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좋다' 재혼 13년차 김미화, 다시 찾은 가족의 진정한 의미…
12일 방송되는 MBC '휴먼다큐 사람이 좋다'에는 '네 아이의 엄마 - 개그우먼 김미화 가족愛 탄생' 편이 방영된다.
■ 개그우먼 김미화, 순악질 여사의 빛과 그림자
‘음메 기 살아~’를 외치던 일자 눈썹의 순악질 여사를 기억하시나요? 전 국민의 사랑을 받았던 개그계의 대모 김미화! 1983년 스무 살의 나이로 개그계에 데뷔했던 그녀는 1987년 개그맨 김한국과 함께 〈쓰리랑 부부〉를 연기하며 인기를 얻기 시작했다. 〈쓰리랑 부부〉는 시청률 65%에 육박하며 7년간 이어지는 대기록을 달성했다. 순악질 여사를 연기하며 큰 사랑을 받았던 김미화는 1990년 여성 최초 KBS 코미디 대상 수상이라는 영광을 누렸다. 그녀가 최고의 개그우먼이 된 데에는 지독한 가난에서 벗어나고 싶었던 열망이 자리하고 있다. 그녀가 9살이 되던 해, 폐질환으로 사망한 김미화의 아버지. 그녀의 어머니는 수유리에서 작은 해장국집을 운영하며 김미화와 그녀의 동생을 키워냈다. 어린 시절부터 오락부장을 도맡으며 웃기는 것만큼은 자신 있었던 김미화. 홀로 고생하는 어머니를 위해 그녀는 스무 살의 나이에 개그 콘테스트에서 은상을 수상하며 개그우먼이 됐다. 힘겨웠던 어린 시절의 추억이 서려있는 수유리를 30여 년 만에 다시 찾아간 김미화. 그녀를 기억하는 주민들은 혼자 힘으로 성공한 김미화를 보며 동네의 자랑이라고 반가워했다.
개그우먼으로서 최고의 전성기를 누리며 승승장구했지만 김미화는 여자로서는 큰 아픔을 겪었다. 스물 셋의 나이에 결혼을 한 후, 쓰리랑 부부를 연기하며 바쁘게 지내던 때에 첫 아이를 가진 그녀. 임신 6개월 차에 몸을 사리지 않고 열연을 하다 유산을 하게 됐다. 그 후 뒤늦게 두 딸 윤유림과 윤예림을 얻었지만 결혼생활은 평탄치 않았다. 2005년, 김미화는 이혼이라는 두 번째 시련을 맞았다. 개그우먼으로 최정상에 오르며 화려한 시절을 보내던 그 때, 여자로서는 가장 아픈 시간을 보냈던 김미화의 빛과 그림자를 사람이 좋다에서 만날 수 있다.
■ 재혼 13년차 김미화, 다시 찾은 가족의 진정한 의미
김미화에게 2007년 두 번째 사랑이 찾아왔다. 가수 홍서범의 소개로 남편, 윤승호 교수와 인연을 맺게 된 김미화. 이혼 후 두 자녀를 홀로 키우고 있던 윤승호 교수의 부성애에 끌렸던 그녀. 재혼을 하며 두 사람은 서로의 자녀에게 든든한 울타리가 되어주었다. 재혼과 함께 아들 하나, 딸 셋, 네 자녀의 어머니가 된 김미화. 그 중에서도 가슴으로 낳은 큰 아들 윤진희는 그녀에게 아픈 손가락이다. 서른다섯이지만 어린아이의 지능을 가지고 있는 아들은 발달장애를 앓고 있다. 스케줄이 없는 날은 꼭 아들을 부부가 운영하는 용인 카페에 직접 데리고 오는 김미화. 음악에 재능이 있는 아들을 위해 카페 옆 드럼 연습실까지 마련해주는 등 최고의 엄마가 되어주기 위해 노력하는 그녀이다.
김미화는 윤승호 교수와 재혼을 하고 처음부터 행복한 꽃길만 펼쳐진 건 아니다. 엄마의 재혼과 함께 두 딸 유림이와 예림이는 방황하기 시작했다. 두 딸이 엇나가는 것이 걱정된 김미화는 재혼 이듬해, 십대였던 두 딸을 미국으로 유학 보냈다. 어린 마음에 엄마에게 버림받았다고 오해한 딸들은 서운했다고 지금에야 이야기한다. 김미화 역시 두 딸을 12년 동안 보살펴주지 못한 것에 대해 미안함을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두 딸은 지난해, 유학 생활을 마치고 엄마가 있는 한국으로 돌아왔다. 현재 두 딸은 용인 카페에서 요리를 직접 하는 등 일을 도맡아 하고 있다. 두 딸은 김미화 부부와는 물론 오빠 윤진희와도 허물없이 지내고 있다. 김미화의 막내딸 윤예림은 오빠 윤진희를 직접 이발시켜주며 피를 나눈 형제보다 더 끈끈한 우애를 자랑했다. 아픔을 겪은 후 새로 꾸린 가정에서 행복을 찾고 있는 김미화의 인생 2막을 사람이 좋다에서 확인할 수 있다.
■ 김미화 패밀리가 떴다! 딸들과 함께하는 12년만의 첫 가족여행
김미화 가족이 미국에 떴다! 지난 12년 간 떨어져 지내며 두 딸과 1년에 한두 번 만나기만 했던 김미화. 두 딸과 함께 긴 시간 여행을 해본 적인 없던 김미화 부부는 딸들과 함께 미국으로 향했다. 가족이 선택한 여행지는 남편 윤승호 교수가 대학원 생활을 한 미국 뉴올리언스. 그곳에서 김미화 가족은 단순한 여행이 아닌 특별한 여행을 시작했다. 아빠는 요리에 관심이 있는 딸들을 위해 현지 요리 체험을 신청하기도 했다. 두 딸 윤유림과 윤예림은 새로운 요리를 배우며 마음속에 담아놨던 이야기를 꺼냈다. 딸들을 위한 여행을 마치고 윤승호 교수는 생애 첫 길거리 버스킹에 도전했다. 아내 김미화 몰래 한국에서 새 기타를 구입해 간 윤승호. 그런 남편의 모습에 김미화는 한숨을 내쉬었다. 그러나 61세의 나이에 도전하는 남편의 모습을 김미화는 두 딸과 함께 관객이 되어 열렬히 응원해줬다.
김미화 가족은 뉴올리언즈에서 15시간을 달려 미국 남부 바닷가로 향했다. 해안가를 거닐며 부부는 딸들과 추억들을 만들어갔다. 열세 살에 미국에 갔던 막내딸 예림이를 스물다섯이 된 지금에서야 업어준 아버지 윤승호. 그런 부녀의 모습을 바라보며 김미화는 가족 간의 사랑을 느낄 수 있었던 이번 여행이 감사하다는 말을 전했다. 한 번의 결혼 실패 후 다시 얻은 행복. 재혼 13년 만에 가족의 의미를 깨달아가는 김미화 가족의 진솔한 이야기를 사람이 좋다에서 들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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