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월렛’ 방마다 잠금장치, 오류·해킹 확산 원천 차단… 안정·보안성 극대화
레고 조각처럼 개별 모듈 설계
디지털 공공 인프라 확장 기대
〈부산일보〉와 IT 보안업체 안암145가 함께 개발한 디지털 지갑 ‘부산월렛’은 블록체인 기반 웹3 슈퍼앱으로, 독립된 모듈을 적용한 ‘모듈러 아키텍처’로 설계됐다. 이는 마치 레고 조각처럼 기능별로 개별 모듈을 쌓는 구조다.
이 덕분에 사용자 인증과 대체불가토큰(NFT) 티켓 발급, 민원 서비스, 시민 인센티브, 결제 기능 등을 각각 분리해 필요한 시점에만 연결하거나 비활성화할 수 있다.
정책이 바뀌거나 대규모 행사가 생겨도 필요한 기능만 바꿔 끼우면 되기 때문에 빠른 대응이 가능하다. 게다가 전체 시스템을 고칠 필요가 없어 유지·보수도 간편하다.
모듈 구조는 안정성과 보안성을 크게 높인다. 한 모듈에서 오류나 보안 사고가 발생하더라도 다른 기능으로 번지지 않고 즉시 격리돼 전체 서비스가 멈추는 일을 막는다. 정부24 또는 부산시 부산신원증명(DID) 시스템, 민간 티켓 플랫폼 등 외부 서비스와도 쉽게 연동돼 행정·문화·상업 서비스가 한 지갑 안에서 함께 구현한다는 것도 장점이다.
부산월렛은 이와 함께 보안 강화를 위해 ‘격리 실행 환경(IEE)’을 적용했다. 각 모듈은 ‘샌드박스’라 불리는 독립 실행 공간에서 작동한다. 쉽게 말하면 방마다 잠금 장치가 따로 있어 한 방에서 문제가 생겨도 다른 방으로 번지지 못하도록 설계된 것이다.
데이터 접근 권한도 엄격히 제한된다. 해킹이나 악성코드 침투 위험을 원천 차단하고, 모듈 내 문제가 발생해도 지갑의 가장 중요한 정보(자산·인증키)는 별도의 금고에 보관되듯 안전하게 보호된다. 공공기관과 민간 서비스가 함께 사용하는 플랫폼에 적합한 수준의 보안 체계인 셈이다.
이러한 기술적 강점을 기반으로 부산월렛은 단순한 디지털 지갑을 넘어 안정적이고 확장 가능한 디지털 공공 인프라로 자리매김할 전망이다. 궁극적으로는 부산월렛이 독립 모듈 기반의 기술력과 철저한 보안 시스템을 바탕으로 부산 시민과 지역 경제를 연결하는 핵심 플랫폼으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황석하 기자 hsh03@busan.com