
전자담배 이용이 늘면서 국내 성인의 담배제품 사용률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일 질병관리청이 2019~2023년 지역사회건강조사 결과를 분석해 발표한 지자체별 담배제품 현재 사용률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성인의 전자담배 사용률은 22.2%로, 2019년(21.6%)보다 0.6%포인트(P) 증가했다.
담배제품 유형별로 보면 일반담배(궐련)의 흡연율은 20.3%로 5년 전(20.3%)과 비슷했지만, 전자담배(액상형 또는 궐련형) 사용률은 8.1%로 나타나 2019년(5.1%)보다 3.0%P 증가했다.
성별로 보면 남성의 담배제품 사용률은 39.9%로 소폭(0.3%P) 줄었다. 같은 기간 일반담배 흡연율은 37.4%에서 36.1%로 1.3%P 감소한 반면 전자담배 사용률은 9.4%에서 14.2%로 올랐다.
여성의 담배제품 사용률은 4.9%로 남성보다 낮지만 지속적으로 증가 추세다. 전체적으로는 2019년(3.2%)보다 1.7%P 증가했고, 같은 기간 일반담배 흡연율은 3.0%에서 4.0%로, 전자담배 사용률은 1.0%에서 2.1%로 배 이상 증가했다.
연령대별로 보면 남성의 담배제품 사용률은 40대(47.8%), 여성은 20대(8.9%)가 가장 높았고, 연령이 증가할수록 감소했다.
직업별로는 기능·단순·노무직군 종사자가 34.4%로 가장 높았고, 서비스·판매 종사자(22.8%), 농림어업 종사자(21.8%)가 뒤를 이었다.
시도별 담배제품 사용률은 충북이 25.0%로 가장 높았고, 세종이 14.8%로 가장 낮았다. 부산은 21.5%, 울산은 22.9%, 경남은 21.6%로, 각각 전년 대비 0.1%P, 0.7%P, 1.0%P 개선됐다.
시·군·구별로 보면 최근 3년 평균을 기준으로 담배제품 사용률은 인천 미추홀구(29.2%)가 가장 높고, 경기 과천시(13.8%)가 가장 낮아 사용률 차이가 15.4%P로 나타났다.
지영미 질병관리청장은 “전체 담배제품 사용률은 일정 수준을 유지하고 있지만, 전자담배 사용은 증가하고 있고 특히 젊은 여성의 흡연율이 높아지고 있다”며 “전자담배 또한 일반담배와 같이 호흡기·심뇌혈관질환 등의 건강 영향이 높고, 니코틴 등 중독성이 강한 물질과 건강에 부정적 영향을 끼칠 수 있는 여러 화학물질을 포함하고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최혜규 기자 iwill@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