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개교 거제 상문중, 첫해부터 전 학년 전학 가능해 진다

김민진 기자 mjkim@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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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수만 도의원 잇따른 문제 제기에
경남교육청, 2·3학년도 허용하기로

경상남도의회 정수만 의원. 사무국 제공 경상남도의회 정수만 의원. 사무국 제공

거제 상문동 지역 중학생들의 원거리 통합 불편이 예상보다 일찍 해소될 전망이다.

내년 3월 문 여는 상문중학교로 모든 학년이 전학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17일 경남도의회 정수만 의원(거제1, 국민의힘)에 따르면 경남교육청은 최근 상문중에 대해 당장 내년부터 2·3학년 전학을 허용하기로 했다.

경남교육청은 그동안 동일 학군 내 전학 제한 원칙과 교육과정 운영의 어려움을 이유로 개교 첫해에는 1학년만 입학할 수 있도록해 왔다.

반면 정 의원은 충남 아산의 장거리 통학생 특별전학 사례를 근거로 상문중 신설 목적이 과밀학급 해소와 원거리 통학 문제 해결인 만큼 2·3학년 전학도 허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지난 6월 도의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정책 질의와 지난 9일 제425회 정례회 제1차 본회의 5분 자유발언을 통해 “원칙도 중요하지만 학생과 학부모가 겪는 현실적인 불편을 외면해선 안 된다”며 교육 당국의 전향적인 판단을 촉구했다.

잇따른 문제 제기와 끈질긴 설득에 완강했던 경남교육청도 한 발 물러섰고, 내부 협의에 끝에 전 학년 전학을 허용하기로 했다는 정 의원 설명이다.

정 의원은 “이번 결정은 학부모의 간절한 목소리를 꾸준히 전달한 노력의 결실”이라며 “단순한 전학 허용을 넘어 상문중 개교 효과를 2년 앞당기는 긍정적인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경남교육청은 내년 3월 개교와 함께 2·3학년 전학이 원활히 이루어지도록 이달 학부모 설명회와 1차 수요 조사, 내달 전입학 지침 개정, 11월 2차 수요 조사 등을 거쳐 연내 행정 준비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최근 10년 사이 대단위 아파트 단지가 속속 들어서며 거제지역 최대 주거단지로 급성장한 상문동 일대. 부산일보DB 최근 10년 사이 대단위 아파트 단지가 속속 들어서며 거제지역 최대 주거단지로 급성장한 상문동 일대. 부산일보DB

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 배후에 자리 잡은 상문동은 최근 10년 사이 대단위 아파트 단지가 속속 들어서며 지역 최대 주거단지로 급성장했다.

6월 기준 상문동 인구는 1만 2982세대, 3만 4512명으로 고현동(1만 6720세대, 3만 6205명) 다음이다.

하지만 덩치에 비해 교육 환경은 열악하다. 특히 중학교 부재로 인한 부작용이 심각하다.

거제에 중학교가 없는 곳은 전체 18개 면·동을 통틀어 남부면과 상문동이 유일하다.

이 때문에 상문동 3개 초등학교 졸업생은 고현 지역 중학교로 분산 배치돼 매일 원정 등하교에 나서고 있다.

상문동이 속한 18학군 내 중학교의 경우, 학급당 학생 수가 32명에 달한다.

기준치(학급당 28명)를 훌쩍 넘어선 과밀 학급이다.

여기에 추가로 공급될 아파트 물량까지 고려하면 2025년 이후에는 평균 학생 수가 36명을 훌쩍 넘길 것으로 치솟을 것으로 예상됐다.

상대적으로 교육 질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게다가 걸어 통학하는 데 적게는 25분, 많게는 1시간까지 걸려 원거리 통학으로 인한 안전사고 위험도 컸다.

잇따른 민원에 거제시교육지원청은 2025년 3월 개교를 목표로 중학교 신설 검토에 착수했다.

그런데 입지를 두고 상동과 문동 주민 간 갑론을박이 벌어지면서 좀처럼 속도를 내지 못했다.

2019년 구성된 ‘상문중학교 추진위원회’는 과거 교육청이 진행한 교육환경평가 등을 근거로 문동 들판(문동동 538-2번지, 농업진흥지역)이 최적지라 주장했다.

반면 뒤늦게 발족한 ‘상문동권역 중학교 설립(유치) 추진위원회’는 환경이 변한 만큼 주민 공청회 등 공론화 과정을 거쳐 새 입지를 정해야 한다며 맞섰다.

지난한 논쟁은 1년 가까이 이어졌고, 더는 미룰 수 없다고 판단한 거제교육청은 외부 전문가위원회를 열어 현 상동초등학교와 인접한 상동동 56-1번지를 낙점했다.

신설될 상문중은 총사업비 516억 원을 투입해 1만 5541㎡ 부지에 총 34학급(특수 1개 학급 포함), 학생 966명을 수용할 수 있는 규모다.


김민진 기자 mjkim@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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