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100일 지켜본 부산 시민 과반 “이 대통령, 잘하고 있다” [내년 지방선거 여론조사]
시민 52.4% “잘하고 있다” 응답
부정보다 긍정 평가 12.3%P 높아
이재명 정부 출범 100일을 맞아 진행한 이 대통령 국정 평가 여론조사에서 부산시민 과반수가 이 정부에 대해 “잘하고 있다”고 평가한 것으로 10일 드러났다.
〈부산일보〉가 한국사회여론연구소를 통해 창간 79주년을 앞둔 지난 7~8일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이 대통령의 국정 운영에 대해 어떻게 평가하느냐는 질문에 ‘매우 잘하고 있다’는 응답은 34.5%, ‘대체로 잘하고 있다’는 응답은 17.9%로 나타났다. ‘대체로 잘 못하고 있다’, ‘매우 잘 못하고 있다’는 응답은 각각 11.1%, 29%로 ‘잘 모르겠다’는 응답은 7.5%가 나왔다. 해당 조사에서 잘하고 있다는 긍정 평가는 52.4%로 부정 평가(40.1%)보다 12.3%포인트(P) 높았다.
권역별로는 모든 지역에서 긍정 여론이 높았지만 정도의 차이는 있었다. 전 지역에서 긍정 여론과 부정 여론 격차가 가장 높은 곳은 4권역(중·서·동·부산진·영도구)으로 해당 권역에서는 긍정 여론이 58%, 부정 여론이 37.1%로 격차가 20.9%P 격차에 달했다. 그 외 △1권역(북·사하·강서·사상구) 14.3%P(53%, 38.7%) △2권역(동래·남·연제·수영구) 5.7%P(49.2%, 43.5%), △3권역(해운대·금정구·기장군) 9.6%P(50.2%, 40.6%) 격차를 기록했다. 특히 3권역에서는 긍정 여론이 높긴 했지만, 유일하게 ‘매우 잘 못하고 있다’(31.8%)는 응답이 ‘매우 잘하고 있다’(30.6%)는 응답을 넘어서며 가장 양극화가 심한 지역으로 꼽혔다.
이 정부가 공약으로 내건 해양수산부 부산 이전을 긍정적으로 평가한 응답자가 이 정부의 국정 운영도 긍정적으로 보는 것으로 드러났다. 해수부 부산 이전이 해양수도 도약에 도움이 된다고 답한 응답자의 45.3%가 이 정부가 국정 운영을 ‘매우 잘하고 있다’고 답했다. 반면 해수부 부산 이전의 실효성이 없다고 답한 응답자 69.9%가 이 정부의 국정 운영을 ‘매우 잘 못하고 있다’고 답했다. 부산시민에게 주효한 해수부 부산 이전 화두가 이 정부 들어 띄워진 만큼 부산 시민은 해수부 이전의 실효성과 이 정부의 국정 운영 평가를 직접적으로 연결지어 평가하고 있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연령별로 살펴보면 60대를 제외한 전 연령에서 긍정 여론이 부정 여론보다 앞섰다. 60대에서 ‘잘하고 있다’는 응답이 45.5%가 나온 반면, ‘못 하고 있다’는 응답은 51%로 과반을 넘었다. 40대에서는 ‘잘하고 있다’는 응답이 69.6%로 전 연령 중 가장 높았고 긍정·부정(28.1%) 응답 간 격차도 41.5%P로 가장 크게 벌어졌다. 이밖에 18~29세 응답자와 30대, 50대, 보수 성향을 띠는 70세 이상에서도 긍정 여론이 각각 44.2%, 48.6%, 48.8%로 부정 여론보다 높게 나타났다.
본 조사는 <부산일보> 의뢰로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에서 지난 7~8일 부산 지역 만 18세 이상 1002명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사용된 피조사자 선정 방법은 통신사에서 제공받은 휴대전화 가상번호를 활용해 무선 자동응답(ARS) 조사로 진행했다. 가중값 산출과 적용 방법은 올해 8월 말 기준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 통계를 기준으로 셀가중을 부여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다. 응답률은 5.4%로 기타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변은샘 기자 iamsam@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