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고성군, 4개 초등학교 통폐합한다
학생 수 급감으로 폐교 위기에 놓인 경남 고성 지역 초등학교 2곳이 인근 학교와 통폐합한다.고성교육지원청은 거류면 동광초등학교와 영현면 영오초등학교 영현분교장이 내년 3월 각각 거류초등과 영오초등으로 흡수된다고 17일 밝혔다.고성교육청은 “적정규모화를 통해 학령인구 감소로 인한 교육과정 운영 비효율을 개선하고 학생 학습권을 보장하기 위한 조처”라고 밝혔다.동광초등은 1941년 문을 연 공립학교다. 올해 2월까지 졸업생 5190명을 배출했다.하지만 고성에서도 외곽에 자리 잡고 있어 농촌사회 고질병인 인구 유출과 고령화를 피해가지 못했다.현재 전교생은 3개 학급에 11명이 전부다. 지난해와 올해 그리고 내년까지도 신입생이 없다.영현분교도 마찬가지다. 1928년 개교해 2023년까지 3676명이 이 학교를 거쳐갔지만 지금은 2개 학급에 5명만 남았다. 2023년 이후 신입생도 들어오지 않고 있다.이에 교육청은 소규모학교 교육여건 개선을 위해 통폐합을 추진해 왔다.이달 초 학부모를 대상으로 통폐합 찬반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거류초등·동광초등 학부모의 98.5%, 영오초등·영현분교장 학부모의 95%가 찬성했다.고성교육청은 내달 5일까지 지역 주민과 이해관계자 의견을 듣는 행정예고 절차를 진행한다.이후 별다른 이견이 없으면 연말께 경남도립학교 설치 조례를 개정해 확정한다.계획대로라면 2026년 3월 1일 자로 통합학교가 선다.이들 학교에는 폐교 학생 통합 편의, 다양한 교과 운영, 교육환경 개선에 필요한 재정적 지원이 제공된다.
삼성중공업, 선상 CO₂포집·자원화 기술 상용화 성큼
삼성중공업이 선박 운항 중 발생하는 폐열을 활용한 ‘선상 이산화탄소 포집·저장시스템(OCCS, Onboard Carbon Capture & Storage)’ 상용화에 한 발짝 더 다가섰다. 삼성중공업은 HMM, 파나시아, 한국선급(KR)과 공동으로 참여하고 있는 OCCS 실증에 성공했다고 18일 밝혔다. 삼성중공업 등은 OCCS 기술 실효성과 상용화 가능성을 입증하기 위해 지난해 7월 국내 최초로 실제 운항 중인 2200TEU 컨테이너선에 아민 흡수식 기반 설비를 설치하고 1년간 매월 성능 검증을 해왔다. 특히 이번에 실증한 OCCS는 선박 운항 중 발생하는 폐열을 활용한 기술로 에너지 사용을 최소화해 경제성도 입증했다는데 큰 의미가 있다는 설명이다. 실제 올해 1월과 5월에 포집된 순도 99.9% 이상 액화 CO₂는 선박 연료로 사용이 가능한 친환경 메탄올로 만드는 공정의 원료로 사용됐다. 액화 CO₂의 단순 저장을 넘어 탄소 자원화(Carbon Utilization)라는 의미 있는 사례로 평가된다. 삼성중공업 이동연 조선해양연구소장은 “OCCS는 친환경 연료를 생산하는 에너지원으로 사용돼 향후 선박 넷 제로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며 “조선, 해운, 기자재 업계가 협업을 통해 OCCS 시장을 선점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업계에서는 OCCS 상용화를 촉진하기 위해 포집된 CO₂ 처리에 대한 육상 인프라 구축 등 관련 법규와 제도 마련이 시급하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통영해경, 수산업 종사자 인권·민생침해 범죄 특별단속
해양경찰이 수산업 종사자에 대한 인권침해나 민생범죄 특별단속을 벌인다. 통영해양경찰서는 오는 10월 31일까지 해양 산업 종사자 생활 안정화와 인권침해 선제적 예방을 위해 집중 단속을 한다고 18일 밝혔다. 민생범죄는 국민 생활에 영향을 미치는 ‘서민 생활 안전 침해형’과 시장 질서를 교란하는 ‘경제 침해형’으로 분류해 점검한다. 대표적인 서민 생활 안전 침해형은 선박·양식장 등 침입 강·절도, 선불금·보험 사기 등이다. 경제 침해형은 불법어업(무허가, 무등록, 무면허)행위가 포함된다. 인권침해 단속은 해양종사자 대상 인신매매 범죄유형을 선정해 진행한다. 노동력 착취 목적 등에 의한 폭행·상해·강요, 임금갈취, 약취유인, 강제추행 등이 중점 대상이다. 특히 통영해경은 경비함정을 동원해 육지와 바다를 오가며 다각적인 단속활동을 펼칠 예정이다. 통영해경 관계자는 “국민 안전과 직결되는 위반행위에 대해 엄정 단속할 계획”이라며 “범죄가 의심되거나 발견 할 경우 인근 해양경찰서나 해경파출소로 신고해 달라”고 당부했다.
