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빈곤·격차 문제 가시적 변화"… 세계 무대 선 부산 15분 도시 [세계가 주목하는 N분 도시]

손혜림 기자 hyerimsn@busan.com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지속가능 도시 근접성 콘퍼런스
당감·개금권 정책 성과 큰 호응

지난 4일 프랑스 파리 기후 아카데미에서 열린 ‘지속가능한 도시 근접성을 향하여’ 콘퍼런스 모습. 파리기업행정연구소 제공 지난 4일 프랑스 파리 기후 아카데미에서 열린 ‘지속가능한 도시 근접성을 향하여’ 콘퍼런스 모습. 파리기업행정연구소 제공

“부산을 다시 언급하고 싶습니다. 이론이나 원리에만 국한되지 않고, 실시간으로, 실제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지난 5일 프랑스 파리 소르본대학 르페브르 대강당. 과학자 마리 퀴리가 처음으로 강단에 섰던 역사적인 장소인 이곳에서 열린 ‘지속가능한 도시 근접성을 향하여’ 콘퍼런스는 도시 근접성(N분 도시)에 대해 전 세계 연구자와 정책 입안자들이 모여 성과를 공유한 첫 국제 행사다. 이날 시드니 도시 연구소 서닐 두베이 교수는 세션 마무리 발언에서 특별히 부산을 지목했다. 인구 300만 대도시에서 이미 가시적인 변화를 시작했다는 점에서다.

지난 4~5일 이틀에 걸쳐 진행된 이번 콘퍼런스는 소르본대학 파리기업행정연구소와 파리시, UN 해비타트, 세계지방정부연합(UCLG)이 공동 주최한 행사로, 유럽, 아프리카, 북미 등 다양한 지역의 사례와 연구 성과가 이곳에 모였다. 안 이달고 파리시장은 "지속가능한 근접성은 기후 위기 속에서 도시의 미래를 구상하는 방식이다. 이 접근법은 이제 전 세계 수많은 도시로 확산했다"며 "평화를 사랑하는 이들은 전쟁을 사랑하는 이들만큼이나 효과적으로 결집할 줄 알아야 하고, 그것이야 말로 이 자리에서 우리가 전 세계에 보여야 할 메시지다"고 말했다.

공식 초청을 받은 부산은 첫날 시장급 원탁회의인 ‘도시의 목소리들’ 세션에서 유일한 아시아 도시로 나섰다. 콘퍼런스 둘째 날인 5일 부산시는 ‘도시 근접성의 연구 분야’ 세션에도 참여해 구체적인 15분 도시 정책 성과를 소개했다. 성희엽 시 미래부시장은 청중 100여 명 앞에서 당감·개금권 대표생활권 조성 프로젝트를 중심으로 보행 친화적 환경 조성, 하하센터와 들락날락 같은 유휴시설 리모델링 사례를 소개했다. 성 부시장은 “부산은 도시를 다시 설계하는 것에 머무르지 않는다”며 “우리는 시민 삶의 방식을 다시 구상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최근 ‘도시 근접성’이라는 이름으로 대체되고 있는 N분 도시는 전 세계가 주목하는 도시의 해법이다. 이 같은 개념을 처음 제안한 소르본대 카를로스 모레노 교수는 “환경, 기후, 빈곤, 사회적 격차를 해결하는 방안이 이 근접성 개념에 있고, 근접성 관점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것을 핵심으로 보는 전 세계적인 커뮤니티가 생길 것”이라며 “내년에는 부산 또는 라틴아메리카와 같은 새로운 도시에서 진행하는 것도 좋겠다”고 밝혔다.


손혜림 기자 hyerimsn@busan.com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