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의 눈] 손글씨 쓰기로 다지는 심신 건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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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도와 효율이 생명인 현대사회는 첨단 정보화시대인 탓에 손으로 글을 쓰는 경우는 거의 없다. 컴퓨터나 스마트폰으로 글을 쓰며 업무를 보거나 소식을 주고받는 세상이다. 바야흐로 ‘손글씨 실종시대’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손글씨 쓰기는 뇌 건강을 지키는 데 아주 좋은 예방책이다. 오랫동안 많은 연구를 통해 직접 글을 쓰는 행위가 치매를 예방하고 전두엽을 활성화시켜 뇌 운동을 하는 효과가 있다는 것이 입증되었다. 손글씨를 쓰면 뇌의 기능을 향상시켜 노화에 반해 기억력과 인지능력을 유지하는 데에 도움이 된다고 한다.

그리고 손글씨를 쓰는 행위는 팔과 손가락을 움직이는 운동이기 때문에 말초 부위까지 혈액순환을 촉진하는 데 도움이 되는 것은 물론이고, 좋은 글귀를 따라 적는 필사는 심신의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마음을 안정시키는 데에도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있다. 더불어 손글씨를 통해 자신의 개성이나 독창성을 표현할 수 있고, 새로운 아이디어를 떠올리고, 이를 구체화하는 데에도 적잖은 도움이 된다고 한다.

무엇보다 손글씨를 쓰는 것은 누구나 마음만 먹으면 일상 속에서 쉽게 할 수 있는 일이다. 일기를 쓴다거나 지인에게 정성어린 편지로 안부를 묻고 소식을 전하는 것도 좋다. 마음에 남기고 싶은 글귀를 책이나 신문에서 발췌해 필사해 보는 것도 권장할 만하다. 이른 아침이나 밤 늦은 조용하고 평온한 시간, 자신이 좋아하는 시나 명언을 하루에 한 편씩 써보는 것도 충분히 힐링하는 시간이 될 수 있다.

이제부터라도 조금씩 손글씨를 쓰는 습관을 들여 보는 것은 어떨까? 하루 중 손글씨 쓰기를 하는 사유의 시간은 짧을 수 있지만, 이를 지속적으로 실천하다 보면 자신도 모르게 내적 사유의 시간이 쌓여 심신이 건강해지고, 평균 수명 100세의 초고령 사회를 지혜롭게 앞서갈 수 있을 것이다. 박정도·부산 사하구 다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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