통영대교, 한국의 피카소 전혁림 ‘풍어제’ 품었다
경남 통영시 대표 상징물인 ‘통영대교’가 지역 출신 한국 현대미술의 거장 고 전혁림(1915-2010) 화백 대표작 ‘풍어제’를 품고 바다 위 예술작품으로 재탄생한다. 예술성과 도시 브랜딩 효과를 함께 담아내는 혁신적인 시도로, 예술과 기술의 조화로 도시 이미지를 새롭게 창조하는 사례가 될지 주목된다. 통영대교는 통영운하를 가로질러 세워진 해상교량이다. 길이 591m, 폭 20.7m(왕복 4차선 차도 15m, 보도 5.7m) 규모로 도심과 미륵도를 잇는 핵심 교통축이 되고 있다. 특히 강판형교와 아치교가 결합한 독특한 구조로 뛰어난 기술력과 아름다운 조형미를 동시에 갖췄다는 평가다. 여기에 밤이면 경관조명과 바다가 멋진 야경을 연출해 도시는 상징하는 구조물로 자리 잡았다. 하지만 1998년 준공 이후 강한 바람과 염분 등 혹독한 자연환경에 그대로 노출된 탓에 도장 손상과 부식이 심각해지면서 안전성 우려와 함께 도시경관 개선 요구가 꾸준히 제기돼 왔다. 이에 통영시는 2016년과 2023년 하부 구간 도장 공사를 일부 시행한 데 이어 지난해 도 특별교부세 15억 원 등 총 40억 원 예산을 확보해 개선사업에 본격 착수했다. 이번 사업은 단순한 보수가 아닌 시민 안전 확보는 물론 도시 정체성과 예술성을 담아내는 공공디자인 실현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남다르다는 설명이다. 통영시는 전체 사업비 중 2%인 7000만 원 상당을 디자인 비용으로 배정해 전혁림 화백 작품을 교량 아치에 새긴다. 작품 디자인은 전혁림 화백 유족 그리고 전혁림미술관 협약을 통해 저작권료 없이 무상으로 제공받아 활용하게 됐다. 디자인 구상부터 시공까지 전 과정에 전혁림미술관 측이 자문과 협력을 제공해 예술적 완성도를 높인다. 애초 양방향 도시 작업을 계획했지만, 22m 높이 도장 시공을 위해선 발판 설치가 필수라 사고 위험을 최소화하기 위해 현재 한쪽 방향씩 순차 작업 중이다. 나머지 예산은 모두 교량 구조 안전 확보와 기능 보강에 투입한다. 개선 공사는 기존 도장을 완전히 벗겨내고 녹을 제거하는 표면처리 작업 후 3회에 걸쳐 도장 입힌다. 최종 상도는 흰색을 기본으로 풍어제 디자인을 반영한 색상을 덧칠해 새로운 통영대교를 완성한다. 풍어제는 통영 바다와 어촌 문화를 주제로 바다와 사람, 마을이 어우러지는 생생한 에너지와 공동체 정신을 담고 있다. 전혁림 화백 특유의 ‘코발트블루’ 바다에 다도해의 수많은 섬, 신선한 해산물과 미항 문화를 비롯해 예술과 역사가 살아 숨 쉬는 골목길 등 통영 고유 풍경과 정서를 섬세하게 표현했다. 통영시는 풍어제 디자인과 어우러지는 새로운 야간 조명 연출을 더 해 낮과 밤이 모두 아름다운 공간으로 만들어 낼 계획이다. 여기에 통영항 오션뷰케이션 사업을 더한다. 이 사업은 미수항 연필등대에서 해저터널까지 연결되는 보도교를 윤이상 선생 음악을 모티브로 한 ‘음악의 다리’로 조성하는 게 핵심이다. 통영시 관계자는 “이번 프로젝트는 구조물 안전성과 도시 품격을 함께 높인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면서 “시민에게 자부심과 정체성을 심어주고, 관광객에게는 통영의 역사와 문화를 직관적으로 전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구조물 안전성과 도시 품격을 함께 높인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는 프로젝트”라며 “고가 작업 특성상 날씨와 작업 여건에 따라 공정이 늦어질 수 있는 점 양해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한편, 전혁림 화백은 한국적 색면 추상의 선구자로 구상과 추상을 넘나드는 독자적 영역을 구축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를 토대로 회화, 도자, 목기, 입체회화, 도자회화 등 다양한 장르를 개척해 시대적 종합예술을 시도했다. 한국의 피카소, 한국 추상화의 비조, 색채의 마술사 등 수많은 수식어를 남기고 2010년 5월 향년 94세로 끝없는 색채를 찾아 영면했다. 전혁림미술관은 전 화백이 1975년부터 생활하던 가정집(통영시 봉수1길 10)을 헐고 2003년 창조의 공간으로 새롭게 탄생한 시설이다.
