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국립공원 숙원 이룬 금정산, 도심형 생태·관광 허브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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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론화 20년 만에 국내 첫 도심형 지정
해양 인프라 결합, 부산 가치 더 높여야

부산과 경남 양산에 걸쳐 있는 금정산이 지난달 31일 환경부 국립공원원위원회 최종 심의를 통회 전국 24번째이자 최초의 도심형 국립공원으로 지정됐다. 2일 오후 부산 금정산 고당봉 일대 모습. 정종회 기자 jjh@ 부산과 경남 양산에 걸쳐 있는 금정산이 지난달 31일 환경부 국립공원원위원회 최종 심의를 통회 전국 24번째이자 최초의 도심형 국립공원으로 지정됐다. 2일 오후 부산 금정산 고당봉 일대 모습. 정종회 기자 jjh@

부산 진산 금정산이 드디어 국립공원으로 지정됐다. 20년 숙원이 마침내 이뤄진 것이다. 특히 금정산국립공원은 국내 최초 도심형 국립공원이라는 기록도 세웠다. 우리에게 남은 과제는 금정산에 깃든 다양한 동식물에 대한 한층 체계적인 보호는 물론 금정산국립공원을 누구라도 손쉽게 찾아갈 수 있는 생태·관광 허브로 발돋움시키는 것이다. 부산은 해운대와 광안리, 다대포 등 아름다운 해양 경관과 특급호텔 등 풍부한 관광 인프라를 가진 도시다. 여기에 금정산국립공원 효과까지 더해지면 도시 브랜드와 관광 선호도는 더욱 격상될 것으로 기대된다. 금정산국립공원이 부산의 가치를 한층 높이도록 부산시와 시민들이 힘을 모아야 한다.

국립공원위원회는 지난달 31일 회의에서 ‘금정산국립공원 지정 및 공원계획결정안’을 통과시켰다. 금정산 자연생태와 역사 문화, 경관이 국립공원 지정 기준을 충족한다고 판단한 것이다. 태백산에서 부산 낙동강 하구로 이어지는 국가 핵심 생태 축인 금정산에는 멸종위기종 14종 등 1782종의 야생동식물이 서식하고, 자연경관 71개소와 문화자원 127점이 분포한다. 백양산까지 함께 국립공원으로 지정되면서 총면적은 66.859㎢에 달한다. 특히 국립공원이 도심 중앙을 관통하는 형태로 분포, 많은 시민들이 주거지 인근에 국립공원을 보유하는 효과를 누리게 됐다. 첫 도심형 국립공원에 걸맞은 선도모델 개발을 서두르길 기대한다.

금정산국립공원 지정 소식이 전해지자 부산에서는 현수막이 곳곳에 내걸리는 등 시민들이 환영의 뜻을 밝히고 있다. 금정산국립공원시민추진본부는 “시민 열정의 결실”이라며 “앞으로도 시민 주체로 금정산을 지키고 가꿔야 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2005년 시작된 금정산국립공원 지정 운동은 시민의 자발적 참여로 시작됐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갖는다. 난관에 부딪혀 좌초될 위기도 수없이 겪었지만 시민과 각종 단체들의 지속적인 공론화와 국립공원 대상지 주요 소유주인 범어사 등의 양보에 힘입어 최종 관문을 통과했다. 시민과 자치단체 협업으로 일궈낸 공공정책 모범사례라는 점에서 이번 지정은 더욱 뜻깊다.

국립공원 지정에 따라 금정산은 국가 예산으로 체계적인 관리를 받는다. 탐방로와 안전·편의시설 확충, 생태복원 사업 등도 대대적으로 추진된다. 연간 방문객은 400만 명을 상회할 전망이다. 예상되는 경제적 파급효과도 6조 6000억 원에 이른다. 최근 K등산 열풍과 관련, 외국인 관광객들에 대한 홍보 작업 등도 시급하다. 금정산국립공원에서 등산과 트래킹을 즐기기 위해 세계 곳곳에서 관광객들이 몰려오도록 만들어야 한다. 기존 해양 관광 인프라와 연계한 도심형 글로벌 생태·관광 허브 전략을 서둘러 마련해야 한다. 부산시와 국립공원공단이 부산의 미래를 담은 정교한 장기 청사진을 통해 국립공원 지정 효과를 극대화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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