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정산, 첫 도심형 국립공원 됐다

양보원 기자 bogiza@busan.com , 손혜림 기자 hyerims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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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시민 염원 20년 만에 결실
기후부, 24번째 국립공원 지정
도심 한복판 생태·교육·문화허브
연간 탐방객 400만 명 이상 기대

금정산이 지난달 31일 기후에너지환경부 국립공원위원회 최종 심의를 통과해 전국 24번째이자 최초의 도심형 국립공원으로 지정됐다. 2일 오후 부산 금정산 고당봉 일대 모습. 정종회 기자 jjh@ 금정산이 지난달 31일 기후에너지환경부 국립공원위원회 최종 심의를 통과해 전국 24번째이자 최초의 도심형 국립공원으로 지정됐다. 2일 오후 부산 금정산 고당봉 일대 모습. 정종회 기자 jjh@

부산 시민의 20년 염원이었던 금정산의 국립공원 지정이 마침내 결실을 맺었다. 금정산국립공원은 24번째 국립공원이자, 대한민국 최초의 도심형 국립공원이 됐다.

2일 기후에너지환경부와 부산시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제144차 국립공원위원회에서 ‘금정산국립공원 지정 및 공원계획결정안’이 의결됐다. 금정산국립공원에는 금정산과 함께 낙동정맥으로 이어지는 백양산까지 포함됐다. 총면적은 66.859㎢로 이번 지정은 1987년 소백산국립공원 이후 37년 만에 보호지역이 아닌 곳이 새롭게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사례다. 금정산은 강원 태백산에서 부산 낙동강 하구로 이어지는 국가 핵심 생태 축인 낙동정맥이면서, 자연과 역사·문화, 시민의 삶이 공존하는 대표적인 도심 생태공간이다.

대한민국 최초의 도심형 국립공원인 금정산국립공원은 부산을 자연과 도시가 공존하는 도시로 각인시킬 것으로 기대된다. 최근 부산의 외국인 관광객 증가 추세 속에 ‘K등산’과 생태관광에 대한 높은 관심이 국립공원 지정에 힘입어, 해양 중심의 부산 관광 동선의 산림 방면 확장 또한 기대된다. 탐방객 수도 연간 400만 명 이상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측되고, 생태관광·환경교육·문화 체험 등 다양한 일자리 창출도 기대된다.

이번 지정을 계기로 탐방로 정비나 야영장, 주차장, 공중화장실 등 각종 편의시설 확충이 잇따를 전망이다. 타 지역 국립공원의 경우 공원 관리를 위해 연간 200억 원 안팎의 국비 예산이 투입된 것으로 알려졌다. 산불 감시와 진화 체계, 재난예·경보시스템을 통한 탐방객 안전관리도 대폭 강화된다. 다만, 평소 다니던 등산로가 비법정 탐방로로 지정돼 통행이 제한되거나, 탐방 시간 예약제 도입으로 입산 시간이나 인원 제한 등이 이뤄지면 다소 불편을 겪을 가능성도 있다.

기후에너지환경부 금한승 제1차관은 “도심형 국립공원의 특성을 살려 기존 숙박시설, 관광시설과 어우러지는 차별화된 생태관광과 이용 활성화 방안도 마련할 계획”이라며 “지역 주민이 원래 이용하던 탐방 활동을 저해하지 않은 선례도 있다. 실제 이용에 큰 불편함이 없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양보원 기자 bogiza@busan.com , 손혜림 기자 hyerims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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