삼천포 전어축제, 내달 중순까지 밀린 까닭은?
전어 금어기가 해제되고 본격적인 여름 햇전어 조업이 시작됐지만 어민들의 얼굴에 그늘이 드리운다. 몇 년간 전어 어획량이 줄더니 올해 첫 조황도 신통치 않은 까닭이다. 매년 어획량이 감소해 국내 최대 여름 전어축제인 경남 사천시의 삼천포 자연산 전어축제 개최 시기도 다음달 중순까지 밀렸다. 17일 사천시 등에 따르면 5월 1일부터 7월 15일까지 진행된 전어 금어기가 해제됨에 따라 16일부터 삼천포항 앞바다에서 전어잡이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전어는 보통 가을 전어를 최고 별미로 꼽는다. 살이 오르고 지방이 많아 구이용으로 적합하고 향도 풍부하다. 하지만 최근 들어 금어기 해제 직후 잡는 여름 햇전어의 인기가 크게 올랐다. 여름 전어는 가을 전어와 비교해 뼈가 연하고 육질이 부드러워 뼈째 먹을 수 있다. 고소하고 감칠맛도 강하다. 특히 삼천포는 물살이 빠르고 먹이가 풍부한 탓에 여름 햇전어 중에서도 최고급으로 평가받는다. 삼천포 전어축제가 가을이 아니라 여름에 열리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그러나 수 년째 여름 전어 어획량은 꾸준히 감소해 전어잡이 어민들의 걱정이 커지고 있다. 실제 통계청 조사 결과 7월부터 10월까지 전국 전어 어획량은 2020년 5476t, 2021년 4636t, 2022년 2483t, 2023년 4507t, 지난해 3003t을 기록했다. 2023년 잠시 어획량이 반짝 늘었지만 전체적으로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는 셈이다. 금어기 해제된 지 이틀밖에 되질 않았지만 올해도 불안감이 감돈다. 예년 같으면 10kg 바구니 10개를 가득 채운 뒤 만선으로 귀항해야 하지만 대부분 어민이 3~4개밖에 채우지 못했다. 사천시의 한 어민은 “작년에 워낙 조황이 안 좋아 어민들이 고생을 많이 했다. 그런데 올해도 첫 조과는 작년만큼이나 안 좋다. 많이 잡은 어민이 5개를 겨우 채웠을 정도다. 이달 후반부로 가면서 좀 많이 잡혀주길 바라는 마음뿐”이라며 한숨을 내쉬었다. 올해 윤달이 끼어있다는 것도 불안 요소다. 예로부터 어업인들은 음력을 조업 활동에 이용해 왔다. 윤달이 낀 해는 음력 날짜가 한 달이 빠르기 때문에 대부분 어종에서 어획 부진이 이어진다. 전어는 바다에 살지만 민물이 적절히 섞인 곳에서 서식하고 성장한다. 그런데 올해는 마른장마 탓에 전어가 좋아하는 환경도 갖춰지지 않았다. 삼천포 팔포항의 한 횟집 상인은 “요즘은 전어가 많이 잡히지 않는다. 햇전어 가격도 많이 올라갔다. 기후 탓도 있겠지만 겨울철에 쌍끌이 어선이 새끼 전어를 많이 잡아가다 보니 어족자원이 많이 부족해진 느낌이다. 이 때문에 어민들이나 상인들은 전어 금어기를 확대해야 한다는 주장을 계속하고 있지만 아직 받아들여지지 않고 있다”고 강조했다. 전어 어획량이 줄면서 나타난 또 다른 변화는 사천시 대표 축제 중 하나인 ‘삼천포 자연산 전어축제’ 개최 시기 변화다. 원래는 7월 말에 개최됐고 늦어도 7월 안에 폐막해 왔다. 그런데 자연산 전어 어획량이 줄면서 금어기 해제 직후 가격이 높게 형성됐고 축제를 개최하기 어려운 상황에 부닥쳤다. 이에 따라 2023년부터는 8월 초순에 개최하고 있는데, 올해는 아예 8월 14일부터 17일까지 늦추기로 했다. 축제 관계자는 “태풍으로 인해 개최 시기가 8월 중순으로 밀린 해를 제외하면 올해 축제가 가장 뒤에 열린다. 가격이나 물량 모든 것을 고려해 8월 중순으로 결정했다. 최대한 많은 사람들이 적정한 가격으로 햇전어를 먹을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포토뉴스] “항공기 비상 상황 막자”
경남 사천시에 있는 공군 제3훈련비행단이 17일 항공기 소방구조 훈련을 실시했다. 소방대원들은 항공기 엔진 화재를 가정해 진화 작업과 구조 훈련에 나섰다. 이번 훈련은 항공기 화재 발생 시 소방구조요원의 대처 능력을 강화하기 위해 마련됐으며, 인명구조차와 항공기구조소방차 등 소방차량 4대가 동원됐다.
반복되는 양식수산물 고수온 피해 AI로 막는다…어떻게?
국내 최대 수산 양식장 밀집 지역인 경남 통영시가 인공지능(AI) 전문기업과 손잡고 고수온 등 폭염 관련 재난에 선제 대응할 수 있는 예측 모델 개발에 나선다. 극단적인 이상 기후로 존폐 기로에 선 지역 양식업계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기술 보급으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통영시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NIA) 주관 ‘2025년 민간 클라우드 기반 AI·데이터레이크 활용지원’ 사업을 토대로 양식어가에 필요한 ‘AI 기반 고수온 예측 모델 개발’을 추진한다고 17일 밝혔다. 이번 프로젝트에는 AI와 데이터 분야 전문기업인 (주)글로비트, (주)로이랩스가 함께한다. 올해 11월까지 실시간 예측이 가능한 고정밀 서비스를 선보이는 게 목표다. 이를 위해 10년간 축적된 연안 환경 데이터와 공공 해양 데이터를 융합·가공해 활용 가치가 높은 신규 데이터셋을 확보해 AI 기반 고수온 예측 시스템을 구축한다. 또 기존 적외선으로 측정한 해수면 표층 온도의 변화를 일주일 단위로 예측하는 방식에서 실시간 측정 데이터를 활용해 수온의 시간적 변화를 정밀하게 반영하는 예측 체계를 도입한다. 특히 LSTM(장단기 메모리 순환 신경망) 기반 모델을 활용해 수온 변화의 시간적 패턴을 분석하고, CNN(합성곱 신경망) 기반 모델로 해저 지형과 해안선 형태 등 공간적 특성을 파악한 뒤, 두 결과를 결합해 예측 정확도를 극대화한다. 축적된 데이터는 타 지자체는 물론 공공기관, 교육기관, 일반 사용자가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도록 제공할 계획이다. 통영시 관계자는 “매년 기록적 폭염과 고수온으로 양식 어민들 피해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면서 “고통받는 어민들에게 도움이 되도록 서비스 개발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내년 개교 거제 상문중, 첫해부터 전 학년 전학 가능해 진다
거제 상문동 지역 중학생들의 원거리 통합 불편이 예상보다 일찍 해소될 전망이다. 내년 3월 문 여는 상문중학교로 모든 학년이 전학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17일 경남도의회 정수만 의원(거제1, 국민의힘)에 따르면 경남교육청은 최근 상문중에 대해 당장 내년부터 2·3학년 전학을 허용하기로 했다. 경남교육청은 그동안 동일 학군 내 전학 제한 원칙과 교육과정 운영의 어려움을 이유로 개교 첫해에는 1학년만 입학할 수 있도록해 왔다. 반면 정 의원은 충남 아산의 장거리 통학생 특별전학 사례를 근거로 상문중 신설 목적이 과밀학급 해소와 원거리 통학 문제 해결인 만큼 2·3학년 전학도 허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지난 6월 도의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정책 질의와 지난 9일 제425회 정례회 제1차 본회의 5분 자유발언을 통해 “원칙도 중요하지만 학생과 학부모가 겪는 현실적인 불편을 외면해선 안 된다”며 교육 당국의 전향적인 판단을 촉구했다. 잇따른 문제 제기와 끈질긴 설득에 완강했던 경남교육청도 한 발 물러섰고, 내부 협의에 끝에 전 학년 전학을 허용하기로 했다는 정 의원 설명이다. 정 의원은 “이번 결정은 학부모의 간절한 목소리를 꾸준히 전달한 노력의 결실”이라며 “단순한 전학 허용을 넘어 상문중 개교 효과를 2년 앞당기는 긍정적인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경남교육청은 내년 3월 개교와 함께 2·3학년 전학이 원활히 이루어지도록 이달 학부모 설명회와 1차 수요 조사, 내달 전입학 지침 개정, 11월 2차 수요 조사 등을 거쳐 연내 행정 준비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 배후에 자리 잡은 상문동은 최근 10년 사이 대단위 아파트 단지가 속속 들어서며 지역 최대 주거단지로 급성장했다. 6월 기준 상문동 인구는 1만 2982세대, 3만 4512명으로 고현동(1만 6720세대, 3만 6205명) 다음이다. 하지만 덩치에 비해 교육 환경은 열악하다. 특히 중학교 부재로 인한 부작용이 심각하다. 거제에 중학교가 없는 곳은 전체 18개 면·동을 통틀어 남부면과 상문동이 유일하다. 이 때문에 상문동 3개 초등학교 졸업생은 고현 지역 중학교로 분산 배치돼 매일 원정 등하교에 나서고 있다. 상문동이 속한 18학군 내 중학교의 경우, 학급당 학생 수가 32명에 달한다. 기준치(학급당 28명)를 훌쩍 넘어선 과밀 학급이다. 여기에 추가로 공급될 아파트 물량까지 고려하면 2025년 이후에는 평균 학생 수가 36명을 훌쩍 넘길 것으로 치솟을 것으로 예상됐다. 상대적으로 교육 질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게다가 걸어 통학하는 데 적게는 25분, 많게는 1시간까지 걸려 원거리 통학으로 인한 안전사고 위험도 컸다. 잇따른 민원에 거제시교육지원청은 2025년 3월 개교를 목표로 중학교 신설 검토에 착수했다. 그런데 입지를 두고 상동과 문동 주민 간 갑론을박이 벌어지면서 좀처럼 속도를 내지 못했다. 2019년 구성된 ‘상문중학교 추진위원회’는 과거 교육청이 진행한 교육환경평가 등을 근거로 문동 들판(문동동 538-2번지, 농업진흥지역)이 최적지라 주장했다. 반면 뒤늦게 발족한 ‘상문동권역 중학교 설립(유치) 추진위원회’는 환경이 변한 만큼 주민 공청회 등 공론화 과정을 거쳐 새 입지를 정해야 한다며 맞섰다. 지난한 논쟁은 1년 가까이 이어졌고, 더는 미룰 수 없다고 판단한 거제교육청은 외부 전문가위원회를 열어 현 상동초등학교와 인접한 상동동 56-1번지를 낙점했다. 신설될 상문중은 총사업비 516억 원을 투입해 1만 5541㎡ 부지에 총 34학급(특수 1개 학급 포함), 학생 966명을 수용할 수 있는 규모다.
학생 수 급감으로 폐교 위기에 놓인 경남 고성 지역 초등학교 2곳이 인근 학교와 통폐합한다. 고성교육지원청은 거류면 동광초등학교와 영현면 영오초등학교 영현분교장이 내년 3월 각각 거류초등과 영오초등으로 흡수된다고 17일 밝혔다. 고성교육청은 “적정규모화를 통해 학령인구 감소로 인한 교육과정 운영 비효율을 개선하고 학생 학습권을 보장하기 위한 조처”라고 밝혔다. 동광초등은 1941년 문을 연 공립학교다. 올해 2월까지 졸업생 5190명을 배출했다. 하지만 고성에서도 외곽에 자리 잡고 있어 농촌사회 고질병인 인구 유출과 고령화를 피해가지 못했다. 현재 전교생은 3개 학급에 11명이 전부다. 지난해와 올해 그리고 내년까지도 신입생이 없다. 영현분교도 마찬가지다. 1928년 개교해 2023년까지 3676명이 이 학교를 거쳐갔지만 지금은 2개 학급에 5명만 남았다. 2023년 이후 신입생도 들어오지 않고 있다. 이에 교육청은 소규모학교 교육여건 개선을 위해 통폐합을 추진해 왔다. 이달 초 학부모를 대상으로 통폐합 찬반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거류초등·동광초등 학부모의 98.5%, 영오초등·영현분교장 학부모의 95%가 찬성했다. 고성교육청은 내달 5일까지 지역 주민과 이해관계자 의견을 듣는 행정예고 절차를 진행한다. 이후 별다른 이견이 없으면 연말께 경남도립학교 설치 조례를 개정해 확정한다. 계획대로라면 2026년 3월 1일 자로 통합학교가 선다. 이들 학교에는 폐교 학생 통합 편의, 다양한 교과 운영, 교육환경 개선에 필요한 재정적 지원이 제공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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